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맺어진 (의형제) 영화애니이야기

한놈은 국정원 요원, 한놈은 남파 간첩.
서로 자신의 정체를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만나 누구보다도 끈끈한 정을 나눕니다.

필사적으로 쫓던 암살요원 그림자를 체포하기 위해 독단적으로 작전을 진행하다 결국 놓쳐버리고 책임을 물어 정리해고된 국정원 요원 한규,

 그리고 그 현장에서 스치듯이 지나쳐간, 동료의 오해로 인해 배신자로 낙인 찍힌 남파간첩 지원.

사건이 있은지 6년이 지난 어느날, 아주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상황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채로 서로 정체를 모르고 있다는 착각을 하며 각자의 목적을 위해 동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겉으로는 사람 찾아주는 심부름 센터의 사장과 그 직원인'척' 하면서, 속으로는 어떻게든 상대를 제압해 지난일의 설욕을 갚아주겠노라며 시커먼 마음을 감추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 전직 국정원 요원과 전직(?) 간첩.
두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동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서로간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던 두사람은 점점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면서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나중에서야 비로소 서로가 목표로 하고 있던 타켓에서 이미 벗어난 입장이라는 걸 알고는 흔들리기 시작하던 마음을 열고 한걸음 더 다가서서 진정한 팀이 되어보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조금씩 조금씩 간을 보며 언제 저녀석 멱을 따버릴까 타이밍만 재던 두 사람의 피 터지는 혈투가 시작되고, 그 혈투에서 살아남은 두사람은 비로소 끈끈한 피를 나눈 의형제가 됩니다.


라는 건 훼이크고, 간첩과 국정원 요원이 나오긴 하지만, 서로간의 이념을 겨루는 치열하고 긴장감 넘치는 관계가 아닌, 그저 따뜻한 가족의 정이 그리운 외로운 기러기 아빠들의 만남이었습니다.
한규는 미친듯이 간첩을 쫓긴 하지만 결국에는 이혼한 가족의 부양비가 더 걱정인 외로운 가장일 뿐이고, 지원 역시 그림자에게 끌려다니며 암살을 기도하긴 하지만, 이는 북에 남겨둔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습니다.
두사람이 최초로 대면했던 그림자 체포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서로에게 처해진 극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서로의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규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도망가버린 베트남 여성들을 찾아 가족에게 인도해주고 그 수익금으로 딸의 부양비를 보내고, 지원은 북에 남겨진 가족들을 빼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장에서 일 하다가 우연히 만난 한규를 돕기 시작합니다.

서로 가족 때문에 거친 일을 하게 되었지만, 방법이 달랐던 그들. 같은 처지라는 걸 조금씩 알게된 두사람은 동질감에서인지,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그리워서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그 과정에서 남의 가족을 함부로 대하는 한규의 행동이 못마땅해 감히 맞서는 지원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정말 닮은 모습입니다. 

서로 의심만 하면서 위태로운 동거를 하던 두사람.
너도 나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였구나 라는 걸 인식하고는 이제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 두사람.
마음을 열고 한발 더 다가서려는 찰나에 터진 사건 때문에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은 채로 다시 벌어질 것 같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서로를 위해 뜨거운 피를 흘리며 더욱 굳건한 믿음으로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각자 진정한 가족의 품으로..


아주 훈훈한 영화군요.
예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결국은 피로 맺어진 의형제.
이념을 초월한 궁극의 우정을 보일 줄 알았더니, 그보다 우선인 소중한 가족을 위해 각자의 일에 책임을 다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정원이니 간첩이니 하는 설정은 그저 거들뿐..


김기덕의 문하에서 이런 훈훈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나오다니, 놀랄 노자네요.;;
전작인 영화는 영화다에서는 김기덕 못지 않은 암울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썩 맘에 드는 감독이 또 한명 나왔습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62124
977
2171208

google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