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따라하고 싶지 않은 (소피의 연애매뉴얼) 영화애니이야기

장쯔이소지섭의 동반출연으로 광고가 되었던 소피의 연애매뉴얼.
헐리웃의 오바스럽고 손발 오그라드는 러브코미디를 흉내낸 대륙의 작품입니다.


영화의 오프닝부터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대륙에서는 신인만화가가 이제 첫 단행본을 냈다고 TV 토크쇼에 출연하기도 하나?? 싶어서.
신간 소개를 위해 토크쇼에 출연한 소피에게 MC가 던진, 이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는 뭡니까? 라는 질문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보여지는 이야기들은 소피가 아직 채 등단하기도 전에, 만화가 지망생일 때의 연애이야기.

어떻게 보면 헐리웃 러브코미디 특유의 오바스러움과 손발 오그라드는 부끄러움을 잘 흉내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너무 억지스러운 전개가 심해서 조금 쌩뚱맞았습니다.
왜 상황이 그렇게까지 악화되는지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의 막무가내식 몸개그 일색이라.;; 웃어야 할 타이밍에서 얼굴만 화끈거리게 되네요.

소피의 모습은 마치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에서의 노다메를 모티브로 한 듯, 그의 오바스러움과, 어벙함과, 어눌함과, 대책없음이 함께 묻어납니다. 
그리고 노다메의 소굴과 같은, 쓰레기더미 가득한 소피의 방.
우에노 쥬리가 그런 연기를 했을 때엔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장쯔이의 이런 모습은 좀 낯서네요.

극중에서 인기 여배우에게 연인을 빼앗긴 소피가 그를 다시 되찾기 위한 나름의 매뉴얼을 작성하고 그에 따라 실행을 하긴 하지만, 각 챕터마다의 행동들에 무슨 기준으로 실패와 성공이 나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볼 때엔 다 실패인 것 같은데?;;
상대방에게 전혀 씨알도 안 먹히는 그런 정도의 작전으로 성공이라고 하면 너무 싱겁습니다.; 뭔가 상대방에게 영향력이 미쳐야 그래도 성공의 이라도 꺼낼만 하지.;;
괜히 섣불리 따라했다간 떠나간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커녕, 떠나길 잘했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자기의 연인을 빼앗아간 인기배우에 대한 소피의 분노가 만화가 지망생 특유의 상상력으로 배출되긴 하지만, 그 또한 속이 후련하다기 보다는 눈을 감고 싶을 정도의 창피함이라 젭알.. 말리고 싶었습니다.
근데 한두씬이 아니고 너무 잦아.;;

주인공이 만화가 지망생이라 그런지, 아니면 독특한 영상을 담고 싶어서인지 만화적인 기법이 많이 동원됩니다.
어떤 부분은 신선하고 재밌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좀 쌩뚱맞다 싶을 정도로 어울리지 않아서 희비가 교차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론 이 부분은 좋았습니다.
연적을 향한 소피의 상상속의 복수만 빼면 대체로 적절했던 듯?

만화가 지망생 주제(?)에 너무 한가하고 사치스러우며 돈이 너무 많습니다.
사비를 털어 개인사진전까지 열어줄 정도면 이미 승리자잖아.;;
그리고 만화가 지망생이 스케쥴을 관리해주는 매니저가 있습니다? 뭐때메?;;
대륙의 만화가 지망생은 우리나라의 아이돌정도의 입지를 가지는가 봅니다.
열라 신기한 부분이었단..
우리나라에선 만화가들이 얼마나 힘든지, 지망생들은 또 얼마나 고충이 많은지 익히 보고 들어 왔기 때문에 아무리 영화라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소피가 그리는 그림들은 순정만화도 아니고, 그저 어디 시집의 삽화쯤으로 실릴 법한 그림들에 불과했는데, 그정도만 그려도, 게다가 내놓는 시놉들은 만화라기 보다는 아이들 보는 동화에 가까웠는데, 그정도 내용이라도 우리나라 일류 만화가보다 나은 생활입니다.
엄마, 나도 대륙에 가서 만화가 할래요.ㅠㅠ (야)

소지섭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소피의 전 남자친구라는 얼굴마담일 뿐, 그다지 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야기 전개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그저 소피와 안나 사이에서 어버버 거리는 바보로 나옵니다. 이건 굳이 한국에서 소지섭을 안 데려갔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역할이잖아.;
난 소지섭이 남자주인공인 줄 알았네.;;

소피에게서 소지섭을 빼앗아간 안나역의 판빙빙은 무섭게 생겼지만 예쁘더군요.


영화의 시놉은 '남자친구를 빼앗긴 소피와 여자친구를 빼앗긴 고든이 서로 힘을 합쳐 안나제프(소지섭)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다가 담합하는 와중에 서로에 대해 새로운 모습에 눈을 뜨면서 점점 끌려 종국에는 둘이 눈이 맞아버린다'..
정도일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꽝 하고 때리는 다른 무언가가 있긴 했습니다.
근데 차라리 그게 아니었으면 더 나았을 뻔..;;
아무래도 상관은 없지만.

결국은 소지섭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됩니다.
소피 나쁘다.


조금만 절제하고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오바가 너무 심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만화가 지망생이라는 설정이면서 너무 대책없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영위하는 소피의 작태만 좀 더 신경써서 연출했어도..
만화가 지망생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이상하게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만화가들은 스타급 연예인과 비슷한 포쓰를 풍긴단 말입니다?
우리나라만 만화가가 찬밥 신세인 건가..orz

덧글

  • 스카페이스 2010/10/24 11:20 # 답글

    만화가 지망생이 취미고 사실은 재벌집딸...뭐 그런거 아닐까요? ㅋ
  • TokaNG 2010/10/24 23:05 #

    안타깝게도 그런 모습은 안 보이던데요?
    편모가정에 어머니는 지방에 계신 분이고..
  • 페리도트 2010/10/24 13:11 # 답글

    만화가지망생은 부업 돈많은 집 딸인가본데요 ^^
  • TokaNG 2010/10/24 23:05 #

    친구중에 재벌집 사모님이 있긴 했지만..
    딱히 소피를 위해 돈을 쓰는 모습은..??;;
  • 동사서독 2010/10/24 13:37 # 답글

    위의 사진 속 판빙빙...은 이토 준지의 만화에 나오는 토미에 느낌이 많이 나네요. ㅋㅋ
  • TokaNG 2010/10/24 23:06 #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하지만 판빙빙이 토미에역을 하기엔 나이가..ㅠㅜ

    실사판 토미에역은 누가 했더라?;;
  • 밀크매니아 2011/01/15 14:44 # 삭제 답글

    지망생은 과거에 제프랑 첨 만날때가 지망생이엇다는거구요 나름 유명한 만화가라는 설정입니다
    허룬동이 소피의 필명을보고 자기도 소피의만화를 본적이잇다고 말하죠
    토크쇼에나온건 인기만화가가 신간을 소개하는거라서 ㅋ
  • TokaNG 2011/01/19 23:26 #

    우리나라에서도 놀러와나 강심장 등에 만화가들이 출연해서 신간을 소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 ㅋㅋㅋ 2013/10/14 10:17 # 삭제 답글

    상당히 공감가는 리뷰네요.
    저는 소지섭 때문에 보게되었는데요.
    소지섭은 아무리 중국의 탑스타들이 만든 영화라지만,
    그런 걸 떠나서 작품성을 좀 보고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네요.
    비중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말이죠.
    <영화는 영화다>같은 영화를 찍고 어떻게 이런 영화를 찍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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