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식빵. 내가노는이야기

라면중에 신라면을 잘 못 먹는 편입니다.
이름은 신라면이면서 신맛은 나지 않고 이상하게 맵기만 한 라면.. (어이) 어릴 땐 매운 것도 잘 먹었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변했는지 점점 매운 것, 뜨거운 것을 못 먹게 되어 신라면도 못 먹게 되는 쪽에 들어버렸네요.;
그래도 집에 라면이 신라면밖에 없으면 어떻게든 먹긴 하지만..

그냥 끓이면 역시 매우니까 보통 신라면을 끓일 땐 계란을 하나 풉니다. 보통은 라면국물 특유의 얼큰함이 좋아서 계란을 잘 풀지 않지만 신라면만은 예외. 얼큰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매운맛을 조금이라도 중화시키는 게 좋습니다.
계란을 풀면 신기하게도 매운맛이 조금은 사그러들어 꽤 먹을만하게 변합니다? 오오~ 작은형은 걸죽한 맛을 좋아해 계란을 풀지만, 저는 매운맛 중화용으로..

그리고 계란 다음으로 종종 애용하는 게 바로 식빵.
식빵을 그릇 밑바닥에 깔고, 보글보글 잘 끓인 라면을 그 위에 조심스레 부으면 식빵에 국물이 배어들면서 말랑말랑 쫄깃해지며 고소한 맛을 냅니다. 한번은 라면을 끓이는 도중에 식빵을 넣어본 적도 있는데, 그렇게 하니 되려 식빵이 걸죽하게 녹아버려 죽처럼 변해 별로였단.;; 라면은 라면대로 끓이고 식빵을 밑에다 까는 게 좋습니다. 위에 얹으면 국물이 덜 배어서 또 맛이 없더군요.;

이 경우의 식빵은 아이러니하게도 푸석푸석하고 딱딱한 싸구려일수록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딱딱한 가장자리.
토스트를 해먹을 땐 거의 버리는 부위지만, 라면밑에 깔면 진미로 변합니다? 가장자리가 아닌, 가운데쪽의 평범한 식빵은 국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역시나 흐물흐물 녹아내리기 때문에 죽처럼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고급식빵 또한 마찬가지. 식빵 가의 테두리만 남기고 형체도 없이 녹아버리는 수가 있어 그닥 좋지 않더군요.
푸석푸석한 싸구려 식빵의 가장자리 딱딱한 부분이 제일 맛있습니다.
국물이 짭쪼름하게 배어 적당히 말캉거리고, 젓가락으로도 쉽게 찢어지며, 매운 국물맛은 중화시켜주고 고소한 맛을 냅니다.

고등학생 때 배가 엄청 고파서 라면만 먹어서는 배가 차지 않을 것 같아 뭘 넣어볼까? 하며 주방을 뒤적거리다 한번 넣어 먹어본 뒤론 그 독특한 맛이 좋아서 식빵이 있을 땐 종종 그렇게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식빵이 국물을 많이 머금으니 평소보다 국물 양은 줄지만, 그래도 밥 말아먹을 정도는 남으니까 라면 + 식빵 + 밥까지 다양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유후~

매운맛의 라면을 먹을 땐 역시 그냥 평범하게 끓이기 보다는 뭔가 한두가지씩 추가해주는 게 좋습니다. : )
치즈를 넣어도 좋고, 만두를 넣어도 좋고, 떡도 좋고.
하지만 그런 건 분식집에서도 다들 파는 흔한 거니까 특이하게 식빵을 깔아보는 게..
물론 칼로리는 책임지지 못하지만. (야)


그런데 큰형은 그 매운 신라면을 끓이면서도 파, 양파, 고추가루, 땡초에 다진마늘까지 다양하게 넣어 먹더란..=_=;;
큰형이 끓여준 신라면을 먹고 한동안 폭풍설사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ㅇ<-<
아마도 매운라면을 못 먹게 된 것엔 그때의 트라우마도 남아있는 듯.;;;

라면은 역시 제가 끓인 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 )



※ 사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포스팅 해야지~ 하고 생각했을 땐 이미 허겁지겁 거의 다 먹은 후라 조금 아쉽네요.
언제 또 그렇게 끓여 먹을지도 모르고..;

덧글

  • 포터40 2010/11/30 22:52 # 답글

    오호~식빵의 새로운 쓰임새로군요^^ 담에 함 시도해봐야겠습니다~ㅋ
  • TokaNG 2010/12/01 01:34 #

    생각보다 맛있을 겁니다.
    취향탓인지도 모르지만..
  • 삼별초 2010/11/30 23:31 # 답글

    개인적으로...먹고 남은 식은 카레를 식빵에 발라서 먹어도 괜찮더군요 (튀겨도 훌륭한 한끼 식사가 만들어지던)
  • TokaNG 2010/12/01 01:35 #

    식은 카레는 이상하게 좀 씁쓸한 뒷맛이 있어서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식빵에 바르면 좀 나으려나요?;
    식빵튀김은 군대에 있을 때 건빵튀김과 함께 종종 먹었었습니다.
  • 도리 2010/11/30 23:48 # 답글

    이름은 신라면인데 신은 들어있ㅈ...(얌마)...
  • TokaNG 2010/12/01 01:35 #

    꼬랑내 나서 먹지도 못할.. (어이)
  • 페리도트 2010/12/01 00:15 # 답글

    신라면 이제 별로 안맵던데 전..흐음
    저도 그렇게 매운거 잘 먹는 편은 아니구요.
    예전에 신라면이 처음 나와서 200원 할 때인가
    그 때 신라면 완전 먹으면 입에서 불이 나왔죠. 어후
    그 때의 안성탕면도 캡짱이고...흐음..요즘은 맛좋은 라면
    을 먹습니다. 건더기가 많아서...ㅎㅎ
  • TokaNG 2010/12/01 01:36 #

    예전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라면중에 으뜸입니다.ㅇ<-<
    아니, 애초에 매워보이는 라면은 패쓰하기 때문에 더 매운 것이 나왔는진 모르겠지만..;;
  • 無命 2010/12/01 01:06 # 답글

    저도 신라면 매워서 스프 반만 넣고 끓이거나 하지만
    대파만 넣었을 경우는 어째서인지 매운맛이 조금 줄더군요.
    그래서 가끔 대파만은 넣습니다.
    스프 반만 넣는 것도 왠지 매워서 1/3까지 줄이니 제 걸 먹어본 사람들은
    그냥 조용히 자기 거 끓여먹을 뿐
  • TokaNG 2010/12/01 01:37 #

    저도 스프를 조금만 넣으면 매운맛이 덜할까 싶어서 해봤지만 그렇게 하니 되려 싱거워지기만 해서 실패였습니다.
    스프는 다 넣고 다른 방식으로 매운맛을 줄이는 게 훨씬 낫더라구요.
  • pientia 2010/12/01 07:14 # 답글

    오호! 저도 다음에 식빵을 한번 깔아봐야겠습니다. ^^
  • TokaNG 2010/12/01 11:56 #

    그러면서 다이어트의 꿈도 함께... (어이)
  • pientia 2010/12/01 11:57 #

    헛..;ㅁ;
  • TokaNG 2010/12/01 12:00 #

    토닥 토닥
  • 비류연 2010/12/01 08:58 # 답글

    저도 이 라면 저 라면 다 먹어봤는데
    역시 가장 맛있는 라면은

    남이 끓여준 라면이었음.(...응?)
  • TokaNG 2010/12/01 11:57 #

    안타깝게도 우리가족 모두 라면을 잘 못끓여서.ㅜㅡ
    어머니께서 끓이면 싱겁고, 큰형이 끓이면 폭풍설사, 작은형이 끓이면 짭쪼름합니다.;

    애인이 끓여준 라면이라면 천상의 맛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없으니..ㅇ<-<
  • Madsweets 2010/12/01 09:42 # 답글

    식빵! 저도 한번시도해봐야겠군요:9

    저 같은경우엔 신라면에 계란과 야채류를 넣어줍니다
    팽이버섯이라든가 호박,양파등등. 매운맛도 줄고 좋더라구요
  • TokaNG 2010/12/01 11:58 #

    저는 그정도로 부지런하진 못해서..
    그리고 우리집 냉장고에는 파라던지 팽이버섯이 구비되어있지 않아요.;ㅅ;
  • Buffering 2010/12/01 11:20 # 삭제 답글

    아니 이런 식빵! (...)
    신라면은 땀 뻘뻘 흘리고, 위장 아파! 하면서도 먹게 되는 악마의 라ㅁ...

    우유를 넣거나 계란을 하나 풀면 좀 덜 맵더군요. 시도해보시는 것도?
    ...하지만 바닐라 상태의 라면을 원하신다면(...) 짤없긔.
  • TokaNG 2010/12/01 11:59 #

    계란을 풀어 먹는 건 본문에도 써놨지만, 우유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더라.;
    한번은 우유를 부었다가 영 이상해서 밥도 못 말아먹고 국물을 버렸어.;;
    아까비.ㅠㅠ
  • 건담=드렌져 2010/12/01 22:53 # 삭제 답글

    신라면은 아니지만, 러시아에서는 도시락(라면)에 마요네즈 풀어서 먹는다고 하네요.

    참고로 러시아서는 한국의 팔도 도시락 라면이 대박이라고 합니다.
    위의 마요네즈 역시 오뚜기 마요네즈...ㅡ.ㅡa;;;
  • TokaNG 2010/12/01 23:19 #

    아니, 팔도 도시락은 그냥 먹어도 맛있거늘!!
    그보다 도시락이 아직 나오는 거였나? =ㅁ=
  • 건담=드렌져 2010/12/02 00:24 # 삭제

    포장이 바뀌긴 했습니다만, 아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플라스틱 뚜껑이 아닌, 사발면과 같은 종이 커버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http://img.blog.yahoo.co.kr/ybi/1/f2/20/gnsl0227/folder/209/img_209_1591_3?1253287362.jpg

    참고로 러시아판은 이렇습니다.

    http://www.ktk-yg.ru/netcat_files/Image/doshirak_govyadina_big.jpg

    한마디 더 하자면 한국판과 러시아판은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한국인 기준으로)맛이 좀 밍밍하다고...;;;
    뭐, 이건 도시락 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는(혹은 해외에서 생산되는) 한국 라면 대부분의 문제지만요...;;;
  • TokaNG 2010/12/02 00:25 #

    저런.. 플라스틱 뚜껑이 아니라니, 이건 아니잖아~
    아줌마도 바뀌었네.;;
  • 건담=드렌져 2010/12/02 00:31 # 삭제

    포장 디자인을 바꾸면서 도시락 아줌마도 새로 뽑았다고 하네요.

    참고로 포장지 사진 오디션 할 때 전부 주부들만 모집했다고...;;;
    (즉, 포장지의 여성분도 애 딸린 아줌마라는 사실...;;;)
  • TokaNG 2010/12/02 00:47 #

    오옹~ 그렇군.
  • 건담=드렌져 2010/12/02 03:17 # 삭제

    참고로 중국에는 팔도 도시락 짝퉁도 나오고 있댑니다.
    맛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토 나오게 맛 없댑니다.
    러시아에도 들어와서 판매되고 있는데, (오리지널)도시락 자주 사먹는 러시아인들 조차도 개밥 취급할 정도로 맛이 괴랄하댑니다...;;;
    (역시 짝퉁은 짝퉁일 뿐...ㅡ.ㅡ;;;)
  • TokaNG 2010/12/03 04:02 #

    듕궈 짝퉁이 어디 도시락 뿐이겠나..[...]

    하긴, 우리나라도 일본과자 짝퉁이 많지.;;
  • 건담=드렌져 2010/12/03 04:52 # 삭제

    그래도 한국 짝퉁은 맛이라도 있죠.
    쭝꿔는 그딴거 없습니다.

    예를 들면, 쭝꿔 짝퉁 초코파이는 속이 매~~~~우 부실합니다.
    맛은 뭐, 안먹어봐도 알 수 있을 정도고...;;;
    편의점에서 파는 샌드위치 역시 내용물이 보이는 부분만 속을 채워넣고 안에는 텅 비어있다능...;;;

    한마디로 중국놈들은 덩치만 크고 속은 부실한 허풍선들입니다.
    (작지만 알찬 한국과는 다릅니다! 한국과는!)
  • TokaNG 2010/12/03 12:42 #

    맛이 좋아도 짝퉁은 짝퉁이지.
    뭐, 짝퉁이라도 상관없긴 하지만.. 일본에서 과자를 직수입 해올 것도 아니고.;;
  • ChronoSphere 2010/12/01 23:52 # 답글

    오오오 저도 컵라면 먹을때 식빵 있으면 찍어먹는데~~~!!

    동지를 여기서 ㅜ.ㅜ
  • TokaNG 2010/12/01 23:53 #

    오오~ 그것도 맛있지.
    나 말고도 그렇게 먹는 사람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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