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행제로. 영화애니이야기

문득, 공효진의 연기가 보고 싶어서, 집에 있는 것중에는 공효진이 나오기로는 유일한 작품인 품행제로를 꺼내봤습니다.
사실 '미쓰 홍당무'라던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의 공효진이 가장 맛깔스럽(?)긴 하지만, 가진 게 이것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ㅜㅡ
미쓰 홍당무도 사고 싶었는데 어쩌다 아직일까.;;

80년대 중반의 불량학생을 주인공으로 둔 품행제로의 오프닝은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오바로 과장된 학교 캡짱(우리 학교에선 ''이라고 불렀지만)의 영웅담을 아주 힘찬 태권브이 주제가와 함께, 만화적인 액션을 가미해 익살스럽게 보여줍니다.

이 오프닝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 사실 DVD를 산 이유도 이 장면 때문이었.. (어이)

그리고 역시 80년대의 이야기이다 보니 아주 정겨운(?) 장면들이 많이 그려집니다.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까먹는 모습이라던지, 도시락 뚜껑에 아이들의 맛있는 반찬을 마구 갈취해 우걱우걱 먹어대는 모습이라던지, 야한 그림 몇장 보여주고 삥을 뜯는 모습, '너 신발 좋구나?' 하며 은근슬쩍 바꿔 신는 모습까지.
당시에 학교 주변에서 불량한 양아치들이 '시간 몇시고?' 라고 하면, 그건 '네 시계가 좀 멋진 것 같으니 이몸께서 좀 접수를 하여야 쓰겄다.'와 일맥상통한 말이었습니다.
아주 실실 쪼개면서 기분 나쁘게 삥 뜯어가는 모습이 재밌게 그려졌단.

당시의 아이들에겐 빠질 수 없는 추억, 롤라장까지 등장해주니 그야말로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그대로 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불량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보니 요즘에서는 어른에게도 허용되지 않는 흡연장면이 좀 잦고, 아주 저렴한 멘트와 욕지거리가 난무하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래서 더 정겹습니다.
다 큰 어른들이 쌍욕을 하는 모습이야 눈쌀이 찌푸려지고 오바스럽게만 보이지만, 우리네 학창시절에는 욕이 곧 언어였으니.
아주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깔스런 욕들을 실컷 들을 수 있습니다.
류승범이랑 공효진이 욕 하나는 정말 맛있게 잘 한단 말야. 신기하게 들어도 기분도 나쁘지 않고.

학교를 주무르며 흡연과 욕설과 삥 뜯기를 일삼던 캡짱도 청순가련 모범적인 여자친구 앞에선 한없이 순수합니다.
우물쭈물 말도 제대로 못하고, 눈도 쉬이 마주치지 못하는 순딩이 그 자체.
늦은 저녁 도서관 벤치에 않아 수줍은 첫키스를 나눌 때엔 제가 다 손발이 오그라듭니다.=_=;;
역시 암만 쎈 척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마냥 어린 아이란..

이런 저런 정겨운 이야기들로 꾸며진 이야기들은 꽤 재밌습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보여졌던 캡짱의, 그리고 신진캡짱(?)의 또다른 영웅담처럼 아이들의 허풍과 오바로 꾸며진 무협판타지같은 싸움의 실체가 벗겨지는 마지막 결투장면도 현실감있게 잘 그려졌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여느 영화에서처럼 폼 나게 막 날아다니고 빙글빙글 돌면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엉켜서 싸우는 개싸움입니다.
하지만 이 당연한 싸움을 그려내는 영화는 잘 없죠. 무슨 영화들을 보면 고삐리들이 다들 내공 18갑자의 슈퍼액션히어로야.=_=;;

영화의 하이라이트에서 그동안의 허풍과 오바가 다 벗겨졌음에도 영화의 마지막에는 또다른 허풍이 시작됩니다.
이게 학창시절의 또다른 재미.
허풍, 허세, 오바는 군대 다녀온 성인남자들만 부리는 게 아닙니다? 남자라면 선천적으로 학창시절에서부터 그 오바와 허세, 허풍이 함께 한단. (야)

영화를 본 목적인 공효진은 역시 연기를 맛깔나게 잘합니다.
게다가 연식이 좀 된 영화다 보니, 아주 풋풋하고 앳된 모습이 아주 반갑기까지 하단.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또다른 수확은 TTL 소녀 임은경.
이때까진 정말 예쁜 얼굴을 잘 간직하고 있었는데, 어째 가면 갈수록 얼굴이 무섭게 변해서 안타깝.;ㅅ; 소속사가 안티인 거지, 코디가 안티인 건지..;;
조금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동그랗고 큰 안경을 쓴 모습이 아주 예쁘장한 모범생의 모습을 잘 보여줘서 마냥 흐뭇합니다.
필모를 훓어봐도, 아쉽지만 이 영화에서만큼 예쁘게 나온 영화도, 재밌는 영화도 없네요.orz


가끔 영화에서 우리 어릴 때의 이야기들을 접하면, 참 아련한 추억들이 막 떠오릅니다.
이런 영화는 영화 자체로 하나의 좋은 추억앨범이란..


이런 영화가 또 뭐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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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동사서독 2010/09/29 22:22 # 답글

    스잔 김승진 VS 경아 박혜성 .... 팬들의 경쟁 질투 장면도 흥미로웠지요.
  • TokaNG 2010/09/30 00:38 #

    그렇죠. 롤라장에서의 그 유치한 행패는 정말..
  • 동사서독 2010/09/30 01:03 #

    저는 그 당시에 박혜성 팬이었지요. ㅋㅋㅋ
  • TokaNG 2010/09/30 01:03 #

    저는 김승진이었습니다.
    덤비십시오! (엉?)
  • 페리도트 2010/09/29 22:37 # 답글

    80년대의 향수라고 할까요?
  • TokaNG 2010/09/30 00:39 #

    암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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