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방가?방가!) 영화애니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개봉일에 영화를 봤습니다.
김인권 씨 하나 믿고 보러 간 코미디 영화, 방가?방가!
국내에 거주하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아니, 그들의 삶을 그렸다기 보다는, 어쩌다가 그들과 함께 하게 된 방가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자기소개영상으로 영화가 시작합니다.
하나 둘 나서서 자신의 국적과 어떤 일을 하는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짤막하게 이야기하다 '이미그레이션!'이라는 외침과 함께 분주하게 흩어지는 외국인 노동자들.
이 '이미그레이션!'이라는 외침은 영화내에서 꽤 중요한 코드로 자리하게 되는군요.

한국인이면서도 동남아 '부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는 김인권의 모습은 꽤나 동남아인스럽습니다.

청년실업이 극에 달한 요즘에 친구의 도움으로 동남아인으로 가장해서 취직을 하긴 했지만, 제대로 일을 하진 못하고 만날 사고만 치는 방가. 그래서 못해먹겠다고 투덜거려보지만, 친구가 해주는 말에 입 닥치고 묵묵히 잘 다니긴 하네요.

극중에 아주 은근슬쩍, 하지만 아주 노골적으로 김인권이 어째서 외국인으로 가장해서 취직을 해야 했는지, 왜 하필 부탄인인지에 대한 설명을 코믹한 그림과 함께 자세히 해줍니다.
용케 국적을 속이고 공장에 들어간다 싶지만, 그런 걸 일일이 따지다간 영화가 안 되니.;;

어떻게든 들어간 공장에서, 처음에는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당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호프로 급부상합니다.
나중에는 같은 공장 팀원들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의 정상에 우뚝 서게되는 방가. 다소 억지스럽고,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긴 하지만 김인권의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재밌게 잘 그려집니다.
특히 도중에 욕설강의를 하는 부분은 조금만 더 길게 보여줬으면 싶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이 부분은 마지막까지 개그요소로 작용합니다.


가짜 외국인 노동자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려내는 와중에도 진짜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슴아픈 이야기, 애환들을 슬쩍 보이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악덕업주 밑에서 제돈도 제대로 못 받고 마구 혹사당하는 모습과, 그들이 왜 한국에 오게 되었는지, 그들이 한국에서 꿈꾸던 모습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 등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출입국관리소..

동남아 각국에서 모여든 외국인 노동자들과 그들이 두려워하는 출입국관리소 직원들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매개체로 노래를 택했습니다.
철창에 갇혀 부르는 그들의 노래는 꽤나 훌륭해서 마음을 움직이기엔 손색이 없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외국인 노래자랑 무대에서의 알수 없는 그 노래도 꽤나 짠하게 들렸습니다.
가사도 아주 좋더란.
 

아, 뭐 정리가 안됩니다.
하여튼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면 수습이 안된다니까.;;


암튼, 가짜 외국인 방가가 그들과 어울리며 베트남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그들의 뒤통수를 크게 한번 때렸다가도 그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차마 외면하지 못해 멱살 잡힐 각오를 하고 그들에게 돌아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뭐 그럽니다.
여튼, 보면 재밌어요.
짠하고.
조금 오그라들고.

마지막이 좀 더 확실한 해피엔딩이었으면 속이 다 후련했겠지만, 조금은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 애매한 엔딩이긴 합니다.
그래도 거기까지라도 괜찮았다는 생각이네요.

김인권을 제외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정말로 외국인들을 데려다 썼습니다. (당연한가?;)
외국인들이지만, 한국말을 참 잘하네요.
설마 진짜 불법체류자들을 쓰진 않았겠지만, 한국말을 어설프게 잘 쓰는, 정말 외국인 노동자스러운 배우들이었습니다. 연기도 꽤나 잘들 하던데, 진짜 각국의 배우들인 건가? =ㅁ= (설마..)

방가와 사랑에 빠지는 베트남 아가씨한국인이군요. 발음을 어눌하게 잘해서 긴가민가 했습니다.

얼굴도 꽤나 개성있게 생기고 스타일이 좋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츄리닝을 입고도 태가 나는 여성은 제대로 꾸미면 더 예뻐질 듯.
저렇게 베트남 복장만 입어줘도 막 빛이 납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것 같던데..


진지하게 쓰다가 급하게 대충 마무리 해버렸지만, 꽤 재밌게 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습니다.
굳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 이런 것까지 생각을 뻗지 않더라도 충분히..

어째서인지 반두비라는 영화가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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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굿 다운로더? 2010-10-01 02:37:56 #

    ... 제가 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 굿 다웃로더는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굿 다운로더가 될 수 있나 싶었더니 생각보다 너무 쉬웠습니다.;;영화 방가?방가!를 보고 와서 주연을 맡은 김인권 씨의 정보를 더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저는 보통 영화배우 검색을 하면 가장 흔하게 보는 것이 주요 출연작품입니다.생각보다 꽤 많이도 ... more

덧글

  • 주절주절 2010/10/01 02:40 # 답글

    시라노는 주변평듣고 가서 봤다가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 후회했지만
    이건 한번 믿고 봐야겠네요. 잘보고갑니다. :)
  • TokaNG 2010/10/01 02:42 #

    아이쿳, 보시고 욕 하진 말아주세요.;ㅂ;
    아무래도 코미디 영화는 취향을 많이 타니 추천하면서도 믿어달란 말은 차마 못하겠습니다.;;
  • TB 2010/10/01 05:41 # 삭제 답글

    부탄은 남아시아입니다.
  • TokaNG 2010/10/01 11:38 #

    아, 그렇군요. 그냥 뭉뚱그려 말한 건데..
  • 동사서독 2010/10/01 09:35 # 답글

    김옥빈도 그렇고 한국처자들도 베트남 의상이 참 잘 어울린다 싶습니다.
    허벅지가 트여있는 차이나드레스와는 다른, 처연한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 TokaNG 2010/10/01 11:39 #

    사실, 예쁜 애들은 뭘 입혀도 어울리긴 합니다.;;
  • 충격 2010/10/01 09:40 # 답글

    반두비 보세요 반두비
    백진희 예뻐요 백진희
  • TokaNG 2010/10/01 11:39 #

    저런.. 백진희 때문에 추천하시다니..
  • 페리도트 2010/10/01 12:28 # 답글

    방가방가 보고싶네요. 아흑 ㅠㅠ
  • TokaNG 2010/10/01 12:45 #

    보세요.
  • 페리도트 2010/10/01 18:20 #

    오늘 봤는데 참 재밌더군요.
    베트남처자로 나오는 여자 참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고(응?)
    이쁘더군요.
  • TokaNG 2010/10/02 01:00 #

    썩 괜찮죠~
    앞으로 종종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디온 2010/10/02 16:40 # 답글

    반두비도 괜찮기는 한데, 영화 촬영기법이나 감성 자체가 참 인디스럽습디다.
    그들을 '인간'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방법적인 면에서는 방가방가가 더 낫다고 봅니다.
  • TokaNG 2010/10/02 18:55 #

    반두비는 상업영화라기보다는 독립영화에 가깝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이 더 낫냐를 떠나서, 비슷한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풀어냈을지 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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