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결혼식. 그저그런일상들

친구 결혼식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예식의 진행이 너무 부끄러워서 난 도저히 저런거 못할 것 같아.=_=;;
손발이 오글오글, 얼굴이 화끈거려서 차마 보지 못하고 어딘가 숨고 싶은데, 숨을 곳이 없네.;;
친구의 평소 모습을 익히 알고 있으니, 그에 어울리지 않는 언행들이 이어질 때면, 아유~ 내가 다 민망하다.
몇번을 봐도 결혼식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하물며 내가 저 자리에 서서 저런 행동을 한다고 상상만 해도..
어휴~
다른 것도 다 부끄러웠지만, 결혼식 축가로 을 들을 줄은 몰랐다.
노래를 몹시 잘하긴 하더라만, 어째서 축가로 '본능적으로'를 부르는 건데.orz
가사를 아무리 되뇌어 봐도 결혼식에 어울릴만한 가사는 아냐. 그냥 평범하고 상투적일지라도 '신부에게'라던지 '청혼' 등이 무난할 것 같은데..

남자사람친구는 이제 두명째 유부가 되었다.
확실히 여자사람친구보다 남자사람친구의 결혼식이 훨씬 편하다. 여자사람친구의 결혼식에서는 포지션이 참 애매하거든.;;
그렇다곤 해도 역시 결혼식은 참석만으로도 기운이 빠져 몸살이 날 지경이다.
너무 어색해서.;;
몸에 걸친 정장 또한 온몸을 죄어와서 불편하기만 하다.
그새 살이 쪄서 그런지 어깨가 너무 죄어와서 온종일 움츠리고 있었더니 뻐근해진다. 난생 처음 정장을 입은 다른 친구는 그 어색하고 불편함에 고통스러운 몸부림을 쳐댄다.
그래도 가장 절친한 친구가 결혼한다고 정장을 새로 맞춰 입어주는 정성을 보이더라.


술을 즐기지 않는 남자들은 역시나 커피숍으로 향한다.
기존의 유부남, 박수무당, 회전문들과는 다른 무리임에도, 이들도 술을 즐기지 않아 난 친구들을 만나면 술 마실 일이 없다.
오로지 커피숍만이 우리가 쉴 곳.
시커먼 정장을 입은 무리가 커피숍 한켠을 차지하고 있으니 무슨 조직원같기도 하고.. (우연찮게도 친구들이 모두 검은색 정장을 입었더라.;)
그나마 다들 여자친구를 대동해서 분위기가 화기애매하다. 여자친구들도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어서 옷만 보자면 상가집같아서 우습다.

늘 모이던 친구 넷중에 하나가 유부가 되고 둘이 커플인데 나만 혼자라 새된 기분이다.
얼씨구~

결혼식은 몇번을 참석해도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친구들은 몇년만에, 몇달만에 만나도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아서 참 좋다.

이제 다음 차례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그 부끄러운(?) 광경을 보고나니 서로 먼저 하기 싫다고 미루고들 있다.

우선에 나는 짝도 없지만.. 





덧글

  • 포터40 2010/12/18 22:47 # 답글

    결혼식 축가로 랩은 확실히 신선하군요^^
    잘부른 랩 축가 하나, 열 삑사리 발라드 축가 안부럽다능요~ㅋ
    (하도 결혼식 축가 삑사리를 자주 봐서리..;ㅁ;)
  • TokaNG 2010/12/19 04:10 #

    하지만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결혼식의 축가다 보니, 가사에 조금만 신경써서 선곡했더라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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