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영화애니이야기

뭔가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 DVD들도 훓어보고, 곰TV 무료영화에 올라온 목록도 훓어보다가 마침 제목부터 얌전(?)해 보이는 이 영화가 눈에 띄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가 너무 잔잔해서 이렇다 할 사건이 없습니다.
가장 큰 사건이라면, 아베가 중국으로 유학을 가고, 그사이 비우게 된 집에 요코스즈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라는 것 정도?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 미타카가 끼어들었습니다.


시놉에서는 개와 고양이처럼 서로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친구가 한지붕 아래에 살게 되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는데,
대체로 이 경우라면 둘중 하납니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며 정말 잘 지내거나, 서로의 모난 부분들이 충돌해서 최악의 관계로 틀어지거나.
헌데, 처음엔 툴툴거리기만 하던 요코와 스즈는 의외로 아주 잘 지냅니다.
내성적이라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자신을 꾸밀 줄도 모르는 요코에 비해, 외향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자신을 예쁘게 꾸밀 줄 아는, 한층 여성스러운 스즈.
그다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서도, 서로의 부족한 면들을 잘 보완해 나가며 찰떡궁합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어레? 이게 어째서 상극인 둘의 모습이라는 거지?

라는 찰나에 미타카가 그들 사이에 끼어듭니다.
요코가 은근슬쩍 딴에는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지만, 워낙이 그 기미가 미미해서 채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연한 기회로 스즈와 자연스레 어울리게 된 미타카.
그의 모습을 보고 비로소 둘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은 아닌 듯, 요코는 왜 자기는 안되냐며 이전에 스즈와 함께 좋아했던 후로타에게 냉정하게 물어오네요.  

서로 츤츤거리면서도 데레데레한 두 친구의 사이에 남자가 끼어들어 관계가 소원해지나 싶지만, 역시 둘은 서로 다르면서도 아주 닮은 친구.
자신에게 화가 나서 자리에 누워버린 스즈를 대신해서 개를 산책시키는 알바를 나간 요코는 스즈와 똑같이 길을 헤메고, 스즈와 똑같이 언덕에서 구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왠지 모르게 푸훗~ 하고 웃음이 새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 걸어둔, 스즈가 요코에게 잘 어울린다며 준 하얀 원피스가 갑자기 내리는 비에 젖어가자, 스즈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옷을 처마밑으로 옮겨놓습니다.
 
남자 때문에 서먹해지긴 커녕, 서로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갑자기 끝나버립니다.
너무 갑자기 끝나는 느낌이라 '어어~?' 싶기도 하지만, 그 두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기엔 충분했습니다.
절제된 감정이 일상을 보내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잘 녹아들어서 아무렇지 않게 짠합니다.
여자아이들의 감정표현은 잘못 담아내면 '그래서 어쩌라고?' 와 같은, 대책 없는 화면을 그려내기 쉬운데, 딱히 어떻다 할 표현방법은 모르겠지만, 썩 괜찮은 느낌.

음, 쉽게 말하자면, 역시 아다치 미츠루의 쇼트 프로그램을 실사로 한편 본 듯한 기분이네요.
아~ 오묘해, 이 느낌.


덧글

  • 페리도트 2010/10/12 12:58 # 답글

    일본영화의 그냥 끝나버리는 결말의 영화네요.
    근데결말이 영화속에 다 나왔으니깐...
    개도 이쁘고 고양이도 이쁘네요(결말이...)
  • TokaNG 2010/10/12 16:14 #

    개는 다리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아주 까만 것이 예쁘긴 하더군요. (몇컷 안 나오지만)

    느닷없는 결말이라도 과정이 납득이 가면 그것도 나름 좋습니다.
    과정이 뭥미스러운데 결말까지 느닷없으면 대략 낭패지만.
  • 스카페이스 2010/10/13 00:26 # 답글

    일본영화도 참 스타일 있어요. 그게 개인적으로 안 맞아서 잘 안보지만..
    그래도 가끔 보면 좋을 때가 있더라구용 ㅎㅎ
  • TokaNG 2010/10/13 02:43 #

    저는 한국영화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일본영화입니다.
    저랑은 아주 잘 맞더라구요?
    화려하기만 한 헐리웃 영화보단 차라리 소박한 일본영화가 좋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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