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영화애니이야기

pientia 님의 감상을 보고, 아차! 이 영화 보려고 했었지 하며 부랴부랴 돌려봤습니다.
이미 곰TV 무료영화 목록에 있는 걸 확인한지가 며칠 되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가..;;

꽤나 스산한 느낌의 공포스런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섭다기 보다는 애절하고 안타깝다는 느낌입니다.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해 주위에서 미쳤다고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혼자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니, 체인질링에서의 안젤리나 졸리, 플라이트플랜에서의 조디 포스터가 떠올랐습니다.
어머니들의 모성애는 이렇게나 집요할 수 있구나 싶어 새삼 감탄했습니다.
반면에 쉽게 아들을 포기하고 물러서는 아버지의 모습은 역시 대부분의 아버지들의 모습일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내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아니라도, 역시 모성애가 부성애보단 더욱 끈적한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견문이 좁아서인지, 어머니를 이기는 아버지의 사랑은 그다지 본 기억이 없..orz

장르에 호러가 들어가긴 하지만, 역시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이 부각된 모습입니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쫓는 로라의 모습은 정말 한순간 미쳐 보이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그에게 다가오는 일련의 상황들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엔 소름이 끼치기도 했습니다.
시몬이 내뱉는 무의미할 것만 같던 말이라던지, 시몬에게 이끌려 정신없이 하던 보물찾기라던지, 한밤중에 울리는 이상한 소리, 심지어는 오프닝에서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놀이마저도 중요한 복선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입을 벌리고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오오~ 그게 그렇게 되는 거였구나.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처음 시몬과의 보물찾기를 할 때에 신기하게도 모든게 척척 맞아떨어지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과연 그 끝엔 뭐가 있을까? 를 생각하며 조마조마하기도 했군요.
중반을 조금 지나 심령술사(?)오로라의 모습을 cctv로 지켜보고 있을 땐 그야말로 긴장감이 고조되어 가장 가슴 떨리고,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 드래그 미 투 헬과는 다른, 좀 더 리얼한 방식으로 영과 접촉하는 듯한 모습에, '오컬트는 이래야 제맛이지!' 하고 감탄했습니다.

결말은 아주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 어떤 결말보다 훈훈하게만 비춰져서 참으로 아리송했습니다.
모든것을 잃고 실의에 빠진 채로 죽은 자처럼 살아있는 것이 나은 건지,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웃음을 띠며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 나은 건지..
아무래도 후자쪽이 더 행복한 것 같지만 말입니다.

남은 사람만 바보.

어머니의 모습으로 오랜기간 떠돌던 영혼들을 달래면서 행복한 미소 지으며 옛날이야기를 읊어주는 로라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영화 도중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기괴한 가면을 쓴 아이보다

그것을 보고 놀라는 로라의 모습이 더 무서웠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보다, 스산한 음향보다 이 아줌마 표정이 더 무서웠어.ㅜㅜ
마지막엔 아름다워서 다행입니다.;ㅅ; (분위기가 아름다웠던 거지, 얼굴이 아름다운 건 아니었지만.;)



오프닝에서 길예르모 델 토로의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지만, 역시 감독은 아니고 제작에 참여했을 뿐이더군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상을 기가 막히게 아름답게 뽑아내서 인상깊은 감독이었는데, 이 영화는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영상까진 아니었..



이 영화도 장르 선정에 불만이 생겼습니다.
이토록 안타깝고 애절한 영화가 어째서 호러야?;

장르 선정은 일단 영화를 보고 합시다. (엉?)

덧글

  • pientia 2010/10/22 20:23 # 답글

    압! 제가 쓴 감상이 부끄러워지네요.;ㅁ;
  • TokaNG 2010/10/22 21:57 #

    아이쿠, 어째서요? 저야말로 대충 써서..;;;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41169
984
2139927

google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