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 그냥그런이야기

..이 들어간 밥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아주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검은콩이 들어간 밥은 비벼 먹을 때나, 말아 먹을 때 최악이라서.;;
그런데 어머니께선 항상 검은콩을 넣고 밥을 하신다.


이상하게 검은콩이 들어간 밥은 카레계란을 넣고 비벼 먹을 때에, 카레맛이, 계란과 버무려진 짭쪼름한 간장맛이 크게 반감된다.
심지어, 3분카레 매운맛에 평소보다 소량의 밥을 비벼 먹었을 때에도 내가 알던 그 카레맛이 나지 않아서 슬프더라.
그 매운 카레맛이 어찌 그리 밋밋하게 느껴지는지.
카레란 것이 꽤나 센 맛의 향신료임에도 불구하고, 검은콩이 들어간 밥은 그 향신료 효과를 무효에 가깝게 만들어버리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리고 라면국물에 밥을 말어 먹을 때에도 검은콩이 들어간 밥은 라면국물 특유의 싸구려틱한 맛을 반감시킨다.
아니, 맛은 둘째 치고, 국물 사이사이로 떠오르는 검은콩은 비쥬얼 또한 심히 좋지 못하거든.
한번은 실컷 밥을 말아놓고 탁해진 국물 위로 떠오른 검은콩이 바퀴벌레인 줄 알고 기겁을 한 기억도 있다.;;


검은콩밥은 맨밥에 반찬으로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야말로 최악의 밥이다. (영양가야 풍부하겠지만.)


내가 검은콩밥에 학을 떼며 질색을 하자, 어머니께서는 윽박을 지르시면서도 아주 가끔씩 하얀 쌀밥을 해주신다.
하지만 나라고 맨날 카레만 먹고 맨날 라면만 먹는 것도 아니고..orz
공교롭게도 하얀 쌀밥이 지어진 날은 카레도, 라면도 잘 먹지 않게 되더라. 이 하얀밥을 다 먹기전에 꼭 라면을 끓여서 밥을 말아 먹어야 할 텐데.. 하는 동안에 어느덧 하루는 지나가고, 다음날 어머니께선 또 검은콩밥을 하신다.

어제는 하얀 쌀밥을 먹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라면을 먹지 않았더라.
오늘 점심 때 출출한 배를 채우려 라면을 끓이고 밥통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까만콩이 빽빽한 밥이 들어있다.
아.. 어머니..



까만콩밥 밑으로 어제 먹던 하얀밥이 조금 깔려있기에, 내 이놈들을 다 먹어주마! 하고 하얀밥을 주걱으로 싹싹 긁어 말다 보니, 젠장, 밥이 많다.

꾸역꾸역 다 먹고나니 배 터지겠네.

하얀 쌀밥이라도, 국물보다 밥이 많으면 간이 맞질 않아서 맛이 없다.


이래저래, 라면에 말아 먹는 밥은 계속 실패다.
매번 검은콩밥이거나, 어쩌다 하얀밥이 있으면 욕심에 많이 말아서 맛이 없거나.



꺼억~
배는 오지게 부르네.

핑백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삼양라면 - The classic 2010-09-23 03:28:44 #

    ... 이 아닙니다(?)라면에 밥 말아먹는 것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간만에 하얀 쌀밥을 제대로 말아 먹을 수 있어서 기념삼아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역시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때엔 검은콩밥보단 하얀 쌀밥!!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무식하게 많이 말지도 않고 딱 적당히(?) 말았습니다.바로 이거거든!!그리고..다 먹었습니다.한그릇 뚝딱.역시 삼양라면은 맛있군요.주황 ... more

덧글

  • 페리도트 2010/09/08 17:11 # 답글

    라면과 카레엔 하얀 쌀밥이 진리요!!!!
  • TokaNG 2010/09/08 20:27 #

    암요~
  • 빠다 2010/09/08 18:03 # 답글

    저는 검은콩만 삶아서 먹기도 하는데 ^_^;;; 히히
  • TokaNG 2010/09/08 20:27 #

    아이쿳, 무슨 맛으로요? ;ㅅ;
    검은콩 두유라면 종종 먹긴 했지만...
  • Ð 2010/09/08 19:52 # 답글

    매번 검은콩밥이거나
    어쩌다 하얀밥이 있으면 욕심에 많이 말아서 맛 없거나
    근데 배는 오지게 부른 아아아아ㅜㅜ 공감돋습니다.
  • TokaNG 2010/09/08 20:27 #

    그렇다면 이 포스팅을 이오공감으로! (어이)
  • 공주 2010/09/08 20:00 # 답글

    전 무조건 흰쌀밥만 좋아합니다~ 금방 한 밥냄새!
  • TokaNG 2010/09/08 20:29 #

    역시 하얀 쌀밥이 좋죠~
    가끔 완두콩 정도는 들어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보리밥도 맛있고..
    팥밥이라던지, 조밥도 나름..
    밤밥도 맛이 일품이지요.
    얼마전엔 옥수수밥을 해먹었는데, 그것도 나름 맛있더군요.
    하지만 검은콩밥은 젭알..orz
  • 에바초호기 2010/09/08 20:55 # 답글

    나와서 사는것만이 진리.(응?)
  • TokaNG 2010/09/08 20:55 #

    그럼 밥을 내가 해야 되잖아.
    그건 검은콩밥을 먹는 것보다 싫음이야.
  • 에바초호기 2010/09/08 20:56 #

    언능 잡곡 싫어하는 처자를 만나 결혼을...(먼산)
    내가 이말할 처지가 아닌데...;
  • TokaNG 2010/09/08 20:57 #

    이자식!
    그 후배는 무어라 말이더냐!! 그 후배는!!
    어째서 처자랑 여행을..
  • 에바초호기 2010/09/08 20:58 #

    자네는 모르는 어른들의 사정이란게 있는거야.;
  • TokaNG 2010/09/08 20:59 #

    니나 내나 나이가 쌤쌤이다!! ㅋㅋㅋ
  • 포터40 2010/09/08 22:25 # 답글

    그러고 보니 전 결혼하고 집에서 흰쌀밥을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ㅁ;
    (늘 잡다한 잡곡들이 숭숭 박혀있더란;;)
  • TokaNG 2010/09/09 18:28 #

    와우~
    부인께서 해주시는 밥이라면 쌀이 들어있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자신 있어요. ;ㅂ;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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