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다. 영화애니이야기

영화에서의 연수(송윤아)의 사랑은 그야말로 애틋하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연인에게 버림받고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남자를 안타까운듯 바라보기도 하고, 남자가 군대에 갔을 땐 큰맘 먹고 먼곳까지 혼자 면회를 가서 은근슬쩍 막차를 놓쳐 밤을 함께 보낼 꾀도 부려본다.
하지만 이제 그만 헤어질 시간이라며 닥달하는 남자의 모습이 못내 서운해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살며시 마음을 접어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몇년이 지난 어느날, 아주 우연히 다시 마주친 남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다시금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
함께 기울이는 술잔이 달콤하고, 함께 마시는 커피 한잔이 감미롭다.
어느날 시골집에 내려가 있는데, 뜻하지 않게 자신을 보러 온 남자를 보며 수줍은 환희에 빠지기도 한다.
세상에 이런 여자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수줍고 애틋하고 그러면서도 나름 정열적이다.


반면에 우재(설경구)는 미련하다.
아주 오랜시간, 아주 당연한듯이 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고맙기도 하지만, 내 감정이 어떤지 모른다. 그저 함께 있으면 즐겁고, 신나고, 기분 좋고, 재밌긴 한데 이게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린다.
왠지 그 친구 옆에 다른 남자가 서있으면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괜시리 짜증도 버럭 내보지만, 한 며칠 못 보고 있으면 허전해서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렇다. 마침내 근질거리는 몸을 이끌고 시골집까지 친구를 보러 내려가니 기분이 참 좋다.
아, 내가 이 친구를 사랑하긴 하는구나 싶다.
사랑에 빠진 남자는 이상해진다. 내리는 빗속을 걸어도 기분좋은 웃음만 난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은밀하게, 노골적인 듯 하지만 수줍게 서로의 감정을 조금씩 내비친다.
이들의 만남은 괜히 나까지 부끄러워지고, 나까지 쑥쓰러워질 정도로 풋풋하다.
오랜 친구에서 조금씩 연인으로 발전하려고 발돋움 하는 이들.
하지만 서로 자신만의 감정에만 충실하다 조금씩 어긋나기도 하고, 틀어지기도 한다.
옆에서 보기 안쓰럽다. 왜 저러고 있나 싶다.
그 한마디를 못해서..


극중 친구들의 입을 통해, 선배의 입을 통해 사랑에 관한 재밌는 비유들이 나온다.
영화에는 주인공들 말고도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사랑을 놓치는 사람들이 다양하기도 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행복한 시간을 나누는 것 뿐인데도, 사랑이란 게 참 어렵다.


그래도 몇번이나 엇갈리고, 몇번이나 놓쳐 보내면서도 두사람은 이어진 끈을 끝내 놓지 않았더라.

실제로도 이 영화에서처럼 알콩달콩 재밌게 잘 살고 있을까??

덧글

  • 동사서독 2010/11/29 20:48 # 답글

    '안내상'이라는 중견배우의 여동생이 설경구 씨의 前부인이라고 하더군요. 그들 사이의 이러저리 얽힌 이야기가 많아서 설경구 송윤아 러브러브하는 영화는 잘 못보겠더라구요.

    곰TV에서 역도산, 열혈남아 틀어줄 땐 잘 보게 됩니다만.
  • TokaNG 2010/11/29 21:09 #

    뭐, 그거야 그들 사정이고 영화 자체는 좋으니까요. : )
    그렇잖아도 다음 간단리뷰에 이들을 비난하는 글이 보이긴 하더군요.;;
    영화리뷰에 왜 배우 사생활을 트집잡는 건지..
  • 동사서독 2010/11/29 21:42 #

    배우로서의 설경구도 좋고 탤런트로서의 송윤아도 좋은데
    요 영화 찍을 시기가 둘의 사랑이 싺트는 시기라는 얘기가 있어서 영화가 영화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 ㅋㅋ

    암튼 저는 요번 곰TV 무료영화 중에서는 명장, 뱅크잡 이 두 편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신작인 펜트하우스코끼리는 당최 무슨 내용인지 정리가 안되는 영화네요.
  • TokaNG 2010/11/29 21:43 #

    뱅크잡은 저도 보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도 보고 싶긴 한데 무서울까봐 쉬이 손이 안 가네요.;;
  • 동사서독 2010/11/29 21:52 #

    뱅크잡은 극장에서 봤는데 이번 곰TV 무료영화에는 오프닝 장면을 뚝뚝 끊어놓았더라구요. 덕분에 15금짜리 건전한 영화가 되어 로그인 없이도 볼 수 있게 되었지만 ㅋㅋ
    뭣 모르고 극장에서 보고 있는데 오프닝 장면이 화끈해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 TokaNG 2010/11/29 22:27 #

    저런..
    오프닝이 19금인가보죠?
    그런 쓸데없는 짓을..;;
  • 지나 2010/11/30 05:37 # 답글

    예전엔 두 사람 영화 같이 찍을 때 은근히 안 어울리듯 어울리네 하고 봤는데
    이젠 실제 부부라 생각하고 보니 느낌이 또 남달라요. 재밌을 것 같아요. :)
  • TokaNG 2010/11/30 10:52 #

    저도 영화가 좋아서 다시 보고 있었는데 한참 보다가 '아, 쟤 둘이 진짜 결혼했었지..' 하고 깨달았습니다.;
    근데 송윤아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순간 좀 아까워졌어요.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90130
656
2175950

google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