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내가노는이야기

어제 자기전에 티비를 틀었다가 눈에 띈 시크릿 가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마침 재밌다는 말도 있고 해서 어떤 내용일까 싶어 시선 고정하고 잠시 보려 했다가 잠도 안 자고 연속방송하는 2, 3화를 다 봐버렸습니다.;

썩 재밌군요, 이거!

덕분에 자고 일어나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500원을 결제하면서까지 S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로 1화를 챙겨봤습니다. 유료서비스면서도 화질은 왕구려서 안타깝긴 했지만, 언제 할지도 모르는 다음 재방송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서.. (근데 다시보기로 1화를 다 보고 티비를 켜니 망할 1화가 타이밍 좋게 하고 있더란..orz 썩을!!)

돈 잘 벌고, 돈 잘 쓰는 취미를 가지신데다 얼굴까지 잘생긴, 싸가지를 탯줄 자를 때 함께 잘라버리고 나온 현빈 이녀석(?), 꽤 귀여운 구석이 있습니다?
예전 MBC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도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츤데레 사장님으로 나와주시더니, 그 컨셉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서 초절정 밥맛 없는 멘트들을 툭툭 내던지시는데, 이게 의외로 잘먹힙니다? 대사 하나 하나가 아주 여심을 후벼파게끔 잘 만들어졌네요.

그러고보니, 이거 작가가 "이안에 너있다."'파리의 연인'을 쓰신 그분이라지?;;
극중에 대사인용이 나와서 푸훗 했습니다.

하지원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보면 귀엽긴 하단 말입니다? 요 근래에는 하지원이 괜찮게 나온 작품도 더러 봤고.. (1번가의 기적이라던지..)
연기력이 뛰어나서 괜찮다기 보다는 캐릭터와 아주 잘 어울려서 괜찮게 보인 작품이지만, 연기도 그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현빈의 상상속에서 보이는 표정연기는 그냥 막 예쁘고 그러더라는.. 물론 극중 캐릭터, 길라임 자체의 연기도 괜찮았고.
무려 스턴트맨을 연기하는 덕에 뜻하지 않은 화려한 액션도 보여 썩 좋았습니다.

정두홍의 액션스쿨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두번째로 드라마에서 보네요. 개인적으로는 이필립의 역할을 그냥 정두홍 감독이 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지만..
어차피 길라임에겐 동경의 대상이고, 액션스쿨의 감독쯤 되려면 카리스마 있고 연륜이 묻어나는 사람이어야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은데, 이필립은 그냥 곱상하게 자라다 삐딱선 탄 부잣집 도련님같이 생겨서..;;
정두홍 감독이 드라마에 비중있게 나올만큼의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건 아니지만 이필립도 못지 않더란.;
기왕 무술감독을 맡으신 김에 제대로 한번 출연해주시지.ㅜㅡ

똑똑하고 잘난척 유세를 부리지만 다소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는 김사랑도 귀엽고, 오바섞인 하이톤 보이스로 유난을 떠는 윤상현도 제대로 개그캐릭터라 재밌군요.
김사랑은 등장만으로도 그냥 화면에 빛이 나는 것 같아서 눔물이..ㅜㅜ

주연들도 재밌지만, 조연쪽에도 재밌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예쁘장한 얼굴로 애교만땅 포쓰를 뽐내시는 유인나도 그렇고, 하지원이 스턴트 대역으로 촬영하는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박채린(극중 이름) 역시 호들갑 떠는 푼수 개그캐릭터라 보면 볼수록 귀엽습니다.
처음엔 영화 여주인공이 좀 더 예쁘장하게 생기지 않고.. 라며 아쉬웠지만, 캐릭터가 개그니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었네요.

그리고 영화 아저씨에서 냉혈한 악당으로 나오던 김성오 씨도 익살맞은 모습으로 등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엔 같은 사람 아닌 줄 알았단.;;
드라마 '자이언트'에 나오는 거야 비슷한 이미지로 나와서 아아~ 했지만, 저런 쫙 찢어진 사악한(?) 눈매로 그런 부드러운 개그캐릭을 연기하다니, 이사람 보면 볼수록 맘에 듭니다?
오호~


암튼, 간만에 재밌는 드라마를 보았다는 글이 좀 길어졌네요.
현빈의 싹퉁바가지 밥 말아먹은 캐릭터의 톡톡 쏘는 멘트가 재밌어서라도 쭈욱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근데 드라마 소개를 보니 하지원이랑 현빈의 영혼이 뒤바뀐다던데, 과연 언제?;; 벌써 4화까지 진행되었지만 아무런 기미도 없구만..
남녀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에서 오래전(?)의 영화
체인지 가 떠오르긴 하지만,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되네요.
체인지도 꽤나 재밌게 봤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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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에바초호기 2010/11/23 01:32 # 답글

    솔직히 [삼신 할매의 랜덤을 기가 막히게 타서 황금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캐릭터인데...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막 대하는건 있어.

    오히려 오스카 역할이 [바람둥이]이지만 적어도 여자한테 심각하게 상처주는 말을 하진 않잖아.

    대놓고 돈,외모,집안 들먹거리면서 열폭하게 만들지 않고 센스있게 넘어가는...

    내가 여자라면 완전 밥맛이라 거들떠도 안 볼듯.
  • TokaNG 2010/11/23 21:03 #

    그건 아니지.
    오스카는 말로는 상처주지 않지만 가슴 깊이 상처를 남기는 바람둥이에 불과하고, 주원은 험하고 거친 말로 상처를 주려 하기 보다는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데 당신은 왜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느냐는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지.
    그 어리광에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플러스되어서 말이 더욱 격해지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점점 더 빠져버릴 것 같으니까.
    실제로도 빠져들고 있기도 하고.

    그런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자신이 끔찍히 힘들어하는 폐쇄된 공간에 함께 들어간다는 것은 스스로도 엄청난 각오를 하고 있는 거야.
    이만큼 애를 쓰고 있으니 제발 좀 알아달라고.
  • 보미 2010/12/14 18:52 # 삭제

    진짜 밥맛이에요. 차라리 오스카가 낫죠..
    현빈이 맡은 김주원이 뭐가 멋있다는 건지..
    말하는 꼬라지 보면 주댕이를 쫑쫑 꼬매고 싶을 정도로 가관임..
    왜 길라임이 자기한테 맞추어 줘야만 하나요? 그럼 주원도 길라임한테
    맞춰 줄 수 있죠. 모든 건 서로 상대적인 건데...
    이건 길라임을 좋아하면서
    길라임이 왜케 가난한 거냐고 생떼로 사람을 괴롭히고 모욕주는 거만한 근성의 인간.
    길라임이 옷도 변변치 않게 없는 걸 어쩌라구.. ㅎㅎ
    이건 뭐 아무 때나 자기 입장만 고려해서 악악대는 말만 퍼붓는 병자 같아요.
    인성이 글러먹은 병자요.
    도무지 배려심이 없고 자아도취도 멋있게 있는 게 아니라
    남들은 알아주지도 않는데 혼자 자뻑에 빠져서 스스로에게 반한
    나르시스즘 중증 환자로 보임. 아니면 정신이 성장하지를 않았던가..
    츄리닝 입고 메이커 자랑하는 거나 백화점에서 자기가 옷 마구잡이로 고르다가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기타등등 행동 보면 자기를 제어할 줄 모르는
    또라이나, 박아 같아요.-_- 싸가지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 싸가지도 매력있게 보이지
    극중에서 사극 촬영분장하는데서 이거 도라이 아냐 이러던데, 정말 ㅎㅎ 재수없는 캐릭~!
  • TokaNG 2010/12/15 00:43 #

    김주원이 길라임에게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춰달라고 강요하진 않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에 대한 배려를 조금 더 해달라는 것 뿐이죠.
    대사중에도 자주 나오지만, 상대방에 대해 5분만 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그사람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까 하고 답이 나오니까요. 길라임이 평소 하던대로 행동하기엔 김주원은 너무 다른 세상 사람이니.
    김주원도 그러한 점을 감안해서 최대한 길라임에게 맞춰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처음이라 아무래도 서툴러서, 혹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불필요하게 발톱을 내세우는 것 뿐.
    예를 들자면 전교에서 1등만 하던 아이가 어느순간 전교 꼴찌가 되었을 때의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마구 삐뚤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정하기 싫은 자신의 감정에 따르려다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으니 괜히 빈정대고 툴툴거리는 거죠.
    한마디로 츤같은 데레랄까.
    원체 싸가지가 없어서 말을 되는대로 막 내뱉어 길라임에게 상처를 주긴 하지만, 그건 상처를 주기 위한 말들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봐 달라는 서툰 표현일 뿐입니다.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자신이 너무 심하다는 것도 모르겠지요.

    그냥 서툴러서 그렇습니다. 재수가 없다고 치부하기엔 싸가지 없는 것 말고는 그다지 죄가 없어요.
  • 페리도트 2010/11/23 14:15 # 답글

    오스카가 오히려 좋은 남자일 듯..
    김주원은 자기자신 지키려다 남에게 상처입히는 스타일이라..
    많이 힘들 듯...
  • TokaNG 2010/11/23 21:09 #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을 상처입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에게 너무 신경을 써주지 않는 것에 발끈하는 것 뿐이죠.
    말하자면 내가 너를 알아가려 하는데 너는 왜 나를 몰라주냐, 내생각을 조금만 더 해달라.
    극중 대사에서도 다 나오는 말이지만, 격을 맞춰달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더 배려해달라는 것이죠.
    내가 정장을 입으면 너도 정장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맞는 멋진 옷을 입어달라고 하는.
    사실, 내가 정장을 입고 있는데 상대방이 츄리닝을 입고 나오면 당황스럽잖아요?
  • 페리도트 2010/11/24 02:34 #

    김주원은 뭔가 서툽니다. 그 서툴음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죠.
    그래도 영혼이 바뀌면서 상황이 변하면서 뭔가 배우는게 있겠죠.
  • TokaNG 2010/11/24 21:11 #

    당연히 서툴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처음이니.
    전혀 생각치도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정신없을 겁니다.
    그러니 헤어나오고 싶어서 독설을 내뱉으며 발버둥을 치죠.

    영혼이 뒤바뀌면서 식상한 패턴으로 재미없어지지만 않는다면..
  • 가르마 자비 2010/11/24 21:47 # 삭제 답글

    저도 이 드라마 뒤늦게 챙겨봤는데, 또깡님께서도 보셨군요.^ㅗ^
    앞으로 김주원이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깨닫게 된다면, 그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 또한 한 단계 성장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소년의 '첫사랑'이라는 감정이란 어떤 건지, 저 역시 두근거리며 보게 되네요.^ㅗ^ 영혼 바뀌면서 이 좋은 분위기가 망하지 않길...ㅠㅗㅠ
  • TokaNG 2010/11/24 21:49 #

    저는 내용보단 김주원의 싸가지 없는 대사빨이 맘에 들었습니다.
    주말이 기다려지네요. : )
    그나저나 현빈은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도 그렇고, 싸가지 없는 연기가 제격인 듯.;;
    실제로 싸가지가 없다거나? =ㅁ= (어이)
  • 가르마 자비 2010/11/24 21:51 # 삭제 답글

    저는 이 배우의 연기를 이젠엔 본 적이 없답니다.^ㅗ^; 이런 역할을 잘 소화하는 배우인가 봐요. '백만장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는 어떤지요? 재미있게 보셨나요?
  • TokaNG 2010/11/24 21:54 #

    '내이름은 김삼순'에서도 비슷한 싸가지 없는 사장님을 연기했죠.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어떻게 보면 유치뽕짝하지만 그래도 훈남훈녀의 풋풋한 사랑이 알콩달콩 흥미롭게 그려져서 재밌게는 봤습니다. : )
    거기서도 현빈의 초절정 싸가지없는 멘트들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아마;;)
  • 므흣한김밥 2010/11/30 03:48 # 답글

    어제 재밌다는 말에 하나 받아서 보다가 애기님하하고 스트레이트로 5화 돌파...
    정신 차리니 새벽 1시...OTL...
    나름 부담ㅇ벗이 볼 수 있어서 재밌더군효...
    나중에 스위치 되나?? 했는데 진짜로 되서 헉! 이랬던...ㅡ,.ㅡㅋ
  • TokaNG 2010/11/30 10:57 #

    영혼이 뒤바뀌면서부터 손발이 오글거리고 아주 죽겠더군요.
    ㅋㅋ
    꽤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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