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노파의 꼬장엔 버틸 수가 없다! (드래그 미 투 헬) 영화애니이야기

이블 데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감독, '샘 레이미'의 공포영화, 드래그 미 투 헬.
제게는 이블 데드 보다는 스파이더맨의 이미지가 더 강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스파이더맨이 떠올랐습니다.
화면의 색채라던지, 분위기 등이 주인공이 위급할 땐 당장이라도 스파이더맨이 유후~ 하고 날아와서 구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
덕분에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조금 으스스한 느낌의 오락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다지 무섭지도 않았고.;;


어느날 은행에서 대출 상담원으로 일 하는 주인공에게 찾아온 한 노파. 자신의 집을 빼앗기게 생겼다며 대출 연장을 해달라고 하기에 서류를 검토해보니 이미 대출을 두번이나 연장한 상태. 더는 봐드릴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하자 이 노파는 측은한 듯 사정을 하다가도 단번에 진상을 부리는 괴팍한 노파로 돌변합니다.
후덜덜.. 잘못 늙은 노인의 억지스런 꼬장은 동서양을 불문하는 거였구나.ㅇ<-<

까꿍~ 대출 연장해주면 안 잡아 먹지~!

덕분에 머리칼도 잡히고 틀니 빠진 입에 물리기도 하는 등 쌩 고생을 치룬 주인공. 과감하게 노파를 발로 뻥 차내며 저항을 하니 이 노파가 우습지도 않게 저주 따위를 겁니다.
시대가 어느 시댄데, 저주같은 게 통할리가 없잖아?! 라고 생각해봐야, 이 영화는 이블 데드 시리즈를 만든 샘 레이미 감독의 B급 공포물.
저주가 통합니다.orz

흑염소 악마인 '라미아'를 부르는 저주를 걸었다고 정말로 흑염소 그림자가 창문에 비치며 온갖 물리적인 움직임을 통해 주인공을 괴롭히는 모습은 정말 고전적이었습니다. 뭔가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처럼 자연스럽고 알지 못할 저주의 움직임이 그려질 줄 알았는데, 예전 엑소시스트 때처럼 대놓고 기괴한 움직임을 보이니 나중에는 귀엽기도 하고..
노파가 틀니를 닦던 손수건이 마지막까지 주인공을 괴롭히는 모습은 정말 질렸습니다. 노파의 저주보다 저 손수건이 더 무서워..[...]
그리고 급기야 영매를 찾아가서 라미아를 직접 불러 처단하려는 장면에선 사기성 짙은 놀이를 하는 것 같기도..

날 봐, 이래도 무섭지 않아? 어흥~!

미안, 되려 귀여웠습니다.

어떻게든 저주를 피해보려 발악을 하던 주인공이 최후의 방법으로 저주 되돌리기를 시전하려 하지만, 아주 뻔한 듯한 시츄에이션에서 아주 뻔하게 물건이 뒤바뀌어 아주 뻔한 삽질을 합니다.
그리고 최후의 최후에는 이제 저주를 되돌려줬다 생각하고 느긋하게 방심하고 있다가 뻔한 역습을..

진상 노파의 꼬장엔 버틸 수가 없습니다.
더러워도 맞서 싸우지 말고 그냥 굽혀 들어가는 수 밖에.
딱히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라도 피해갈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똥같은..


평소에 공포영화를 질색하던 어머니께서도 함께 보시며 '아이구, 저것 봐라.', '저 저 저..' 하고 추임새를 넣으며 편안히 즐기실 수 있는 정도의 가족영화(?)군요.
특히 주인공이 자고 있는데 파리 한마리가 주인공 주위를 맴돌다 콧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입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선 '에그, 디러라! 파리를 먹노.' 라고 하시며 폭소 하시더란.

주인공 크리스틴역의 알리슨 로만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히로인 M.J, 커스틴 던스트를 닮아서 샘 레이미 감독의 여성취향은 이런 쪽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동글동글한 얼굴형에 동그란 눈, 매섭고 짙은 눈썹 등, 특징들이 거의 흡사하더란..
몇몇 장면에선 정말 스파이더맨을 부를 것 같은 얼굴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이 워크레프트프리스트 등도 만드는 것 같던데, 그것들도 스파이더맨 냄새 풀풀 풍기며 웃기면 어쩌지?;
너무 스파이더맨에 익숙해졌나 봅니다.;;
하긴, 각 편마다 거의 십수번씩은 봤으니.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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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2010-10-22 17:44:13 #

    ... 조마조마하기도 했군요.중반을 조금 지나 심령술사(?)인 오로라의 모습을 cctv로 지켜보고 있을 땐 그야말로 긴장감이 고조되어 가장 가슴 떨리고,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 드래그 미 투 헬과는 다른, 좀 더 리얼한 방식으로 영과 접촉하는 듯한 모습에, '오컬트는 이래야 제맛이지!' 하고 감탄했습니다.결말은 아주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 어떤 ... more

덧글

  • 마포백식 2010/10/21 21:37 # 답글

    영화 보면서 감독이나 배우들의 연출, 연기, 관련성...등에 대해 생각하시는게
    저랑 좀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갑자기 영화보고싶어집니다~~,,,
    주말엔 영화나 한편 :-)
  • TokaNG 2010/10/22 03:09 #

    그냥 얌전히 보려 해도 자꾸만 감독의 특성들이 눈에 띄네요.;;
    영화감독들도 저마다의 개성이 강한 것 같아요.
  • 굇수한아 2010/10/21 23:34 # 답글

    샘 레이미....왠지...스파이더맨 이후로 뭔가 좀...아..하긴 이블데드3도 코믹이였죠. [아닌가?]
  • TokaNG 2010/10/22 03:09 #

    이블 데드 시리즈는 샘 레이미 감독의 대표 코믹으로 알고 있.. (엉?)
  • 페리도트 2010/10/22 01:18 # 답글

    오호...
    저주란 자기무덤도 파놓고 하는건데 그 할매도 같이 지옥가겠네요.
  • TokaNG 2010/10/22 03:10 #

    글쎄요. 극중에서는 고이 죽어서 묻히던데요?
  • 페리도트 2010/10/22 03:36 #

    지옥은 안갔네요. 허허
  • TokaNG 2010/10/22 13:16 #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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