왓치맨 DVD. 영화애니이야기

산지가 언젠데 이제야 뜯어봤습니다.;
이미 극장에서 세번이나 봤다고 DVD를 사놓고도 여태 방치하고 있다가, 며칠전에 케이블 TV에서 해주는 것을 또 처음부터 보기 시작하다 도중에 잠이 들어버려, 뒤가 새삼 궁금해져서 느즈막히 뜯어서 다시 이어 보았습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이 이런 말을 합니다.

'적의 적은 동지다.'

정말로 아랍 속담인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길라임을 납치(?)해가는 오스카를 보며 임감독과 멀뚱멀뚱 서서 왜 서로 말리지 못했냐며 티격태격 하다 저런 말을 하지요.

이 영화를 봐도 저 말이 떠오릅니다.
서로간의 이념 문제로 으르렁거리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던 미국과 소련도 서로에게 닥친, 감당하지 못할 거대한 공통의 적을 마주하게 되면 냉전에 돌입하여 힘을 합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공통된 적을 만들어 세계의 위협이 되는 두 국가의 힘을 하나로 모아 평화를 이룩하는 것, 그것이 오지맨디아스가 생각해낸 평화입니다.
그리고 역시 그 평화는 공짜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극중에서 군중은 이렇게 외칩니다.

'왓치맨은 누가 감시하는가?'

스페셜 피쳐를 보면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도덕적 기준에 관한 것이라고.

히어로들은 저마다 각자의 도덕적 소신에 따라 악당을 섬멸하지만, 과연 그 도덕적 기준은 무엇인지..
내 눈에 악해 보인다고 다 악한 것은 아닐 테고, 내 눈에 선해 보인다고 다 선한 것도 아닌데, 감히 인간이 인간을 벌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좀 어불성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바로 잡기 위해 '법'이라는 것을 만들었겠지만, 결국은 그 법도 인간이 만든 것에 불과하고.. 어디 히어로들이 법대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아니고..

현실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 잘못을 감시하기 위해 경찰이 있지만 경찰의 잘못은 누가 감시할 것이며, 경찰 위에 검찰이 있다지만 검찰은 누가 감시할 것이며, 그 위에 법원이 있다지만 법원의 판사들은 또 누가..
모든 감시자의 상위에는 결국 또 인간입니다. 법을 만드는 것도 인간이고, 그것을 집행하는 것도 인간인데, 그 법을 만드는 사람과 집행하는 사람은 누가 책임지고 감시할 것인지를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감시(?)를 한다지만, 그 감시자들의 눈이 깨끗할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불안하긴 합니다.
군중들도 그래서 왓치맨의 존재를 부정하려 드는 것일 테고.


스페셜 피쳐에서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각 히어로들의 개성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나이트 아울이 몰고 다니는 아울쉽의 제작과정이라던지, 감독이 작품을 만들 때의 자세와 원작자의 작품을 본 소감 등등.

그리고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되는 80년대 미국의 사회분위기와, 왓치맨의 원형이 되는 자경단의 이야기도 아주 흥미롭게 보여줘서 잠시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듣고 있으니 왓치맨이 처한 상황이라던지, 영화의 분위기가 새롭게 다가오는군요.

이야기가 꽤 길어져서 끝까지 다 보지 못하고 도중에 끄긴 했지만, 잠시 돌려본 것 만으로도 그냥 영화만 봤을 때보다 작품의 이해가 더 쉬웠습니다.
역시 스페셜 피쳐가 괜히 들어있는 게 아니었네요.

 
역시 DVD를 사두면 생각날 때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어서, 혹은 영화의 뒷이야기를 접하고 작품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요즘 DVD를 못 산지 꽤 되어 잠시 또 그래둘넷을 기웃거리고 있..


DVD도 좋지만, 왓치맨 코믹스도 사둔 것을 어서 뜯어 봐야 할 텐데 말입니다.;
DVD랑 함께 사두고는 함께 방치하고 있었네요.;
지금 당장이라도 뜯어볼까..[...] 

덧글

  • 충격 2011/01/02 03:53 # 답글

    전 얼마 전에 아마존 홀리데이슈퍼세일에서 나이트아울쉽 한정판
    디렉터스컷 블루레이를 추가로 건졌습니다. (케이스가 아울쉽 피규어)
    배송 오기만 기다리고 있네요. 헠헠...
  • TokaNG 2011/01/02 04:01 #

    그런 것도 있었습니까? =ㅁ=
    오오~ 아울쉽 피규어라니, 재밌겠는데요?
    받으시면 리뷰 하시겠지요? +ㅂ+
  • 충격 2011/01/02 04:05 #

    동영상 한 번 찍어서 올려볼지도 모르겠네요.
    이미 유튜브 가면 찍어서 올린 사람들 있지만요.
    http://www.youtube.com/watch?v=fo95tSAGkiY
  • TokaNG 2011/01/02 04:16 #

    오~ (영어라서 하나도 못 알아듣겠지만;) 멋지네요~~
    불도 들어오고, 소리도 나고!! 디테일도 꽤나 괜찮은 듯?

    리미티드 에디션 케이스들은 신기한 게 상당히 많네요.;;
    써니 얼굴 케이스라던지, 프레데터 마스크 케이스라던지..
  • 2011/01/02 03: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1/01/02 04:00 #

    오, 감사합니다. 영어를 읽지 않고 들리던대로 써버려서..
    수정했습니다. : )

    왠지 맥주 피쳐가 생각나네요.;ㅂ;
  • 마른땅 2011/01/02 04:25 # 답글

    왓치맨은 누가 감시하는가?
    공감되는 문장입니다.
    그런데 왓치맨 코믹스는 한글번역이 되어있나요?

    아 그리고 또깡님 http://marunTTang.egloos.com/1269365 글 읽어주세요!
  • TokaNG 2011/01/02 04:32 #

    한국어판으로 정발된 코믹스입니다. : )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열심히 들러주세요~ : )
  • pientia 2011/01/02 05:31 # 답글

    아...저는 디비디 말고 그래픽노블로 봤습니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 가물...;;; 내용이 좀 우울했던 것 같았는데...;;;
  • TokaNG 2011/01/02 05:33 #

    그러니까, 저도 그래픽 노블을 사긴 했는데, 여태 뜯지 않고 방치만..ㅇ<-<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사놓고 보지 않은 책이 꽤 되더란..ㅇ>-<
  • PSS 2011/01/02 14:36 # 삭제 답글

    개인적인 감상은 코믹이 영화보다 100만배는 더 좋다는...^^;

    코믹을 먼저 봐서 그런건지...
  • TokaNG 2011/01/02 23:42 #

    저는 이제 코믹을 뜯어봐야 하는데, 과연 100만배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영화를 먼저 봐서..
  • 잠본이 2011/01/03 21:12 #

    영화에서 '???' 싶었던 내용들이 코믹으로 보완되면서 머리에서 대폭발

    ...이라는 과정을 거치시면 아마 꽤 재미있을 겁니다.
  • TokaNG 2011/01/04 00:07 #

    여튼, 영화보단 상세한 설명으로 알기 쉬운 전개가 펼쳐진다는 거군요?

    뜯어봐야지~ 하면서도 벌써 며칠이 흘렀습니다.orz
    이 게으름은 정말 답이 없어요.ㅇ<-<
  • 리크돔 2011/01/02 16:49 # 답글

    으앗...왠지 보고 싶고 사고 싶어 지는데요... lllllorz
  • TokaNG 2011/01/02 23:42 #

    아니, 아직 안 보셨단 말입니까?!!
  • 리크돔 2011/01/03 00:36 #

    제가 좀 뒤쳐진 문화 생활을 자주 합니다... lllllorz
  • TokaNG 2011/01/03 00:37 #

    저런..;ㅂ;
    사실은 저도..ㅜㅡ
  • 스카페이스 2011/01/04 23:36 # 답글

    와치맨 정말 충격적인 영화였습죠. 이거보고 잭 슈나이더 영화는 다 본다! 라고 생각을...
    새로나올 써커펀쳐? 그것도 무진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 TokaNG 2011/01/05 05:36 #

    저도 300에 이어 이 작품도 아주 재밌게 봐서 어느정도 믿음이 생겼습니다.
    다음 작품도 개봉한다면 챙겨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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