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들은 기분이 어떨까? 그냥그런이야기

문득, 아주 바보같은 궁금증이 생겼었다.

정말 입이 쩍 벌어지게 예쁜 여자(혹은 잘생긴 남자)들은 과연 기분이 어떨까?


어느날, 길을 걷다가 정말 깜짝 놀랄 만큼 예쁜 여성을 보았다.
어느 정도로 놀랐냐면, 나도 모르게 터벅터벅 다가가서 '그렇게 예쁘게 생기면 기분이 어때요?' 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실제로 그러진 않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여성이 눈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궁금해졌다.
그렇게 예쁘면(혹은 잘생기면) 기분이 어떨까?


우리네 사회는 안타깝게도 외모지상주의에 조금은 물들어 있어서 아무래도 예쁜(잘생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욱 생활이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다. 
우스개소리로, 예쁜 여자가 길 가다 넘어지면 '어머, 괜찮으세요?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라는 말이 먼저 나오고, 그렇지 않은 여자가 넘어지면 '칠칠치 못하게..' 라고 할 정도로. (비단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잘생긴 남자와 그렇지 않은 남자를 대할 때의 태도에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예를 들어 개그맨 오정태처럼 생긴 남자와 영화배우 원빈처럼 생긴 남자가 같은 부탁을 해온다면, 누구의 부탁을 들어주게 될까?)

평범한 외모를 비하하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냥 불쑥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

아무래도 모임이라던지 어떤 단체를 가도 예쁜 여자 주위에는 항상 남자들이 들끓는다. 술자리에 가면 항상 예쁜 여자에게는 맛있는 안주와 달콤한 음료수가 끊임없이 제공되고, 그렇지 않은 여자들은 예쁜 여자 주위에 채 몰려가지 않은 일부 남자들과 어울리게 마련이다. 
예쁜 여자는 자신을 둘러싼 남자들에게 애교 섞인 말 한마디씩을 건네주며 자신의 주가를 더더욱 드높이고, 남자들은 그 앙증맞은 콧소리에 꿈뻑 넘어가며 눈에서 하트빔이 나간다. 예쁘지 않은 여자가 콧소리를 내면 징그럽게 어디서 애교질이냐고 타박을 주는 이도 있으면서..

예쁜 여자들은 자신의 예쁜 외모를 십분 활용해서 남자들을 다룰 줄 안다. 이건 거의 본능인 것 같더라.
조금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넌지시 주변의 남자에게 기대어 '어머, 이거 너무 힘들다~' 라고 하면, 이제 그 일은 여자가 손대지 않아도 완성된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야할 때에 '이것 좀 들어줄래?' 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아유, 이거 좀 무겁네.' 라고 하면 '어, 그럼 내가 들어줄게!' 하고 먼저 손을 뻗는 남자가 꼭 하나씩 나온다.
그녀 주위를 맴도는 많은 남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안 그런 척 하지만, 그녀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캐치해서 서로 해주려고 난리다. 길을 걷다 '나 ○○가 먹고 싶어.' 라고 혼잣말을 하면, 어느샌가 그것이 대령되기도 한다.
가끔은 모든 말이 현실이 되는 여자의 능력도 놀랍고, 그것들을 이루어주는 남자들의 부지런함과 섬세함 또한 놀랍다.

예쁜 여자들은 빈말이라도 내뱉으면 현실이 되고, 그렇지 않은 여자들은 신신당부를 해도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한 모습을 몇번 보고 나니, 과연 예쁜 여자들은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지더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주 손쉽게 다 이룰 수 있는 그들은 과연 기분이 어떨까?
마치 마법을 부릴 줄 아는 공주님이라도 된 듯한 기분일까? 혹은 남자들 위에 군림하는 여왕님같은 기분일까?
설마 자신의 그런 능력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나머지 아무런 우월함도 느끼지 못한채 모든 것이 원래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자신이 아닌 어떤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 되면, 같은 말을 하면 똑같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정말, 기분이 어떨까?
그런 우월한 외모로 사람들을 의식도 못한채 부리면서 한껏 대접을 받으면.


잘생긴 남자들도 예쁜 여자와 마찬가지로 나름의 여러가지 대접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과연 기분이 어떨까?
힘든 운동을 하고 나면 눈앞에 시원한 음료수가 놓여있다던가, 출출한 식사시간에 옆을 보니 웬 맛깔스러운 도시락이 놓여져 있다던가, 추운 겨울날 직접 짠 목도리나 스웨터를 선물받는다던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생일날 탐스러운 케이크와 멋진 선물과 잊지 못할 이벤트를 선사받을 정도로 잘생긴 남자들은..


한번도 잘생겨본 적이 없어서인지, 그런 기분이란 게 어떤 건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마치 김주원이 길라임의 생활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처럼..
 

덧글

  • 마른땅 2010/12/15 01:10 # 답글

    잘생기면 잘생긴만큼 고민도 많을겁니다 ㅋ
  • TokaNG 2010/12/15 01:46 #

    과연 그럴까요?
    제가 하는 고민과는 다른 고민들이겠지요? ;ㅅ;
  • 꿀차 2010/12/15 01:51 # 삭제 답글

    외모를 이용해서 "편히" 살고싶은 사람들이야 원하는대로 원하는것과 맞교환하던지 아니면 그냥 악이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가 아는 몇몇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는 보석이 나타날때까지 얼음왕자/공주 생활을 하더군요 ㅎㅎ
  • TokaNG 2010/12/16 00:00 #

    사실 정말로 자신의 빼어난 외모를 악용하는 사람은 그다지 보지 못했습니다.
    대체로는 남자들이 알아서 헌신하는 분위기라.;;
    예쁜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죠.ㅠㅠ
    여자들은 어지간이 자뻑이 심하지 않으면 자기가 예쁜 것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더란.;;
  • amillia 2010/12/15 08:45 # 답글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주변에 그런 여자분이 있어서 종종 그 현실을 지켜보는데 씁쓸하더군요..^^; 자신은 엄청나게 노력을 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그런 예쁜 여자분이 혼잣말처럼 내뱉은 한마디에 달려가 꼬리 흔들거리고 있는 걸 보면요. 확실한 건 그렇게 예쁜 분 옆에만 강아지처럼 꼬리 흔들고 항시 달려갈 준비하고 있는 남자 치고 정말 사람볼 줄 아는, 인간적으로 괜찮은 남자는 별루 없었던 것 같아요..
  • TokaNG 2010/12/16 00:03 #

    외모에 혹해서 살랑거리는 남자라고 진심이 없겠냐마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대체로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남자들은 자신의 히스토리에 예쁜 여자와 함께 했다는 이력 하나를 넣고 싶어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테니.;;
    아마 정복대상쯤으로만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을 것 같아요. 내 저 여자를 어떻게 해보고 말리라 하는.. (개인적으론 그런 사고방식은 끔찍이 싫어하지만.;;)
  • 김마리오 2010/12/15 09:17 # 답글

    저는 다음생애 태어난다면

    김태희같이 초특급 예쁜여자로 태어나 보고싶습니다.
  • TokaNG 2010/12/16 00:04 #

    저는 김태희가 취향이 아니라서, 차라리 고현정이나 아이유 정도로.. (야)
  • sweetbebe 2010/12/15 09:51 # 답글

    여자분이 쓴글인줄 알았어요. 예쁜여자에 대한 생각이 객관적이시네요'-'
    전 여잔데 저도 궁금하네요(...)
  • TokaNG 2010/12/16 00:05 #

    안타깝게도 남잡니다.
    주변에서 보여지는 그러한 현상들을 떠올리며 쓴 글이라 객관적으로 보이나 봅니다.
  • 하치 2010/12/15 10:48 # 답글

    생각만큼 편하진 않아요^^







    농담입니다-_-
    얼마전에 정말 이성감정이 안생길정도로 잘생긴; 남자분을 우연히 만났는데,
    정말 잘생기고 키도 크고 몸도좋고 매력적이시길래, 아 이남자는 연예인같다 란 느낌이 들뿐, 잘해봐야지 이런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았어요.ㅜㅜ(나와는 다른종족)근데 정말 눈앞에서 보고 대화해보니 느낀게.... 이남자가 무슨말을해도 거부할수가없더라구요!!!
    그래서 아, 다른여자들도 이남자한테 꼼짝못하겠구나! 라고 느끼고 동시에,
    남자들도 무지막지 이쁜여자들한텐 꼼짝 못하겠구나......라고 절실히 느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미모가 무기가될수있는것같아요 정말 ㅋㅋ
    근데 제가 성형해서라도 나도 이뻐질래~ 라고 하니 제 남동생말론
    '하지마. 이쁘면 피곤하다'라던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도 맞는것같구요

    지금은 내가 뭘해도 사람들이 날 신경안쓰지만, 만약 미인들은..
    뭘해도 길가다 사람들이 날 주시하고
    어디 모임에 가도 날 주시하고..
    혼자있고싶은데 남자들이 자꾸 추근덕대고..그런 피곤함도있겠쬬
    하지만 좋은것도 많겠죠 ..............................................그렇겠쬬 ㅋㅋㅋㅋ

  • TokaNG 2010/12/16 00:08 #

    뭔가 그 출중한 외모만으로도 막 홀려서 거역할 수 없는 오오라가 느껴지지요.ㅠㅠ
    거역하면 왠지 거대한 권력에 반역하는 것 같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뭔가 잘못한 기분이 들고 심할 경우엔 죄를 지은 것 같이 안절부절. (야)

    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테니 조심스럽고 신경이 쓰이긴 하겠네요.;;
    마치 연예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 카큔 2010/12/15 11:37 # 답글

    미인들은 얼굴값 합니다. 성품과는 별로 상관없이요.
  • TokaNG 2010/12/16 00:10 #

    그 얼굴값이 자신이 매기는 경우보다는 남들이 쳐주는 경우가 많더군요.
    여자는 가만히 있는데 남자들이 알아서 경매에 부친단.;;
    그럼 그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은 속 모르고 얼굴값 한다며 여자를 욕하게 되고.
    그런 경우도 더러 봤습니다.;;
  • 카큔 2010/12/16 09:17 #

    그렇죠. 그리고 그게 몇번 이루어지면 미남 미녀 본인들도 알게 되서 상처받거나 아니면 적응해서 누리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 TokaNG 2010/12/16 13:38 #

    결국 미인들로 하여금 얼굴값을 하게 만드는 건 주변인들입니다.
    애초부터 자신의 외모를 내세워 나쁜짓을 일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에요.
  • 에인샤르 2010/12/15 11:59 # 답글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상황들을 자주 겪을테니... 고민의 종류가 다르겠죠...
  • TokaNG 2010/12/16 00:11 #

    역시 고민 없이 살 수는 없겠지요.;
    다만,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 고민에 휩싸이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설마 우리처럼 휴일을 누구와 보낼지를 고민하진 않겠..
  • Madsweets 2010/12/15 12:49 # 답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고민으로 살겠지만 그렇게 편할 것 같지는 않아요 :)
  • TokaNG 2010/12/16 00:12 #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몰려드는데 편할 수는 없겠죠.;;
  • 페리도트 2010/12/15 13:17 # 답글

    이쁜여자들은 모니터나 티비에서만 보고싶어요
    밖에서 봤을 때 이쁜척하면 짜증나니깐...
  • TokaNG 2010/12/16 00:13 #

    하지만 과연 짜증만 날까요?
  • 제 생각에는 2010/12/15 13:27 # 삭제 답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인품이나 성격보다 얼굴만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이성에 대해 불신감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너도 어차피 내 얼굴만 보고 잘 해준 거니까, 식으로 이용해먹고 버린다던지..
    남이 자길 좋아한다는 소리를 진지하게 못 믿는다던지..
  • TokaNG 2010/12/16 00:16 #

    그럴 수도 있겠네요.
    풍요속 빈곤이라고, 실속 없이 몰려드는 남자들에 치이면서 인간불신이 생길수도.;;
    위의 답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얼굴만 보고 달려드는 남자들은 일단 한번 정복하고 나면 등을 돌려버릴지도 모르니.;;
    그런 빌어먹을 경우가 되풀이된다면.. 으으~ 상상도 하기 싫어지네요.;;
  • HODU 2010/12/15 13:58 # 답글

    예외도 있긴있어요.
    참예쁘고 동안이고 스타일좋아서 이나이(?)에도 나가면 연예인이나 모델해볼생각없냐는 얘기를 듣는 친구가 하나있는데,
    애교가 전혀없어선지... 위에 말하신 스타일과는 정반대예요.

    또... 적당히 스타일있고 애교작렬인 친구가 하나있는데...
    정말 남자들을 갖고 놀더군요; 그쪽은 좀 심하다할정도..
    자기말에 웬만한 남자는 1주일안에 꼬실수있다고하더라능;;
    관건은 애교인듯요!?
  • TokaNG 2010/12/16 00:17 #

    예쁜 얼굴 + 적절한 애교라면 무적이 되겠네요.
    하긴, 얼굴만 예쁘고 너무 도도하고 재미가 없어도 달려드는 남자들이 쉽게 지칠 테니 금방 몰렸다가 금방 빠져나갈지도..
  • 그리고나 2010/12/15 15:29 # 답글

    그 나름 힘든면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분 좋겠죠~

    이런건 자,타칭 미인(남)께서 직접 답변을 해주셔야할텐데 말이죠 ㅎㅎ
  • TokaNG 2010/12/16 00:19 #

    아래쪽에 비밀글로 그런 분이 답변을 남겨주셨습니다.
    꽤나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되는 장문의 답변이라 얼굴을 보지 않고도 왠지 상당히 예쁘실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
  • 그리고나 2010/12/16 10:28 #

    헛~ 그 내용이 심히 궁금해지는군요;;;
  • TokaNG 2010/12/16 13:41 #

    미인이어서 득을 보는 부분보다는 편견 등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부분을 강조해주셨습니다.
    읽다보니 정말 그런 경우를 아주 보지 못한 것도 아니라, 그들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남이 아니라서 그런 고충을 겪어볼 일이 없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어 신선(?)했습니다.
  • 슈나 2010/12/15 15:53 # 답글

    으허헝 ㅠ_ㅠ
  • TokaNG 2010/12/16 00:19 #

    으허허헝~ ;ㅂ;
  • 2010/12/15 16:5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0/12/16 00:23 #

    왠지 아주 납득이 가는 상세한 답변이네요.
    조금은 예상했던 부분도 있고, 역시나 주변에서 봐왔던 사례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역시 대책없이 예쁘기만 하다고 좋은 건 아닌 거군요?;;

    장문의 답변 감사합니다.
    왠지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상당히 미인이실 것 같은 느낌이에요. (어이)
  • 포터40 2010/12/15 22:47 # 답글

    이쁜 여자(남자)들은 기분이 어떨까?
    ......
    도저히 대답을 해드릴 수가 없군요~으헝헝~ㅠ.ㅠ
  • TokaNG 2010/12/16 00:23 #

    상상조차 불가능한 궁금증에 빠져 좀 허우적댔습니다.ㅜㅜ
  • 지나 2010/12/16 03:50 # 답글

    아는 동생 중에 정말 예쁜 아이가 있어요. 미인 대회 출신...
    물론 인기가 많아요. 얻고 싶은 걸 쉽게 얻기도 해요.

    그런데 그만큼 많은 편견에 시달리지요...

  • TokaNG 2010/12/16 04:02 #

    저 위의 비공개 덧글이 그런 편견에 의한 불편함들을 나열해준 글이었습니다.
    예쁘다고 덮어놓고 좋기만 한 게 아니란 걸 새삼 깨달았어요.;ㅅ;
    언제 잘생겨봤어야 편견에 시달려보기도 하고 불편해보기도 하지.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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