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유희 프로젝트 - 퍼즐 영화애니이야기

역시 곰TV 무료영화로 봤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아주 치밀한 범죄 스릴러일 것 같았는데, 속을 보니 내용이 치밀한 게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중구난방 어지럽게 흩어진 씬들을 짜집기 하라는 뜻의 퍼즐이었습니다.orz


한 남자가 어두운 창고에서 불에 타 죽습니다.
그리고 웬 남자 넷이 은행 대여금고에서 채권 등을 텁니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합니다.

이렇게 다소 느닷없는 씬들로 시작한 영화라면, 이 범죄에 대한 내막이나, 이후의 도피과정 등을 그려나가야 할 텐데, 어딘가 좀 미심쩍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불에 타 죽은 남자가 누군지, 그들이 왜 모여서 어떻게 그 대여금고를 털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교차적으로 보여지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가장 중요한 흑막이 나오지 않아, '정말 저들중에 진짜 흑막이 있는 건가?' 싶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이거 혹시 두뇌유희 프로젝트가 아니라, 두뇌개발 프로젝트인 건가? Σ=ㅁ=

어떻게 보면 본편과는 개연성이 없을 것 같은 장면들이 불쑥불쑥 보여지면서, 한자리에 모인 그들의 사정에 대해 얘기합니다.
마치 헝클어진 퍼즐처럼 들쑥날쑥 보여지는 영상들이 사실은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은 좋았습니다.
무의미한 대사 하나, 행동 하나, 상대방이 누군지 보여주지 않은 채 오고가는 대화 등이 비춰지면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그 와중에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 그러면서 함께 사건을 저지른 일당들에게 피어나는 불신 등이 그럴듯하게 묘사되긴 하는데..

앞뒤가 섞여서 나열되는 영상들을 보며 머릿속에서 퍼즐맞추기를 하듯이 시간순서대로 나열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려나 싶었더니, 너무 쉽게 퍼즐의 해답을 내놓아서 다소 맥이 풀리기도 합니다.
조금 더 치밀하게 계산해서 뉘앙스만 풍겼으면 끝까지 머리를 짜내며 '이 장면이 뜻하는 바가 뭐였지?' 라고 고민하다, 결말에서 아하~! 하며 무릎을 칠 텐데, 의문점을 제시하고 바로바로 답을 알려주는 방식이라,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사건의 개요를 베베 꼬아서 나열했다가 금방 풀어주면서도,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비어버린 느낌.
거기 모인 인물이 모두 남사장이라는 사람과 관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긴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느낌? 아니, 중간까지만 본다면 이정도로도 충분히 납득이 가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말에서 그들이 모인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마치 쏘우 1탄을 보는 것처럼 뒤통수 세게 때리며 반전처럼 다가오는 결말은, 그야말로 여태까지 끌어왔던 긴장감을 와르르 무너뜨릴 정도로 개연성이 상실되어서, 그냥 벙쪘습니다.
진정한 흑막이었던 그 역시 남사장과 관계가 있다는 점은 이해하겠지만, 그렇다고 어째서 그들까지?
어떻게 보면 모두 남사장에게 적대감을 가진 동지들인데, 어째서인지 그 흑막은 같은 입장인 그들마저 남사장과 같은 원수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죽여야 할 사람은 남사장과 또다른 한명, 둘로 끝인 것 같은데.
나머지는 그냥 정말 게임인가?;;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았네요.
마치 A의 B와 C를 향한 복수극에 D, E, F, G가 말려덜어 덩달아 죽음을 당했다는 생각. 그 넷은 뭔 죄야?;;

좀 찜찜한 결말이었습니다.


결말이 그모양이라도 중간과정은 꽤 그럴듯하게 즐길 수 있었지만, 다소 손발이 퇴화할 정도의 격한 오버연기가 영화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네요. 초반에 창고에 모인 그들의 뜻하지 않은 공황에 빠진 연기는, 마치 싸이코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오바로 가득차서 정말 오글오글..
특히 홍석천의 하이톤 오바 샤우팅은 여러가지 상황들이 한껏 무겁게 눌러놨던 영화 분위기를 번쩍 들었다가, 주진모가 누르면 또 들고의 무한반복이라 좀 거슬렸습니다. 게다가 뭔 놈의 입들을 그리 쓸데없이 걸은지.;; 불필요한 욕설이 난무해서 더 싼티 나네요.
조금만 더 감정을 절제했으면 더욱 멋졌을 텐데 하고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스샷을 찾다 보니 쌩뚱맞은 장면들이 보이는데,

이런,

이런, 혹은

이런 장면은 극중에 안 나왔지 말입니다.;;

마치 내가 영화를 보다 졸기라도 한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 설정샷들.
암만 기억을 되뇌어 봐도 저정도로 격한 액션장면은 보인 기억이 없습니다.;;
사람을 혼란케 할 정도의 과장된 설정샷은 젭알 지양해줬으면.;ㅂ; (나 진짜 영화 보다 존 거야? ;ㅁ;)

또 한번 씁쓸해졌습니다.


아아..
좀 더 치밀한 범죄극을 기대했는데..

 


덧글

  • 페리도트 2010/10/14 20:21 # 답글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볼 뻔 했다가 다른 영화를 봤는데 참 다행이었지요.


    주진모는 참 무게감이 있어요. 어느 영화에서나...가벼워보이질않아...;ㅁ;
  • TokaNG 2010/10/14 20:44 #

    일단 목소리 톤부터가 아주 낮으니까요.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 )
  • 아르메리아 2010/10/15 09:40 # 답글

    -_- 이거 같이 본 애들이 다 짜증냈어요. 마이 머니!
  • TokaNG 2010/10/15 13:16 #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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