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무서운.. (애프터 라이프) 영화애니이야기

내가 지금 살아있는 것이 살아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
살아있어도 산 것 같지 않고, 죽었어도 죽은 것 같지 않은 오묘함을 그린 영화, 애프터 라이프를 보고 왔습니다
.

미스터리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공포영화 특유의 을씨년스러운 사운드와, 무겁고 음침한 화면에 장르를 착각한 거 아냐? 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딱히 무서운 장면은 나오지 않고, 그저 쓸데없는 갑툭튀가 한두번 나올 뿐이었습니다.
외에는 아주 몰입도가 강한 시나리오로 보는 내내 시선을 돌릴 수가 없게 만들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판정을 받고 영안실에 갇혀버린 애나.
자신은 분명 살아있는 것 같은데,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길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엘리엇은 자꾸만 자신이 죽었다고 말하니..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그리고 합법적인 살인을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스스로가 살아있다고 외치며 발버둥쳐봐야, 그것을 믿어주고, 인정하는 이가 없다면 그것은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니.
어느샌가 점점 '아, 나는 결국 죽은 것인가?' 하고 스스로를 납득하게 되고..

분명히 숨을 쉬고, 말을 하고, 일어나서 걸을 수도 있는데, 자신을 살아있다고 인정해주지 않아 혼란에 빠집니다.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고, 마치 정말로 죽은 듯이.

혹은, 어쩌면 가장 인도적인 죽음을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죽음을 채 자각하지 못하고, 스스로가 살아있다고 믿는 영혼에게 '당신은 소임을 다하고 죽었으니 이제 편히 쉬라'고 다정하게 설득시키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관객의 눈에는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어떤 영능력자의 시선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일수도..
정말로 죽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못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자신의 삶을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살아있음에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자신의 삶을 마구 방치하는 모습에 분노하는 엘리엇, 그런 앨리엇의 설득에 크게 반박하지 못하고 마지막 삶의 끈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애나.

망자는 말 그대로 망자일 뿐인데, 마지막 가는 길을 정성스레 보내주는 자신에게 왜 죽음의 탓을 돌리냐고 부르짖는 엘리엇의 외침에 나도 그만 움찔해버렸습니다.
과연, 자신이 죽은지 모르는 망자라면 착실히 장례준비를 하는 엘리엇의 모습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자의 모습으로 보일지도..

하지만 분명 애나는 숨을 쉬고 있고..


삶과 죽음의 모호한 경계.
그 사이에서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이의 죽음을 보아온 엘리엇이 말하길,

"대부분 죽음보다는 살아가야 하는 것에 더 큰 두려움을 느끼더군."

...
어떻게 살아야 진정 살아가는 것인지, 어떻게 자신의 삶을 증명해야 하는지, 어떤 것이 진정한 죽음인지, 이 영화는 자세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는 따끔한 가르침도..

영화를 보는 내내 입이 떡 벌어지는 죽음에 대한 고찰에 그저 멍해졌습니다.
아~ 죽음이 저런 거구나. 삶이 저런 거구나.

결국 애나가 죽은 것인지, 죽임을 당한 것인지는 관객의 몫으로 돌려져, 꽤나 고약한 결말을 보이긴 하지만,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멋진 시나리오였습니다.
뭔가 횡설수설 글을 쓰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애나役의 크리스티나 리치.
영화 '슬리피 할로우'에서 처음 얼굴을 익힌 배우지만, 이후로 딱히 끌리는 작품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섬찟할 정도로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슬리피 할로우에선 인형같은 미모로 그저 넋을 놓게 하더니, 이번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물린 듯한 애매한 입장의 망자의 모습을 지나치게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세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독특한 아름다움..
저런 외모로 스스로 살아움직인다는 것은 반칙입니다?

극중에 크리스티나 리치가 전라의 연기를 선보여, 그 멋진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평소같으면 '어머, 누님! 하악하악~' 할 정도로 나이스한 바디를 한껏 자랑하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영화를 보는 내내 사색에 잠겨, 매혹적인 여성의 전라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어머, 누님! 하악하악~' 할 뿐이었.. (엉?)
그정도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영화입니다(?)
전라씬이 너무 길어서인지, 스샷도 몇 없더란.;;



글을 쓰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리뷰는 완전 망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반도 못 하고 있잖아! 
미장센 얘기도 한마디도 못하고..;;
둘이서 대화를 하면 더 재밌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 글을 쓰려니 자꾸 이부분, 저부분 막 놓치고 지나갑니다.orz
그렇다고 도중에 끼워넣으려니 안그래도 조잡한 글이 더 망가지고..ㅇ<-<


영화는 기똥차게 재밌었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일일이 데리고 가서 보여줄 수도 없고..
[...]


제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을 http://vincentyun.tistory.com/147?&nil_id=text&t__nil_TotalReview_total=blogReview <- 여기 가면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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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에바초호기 2010/09/03 22:55 # 답글

    일일이 데리고 가서 보여줘..;
    편하고 좋네 돈 깨지고..;;;
  • TokaNG 2010/09/04 01:49 #

    아니지, 좋은 영화 추천해주니까 내가 얻어봐야지. (뭣?)
  • ChronoSphere 2010/09/03 23:48 # 답글

    아 저도 이거 예고편 보고 무쟈게 보고싶었는데...
  • TokaNG 2010/09/04 01:50 #

    보세요.
    아주 진지해지고 좋아요~
  • 2014/07/25 01:54 # 삭제 답글

    영화를 보는 내내 앞뒤가 딱 맞아떨어지는
    줄거리를 찾으려 애썼는데 ....
    끝나고 깊은 사색에 젖게하는 영화네요
    지금의 삶을 좀 더 귀하게....
  • TokaNG 2014/07/25 09:29 #

    그렇습니다. 꽤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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