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에 중독된 사람들.. 그냥그런이야기

오랜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을 만났다.
간단하게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며 담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중 한 친구가 대화는 우리와 나누면서도 시선은 자꾸만 자신의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다.
아까 만났을 때 다양한 인맥을 자랑하던 페이스북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모양이다.
왠지 그 친구 혼자 우리와 다른 세상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한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갔다.
어두운 극장에서 음산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 대각선 앞줄에 앉은 사내가 수시로 핸드폰을 꺼내어 본다.
극장에서 무슨 문자를 그렇게 자주 주고받나 싶어서 슬쩍 앞을 내려다보니, 요즘 한창 유행하는 트위터를 보고 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지, 나가서 트위터를 하던지, 둘중 하나만 해도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트위터 삼매경에 빠졌다.
어중간하게 극장안에서 둘을 번갈아 보고 있으니 결국 영화도, 트위터도 그리 충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좋은 영화를 보고 막장영화라며 혀를 내두른다.
내가 보기엔 당신이 더 막장이다.

네트워크 저편의 지인들을 신경쓰느라 바로 옆에 있는 현실의 친구에게 소홀해진다.
네트워크 저편의 상황을 즐기느라 바로 눈앞에 펼쳐진 감동적인 영화를 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곳은 사람과 사물과 영상이 맞닿아 있는 현실세계인가, 그저 전파를 타고 건너온 텍스트 몇개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속인가.
네트워크 저편의 것에 신경을 쓰다가 현실을 놓치면 그게 무슨 뻘짓인가 싶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등 여러 네트워크 서비스가 널리 퍼지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그것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했다.
지하철에서도, 카페에서도, 심지어는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꺼내어들고 수시로 자신이 속한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그속에 어울린다.
그럼으로 인해서 보다 다양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까지도..
하지만 그것을 중독처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혼란스럽다.
저들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대세에 동참하기 위해 나도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하나쯤 개설해야 하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가끔 눈에 띄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그속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 사그러든다.
난 현실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데, 문자뿐인 그곳에서 고립되기 싫거든.


언제 어디서나 더 넓은 세상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마음껏 접할 수 있다지만, 오늘 그런 모습들을 보니 문득 모 광고에서의 명카피가 떠오른다.

"또다른 세상을 만날 때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현실을 즐길 때엔 잠시 꺼두셔도 좋지 않을까요?"

이러다가 나중에는 자신이 전파를 타고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가버리겠다.



그동안 석간 이브닝에 글이 두번 실리면서도 두번 다 기자분이 찾아오셨지 내가 먼저 보낸 적은 없는데, 이번엔 내가 먼저 글을 그쪽으로 보내봐야겠다.
소셜 네트워크에 중독된 사람들을 보면 몸만 밖에 나와있다 뿐이지, 하는 짓은 히키코모리랑 다를 바 없어 보이거든.
이래도 괜찮을까 싶다.
 


핑백

  • EBC (Egloos Broadcast Center) : 11월 25일 이브닝에 실린 글 2010-11-30 13:10:58 #

    ... 다.)둘째는 절대 모유수유 안 할거야(?) by 아메유리에(책 2권+공연티켓 추후공지)입술 주름을 피자!- 립밤 만들기 by 앙큼고양소셜 네트워크에 중독된 사람들.. by TokaNG 이글루스로 보는 블로그세상 (이브닝 11월 25일자)* 게재된 내용을 보시려면 PDF 파일을 다운로드하세요!* 게재되신 ... more

덧글

  • 우누 2010/11/21 00:35 # 답글

    사람마다 틀리지 않을까싶긴하지만 확실히 장소시간 구분없이 그러면..하악=ㅅ=;
  • TokaNG 2010/11/21 03:22 #

    저도 한편으론 편리하고 좋아 보이면서도, 너무 얽매이는 모습에 조금은 질리게 되더라구요.;;
  • 바르도나 2010/11/21 00:45 # 답글

    전 소셜네트워크에 부정적입니다.
    사람간의 인간관계가 140자 안으로 마무리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습니까.
  • TokaNG 2010/11/21 03:22 #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속에 살고 있죠.
    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텐데, 어찌 부정적인 모습을 먼저 보게 되는지.;;
  • 렌더 2010/11/21 14:05 #

    트위터의 140자 제한은 확실히 미묘하죠.
  • TokaNG 2010/11/21 18:53 #

    그런데 너무 장문입력이 가능해져도 무리일 것 같아요.
    결국은 오픈문자 비슷한 거던데..
  • Buffering 2010/11/21 00:55 # 삭제 답글

    ...MSN 메신저 중독자가 여기 있소!(어이)
  • TokaNG 2010/11/21 03:23 #

    거기에만 붙들려 사는 건 아니잖아.
    영화보고 밥 먹을 때도 메신저를 하진 않겠..??;;
  • 딸기농장 2010/11/21 01:36 # 답글

    재미가 있긴 하지만...저런모습들이 싫은거죠..
    현실에선 바로 앞에사람들에게도 대강대강 하면서 네트웤의 사람들에겐 바로바로 대답을 해주는 성의라니..솔직히 좀 허세떠는 모습들에 질려서..온라인에 관계된건 다 정리를 하려고 생각중입니다..마침 오늘 그런 결심을 했는데..또깡님 글을보니 잘결정했다 싶군요..
  • TokaNG 2010/11/21 03:26 #

    덧글 보고 깜짝 놀랐다가 포스팅 보고 그나마 조금 안심했습니다.
    온라인의 인연이라고 가벼이 여기거나 할 건 아니지만, 현실을 외면하면서까지 매달리는 건 역시 좀 아니라고 봅니다.
    왠지 현실세계에서 그만큼 어필하지 못하니까 온라인으로 도피한 느낌이에요.
    저만 해도 온라인 인연이 오프라인 인연보다 더 많으니..
    그렇다고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 현실을 버리는 안될 텐데 말입니다.;;
  • allrelease 2010/11/21 04:12 # 답글

    저는 트위터 이런 거 엄청 안 좋게 보는데, "일기는 일기장에"를 자꾸 연상시키더라구요.
  • 렌더 2010/11/21 14:04 #

    이건 블로그에도 해당되는 소리라....
  • TokaNG 2010/11/21 18:56 #

    블로그든, 트위터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짤막하게 남기는 것을 주 용도로 쓰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만, 너무 거기에만 신경쓰는 모습이 싫었습니다.
    어차피 오픈다이어리, 오픈문자와 비슷한 개념 아닌가요?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로그라고, 트위터라고 정보성 글만 쓰라는 법은 없으니.
    개인적으론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일기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역시 이상하니까요.
  • seiren 2010/11/21 09:25 # 답글

    좋은 말씀입니다.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핸드폰을 비롯해서 시선을 다른 곳에 두지 않는 것이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온라인에서의 소통도 중요하겠지만
    오프라인만 할까요... ^^;

    저도 스마트폰 구입 초기에는 핸드폰을 자주 쳐다보곤 했었는데
    직장 선배가 사람과 있을 떄는 사람을 봐라라고 말씀주신 이후로는
    그 말에 통감하며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전원을 끄는 순간 곁에 있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물건이죠. ^^;
  • TokaNG 2010/11/21 18:58 #

    막상 온라인에서 허우적댈 때에는 컴퓨터 없이 어떻게 살아?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컴퓨터가 없어지면 또 그런데로 잘 살아지더라구요.
    온라인을 아주 버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에 치중하느라 오프라인을 버리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적절하게 잘 조절해서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 잿빛늑대 2010/11/21 10:25 # 답글

    조금더 발전하면 아마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겠죠. 사실 지금도 가상이 현실보다 훨씬 중요한 사람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에 신경쓰느라 현실의 사람과 같이 있는 상황에 소홀해지는 것은 확실히 보기 좋지 않네요.......근데 제거 그럽니다...어?
  • TokaNG 2010/11/21 19:00 #

    저는 현실의 사람들까지 가상세계로 이끄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만나서 나누면 될 얘기를 굳이 '트위터에서 봐~' 라던지, '미투데이에 글 올릴 테니 확인해~' 라던지..
    굳이 그쪽을 통해 전달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러다 정말 매트릭스의 시대도 도래하겠습니다.;;
  • gagamell 2010/11/21 12:19 # 답글

    "연인끼리 카페를 갔는데 서로 얼굴도 안보고 아이폰으로 트위터만 한시간동안 하다가 나오더라"

    ....경험자로서 좀 부끄럽네요.
  • TokaNG 2010/11/21 19:00 #

    저런..
    연인이 앞에 있는데 트위터의 문구가 눈에 들어오던가요? ;ㅁ;
  • ZeroDevice 2010/11/21 13:08 # 답글

    트위터 보다 더 섬뜩했던게 포스퀘어 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쓰려고 했던게 막상 체크 인을 해서 보니...트위터, 페이스북, 이글루, 싸이월드 까지 연동해서 찾기 시작하면 모든게 노출된다는 걸 깨닫게 되니... 하나라도 더 줄여야 된다는 생각이 불쑥 들더군요.
  • TokaNG 2010/11/21 19:03 #

    그런 서비스도 있었군요.;
  • 샤베트 2010/11/21 14:07 # 답글

    소셜네트워크도 역시 보안 취약성의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여 공유 개방을 동시에 수행하며 인맥을 확장한다 가정하였을때.
    자신의 정보를 모두 개방하고 공유를 한다면 보안 각종 해킹의 우려가 있으니
    이 또한 적당히 즐기는 선에서 진행하는것이 부담없을 것 같네요
  • TokaNG 2010/11/21 19:04 #

    보안문제는 언제나 조심해야..ㅜㅡ
  • WSID 2010/11/22 21:37 # 답글

    저는 낮가림을 심하게 타는 성격이라, 트위터는 안하는...
    [블로그로도 충분합니다.. ㅇuㅇ;;]

    게다가 일상의 이야기를 모아서 한번에 쏟아 내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트위터는 저에게 맞지 않는 곳..;;

    사람들이 트위터만 붙잡는 것이 제 생각엔 아무래도 실시간으로 소식이 올라오니 하루종일 잡는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만...;;
  • TokaNG 2010/11/23 00:38 #

    실시간으로 소식이 계속 올라온다고 그속에서만 살아갈 건 아니잖습니까.
    현실도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온라인에선 낯가림이 덜한데(이미 가려져있으니;;) 오프라인에서 쭈뼛쭈뼛 말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친해지면 청산유수지만 친해지기 힘든..
    그렇다고 온라인에서만 살긴 싫어요.
  • 지나 2010/11/28 10:08 # 답글

    또깡님... 블로그도 소셜 네트워크... (우린 이미 버린 몸... ;ㅁ;)

    트위터는 개인적으로 너무 일방적이고 단편적이라 정이 안 가더군요...
  • TokaNG 2010/11/28 13:32 #

    괜찮아요~ 우리는 친구앞에서, 그리고 극장안에서까지 블로깅을 하진 않으니.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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