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린다 린다. 영화애니이야기

여고생 빅밴드를 그린 스윙걸즈에 이어, 이번엔 여고생 락밴드를 그린 '린다 린다 린다' 입니다.

일본 고교의 축제는 신기하고 재밌어 보입니다.
매번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하다가, 실사 영화로는 처음 보.. 던가?;; ..지 싶은, 크고 화려한 고교축제.
그 축제의 마지막날, 강당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3일간의 빠듯한 연습을 해가며 더욱 돈독해지는 엉뚱발랄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스윙걸즈가 특유의 오바가 어우러져 유쾌발랄하다면, 이 영화는 정말 밴드원들의 일상을 그대로 지켜보는 것 같이 잔잔하고, 어찌 보면 무료할 수도 있는 일상 그대로의 모습이라,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망각하게 됩니다.
딱히 어떤 장면을 꼬집어 회상하기에도 거시기하게 무난하게 이어지는 그들의 일상을 보며, 바로 전에 본 스윙걸즈와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어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기타를 치는 친구가 손을 다쳐서 기타를 못 치게 되어 보컬이 별다른 고민 없이 기타를 바꾸자고 하자 발끈해서 보컬과 싸워버려 보컬마저 잃은 밴드와, 케이가 툭 던지는 질문에 아무 생각없이 '하이~' 만 연발하다 덜컥 보컬이 되어버린 송(배두나).
배두나가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교환학생이라는 설정이라, 어눌한 일본어도, 가끔씩 툭툭 나오는 한국말도 문제 없습니다. 되려 그 이점을 잘 활용한 에피소드도 종종 보이더란.

밴드는 애초엔 오리지날을 연주하려 했지만, 기타리스트가 빠져 키보드를 치던 케이가 기타로 급히 들어가면서 오리지날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옛날 음반들을 뒤적이다 락밴드 '블루하츠'를 카피하기로 합니다.
배두나는 별생각 없이 밴드를 하게 되었지만,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노래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리며 뜨거운 전의를 불태우고..



겨우 3일의 축제기간에 쫓기듯 연습을 하면서 처음엔 많이 헝클어진 모습을 보이지만, 점차 조금씩 다듬어지고 나아지는 모습에 귀가 점점 즐거워집니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듯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들려오는 음악이 소음에 가까운 괴성이라도 마냥 즐겁단.
밤늦게 학교로 몰래 숨어들어가 밤새도록 연습을 하기도 하고, 낮에는 학교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있어, 염치없이 전 남자친구의 스튜디오로 찾아가 연습하기도 하는 등, 꽤나 무리를 하면서도 너무 신나게 즐기는 모습들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그 와중에 축제기간의 들뜬 틈을 타서 누군가는 고백을 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고백을 하려 시도해보기도 하는 등, 청춘의 한페이지를 알차게 장식합니다.

드디어 축제 마지막날, 공연을 앞둔 시간에도 밤새 연습을 하다 지쳐 쓰러져 잠든 멤버들을 기다리며, 공연 진행팀이 그들을 찾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 요량으로 그들을 기다리는 지인들이 하나 둘 무대로 나가 노래를 부르는데, 무반주로 노래하는 모에의 여리고 고운 목소리는 그 넓은 강당을 가득 메워, 마침 쏟아지는 비를 피해 강당으로 찾아든 학생들을 하나 둘 모여들게 합니다.
마치 주인공들의 무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듯이 점점 모여드는 관객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가 번져갈 때쯤, 잠에서 깨어난 멤버들이 비에 쫄딱 젖은 생쥐꼴로 허겁지겁 달려와서 드디어 무대에 서는데..


배두나를 보컬로 내세운 밴드, '파란마음'의 공연모습은 후에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서도 참고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들이 등장하기 전까진 모에의 잔잔하고 부드러운 노랫소리만 울려퍼지던 강당에 이제는 신나는 락음악이 쩌렁쩌렁 울려퍼지며 괜객들이 열광합니다.
그들의 힘들었던 연습이 결과를 보이는 순간이라 괜히 멋적은 미소가 번지네요.


DVD에는 본편 외에도 서플에 '파란마음'의 실제 공연영상도 수록되어있습니다.
공연장면을 흉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짜 배우들이 제대로 연습해서 공연을 한 듯, 무대인사를 하며 그들이 영화에서 불렀던 린다 린다를 직접 연주하며 부르는 모습에 깜짝.
스윙걸즈에선 손가락도 따로 놀고 공연하는 폼이 익살맞기만 하지 진짜 그들이 제대로 연주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대단하네요. 밴드부를 연기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악기연습을 할 필요는 있다지만, 제대로 공연까지 해낼 정도라니.


음악이 가미된 영화는 그 즐거운 음악때문에라도 재미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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