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을뻔한 고당봉. 내가노는이야기

얼마전에 금정산 고당봉을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린다는게, 완전 까먹고 있었습니다.=_=;;
그래도 갔다왔다는 인증 포스팅은 했으니 사진도 함께 올렸었는 줄 자꾸 착각하고 있단.;;

별로 볼 건 없지만, 찍은 게 아까워서 몇장 올려봅니다.

산에 오르려는데, 날씨가 점점 궂어져서 내심 불안했습니다.
구름이 너무 낮거 짙게 깔려서 조만간 비가 오겠다 싶더란..


사람은 거의 찍지 않고, 산의 절경을 주로 찍으려 했지만, 언제 사진을 찍어봤어야.;;
대충 카메라 들이대고 셔터만 눌러서 그리 예쁘게 찍힌 사진은 없습니다.
그래도, 막 찍어도 꽤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 산이 참 아름답긴 하더란..

산 아래로 보이는 도시전경도 찍어보고,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확대하지 않으면 찾기도 힘들어요.;; (분명 눈으로 볼 때엔 더 크게 보였었는데, 카메라로 찍으니 쌀알보다 작더란.;;)

이 높은 곳까지 포크레인이 올라와서 등산로를 보수하는 모습을 보고 깜놀~
아무리 포크레인의 궤도가 오프로드용이라지만, 그래도 이정도 산을 오르긴 힘들었을 텐데..

올라가는 길에 나무에 붙어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도 찍어보고, (숨은 매미 찾기)

잡초들 사이에 핀 도 보고..

북문을 지나쳐서,

세심정(洗心井)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멋진 도깨비(?) 조각.

고여있는 물은 사람들이 많이들 씻어서인지 좀 탁하더군요.;;
그런데 너무 더워서 우물을 발견하자마자 바가지로 물을 한번 끼얹고, 고인 물을 가득 퍼서 시원하게 쭈욱 들이켰..ㅇ<-<
목을 좀 축이고 사진을 찍다보니 사람들이 다들 고인 물에 세수도 하고 손도 씻고 땀을 털어내더란..ㅇ>-<

 
쫄쫄 흐르는 지하수는 정말 시원했습니다.
배낭에 물을 넉넉하게 가지고 올랐었는데, 배낭속의 물은 이미 미지근해진지 오래고, 이 우물이 더 시원하더란..

10년전에 친구들이랑 오를 때는 이런 거 못 본 것 같은데, 등산로에는 친절하게 계단도 만들어져있네요.
꽤나 길게 뻗은 계단을 오르며 다리를 좀 쉴 수 있나 했더니, 어째 계단 오르는 게 더 힘들고.orz
난간 붙잡고 낑낑대며 겨우 올랐네요.;;

오르면 오를 수록 구름들이 너욱 가까워져서, 이제 산보다 구름이 더 많이 보입니다.;ㅂ; 

우중충한 하늘이여,

맑아져랏! 뽀샵 보정 효과!!
그런데 하늘이 새하얀 것이 맑다는 느낌 보다는 안개속에 갇힌 듯한 느낌이.;;

이래 저래 빡세게 정상에 올랐습니다.
고작 801.5고지.orz
내가 이거 오르고 숨을 헐떡이다니.ㅇ<-< 체력이 너무 즈질이란..;;
고등학교 땐 친구들이랑 산 오르기 내기도 해서 막 뛰어다녔는데 말이죠.;; 내려올 땐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이었단.. (정말이라능.;ㅅ;)

누가 세워놨는지, 정상에 우뚝 선 정상석.
설마 저 바위를 산 아래에서 조각해서 가지고 온 건 아니겠지?;; (여기서 바로 조각했겠지?;;:)

막상 정상에 오르니, 정상보다 낮게 깔린 구름덕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orz
그러다가 한순간 강풍이 불면서 구름이 확~ 걷혔는데, 정말 장관이었단. 순식간에 걷힌 구름 사이로 잠시 보인 산아래가 다시 스믈스믈 구름에 덮혀가는 모습은 정말 쉽게 보기 힘들 듯.

요즘은 산에 올라도 야호도 못하더군요.;;
산짐승들 놀란다고 소리 지르지 말라는 경고판이 곳곳에 달려있어서 그냥 속으로만 '와~' 하다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눈에 띈 고독한 녀자.

줌으로 땡겨봤습니다.
혼자 반바지 입고 올라와서 저런 외딴곳에 앉아서 귀에 MP3 꽂고 김밥 까먹고 있더란.
오호~ 풍류를 즐길 줄 아셔. 얼핏 보니 꽤나 어려 보이던데.. 끽 해야 고딩정도?

내려오는길에 또 꽃을 찍었는데, 세상에 꽃에 파리가 앉았습니다.
꽃에서 응가냄새 나나?;; 꿀벌이 앉았다면 그림이 되었을 텐데.ㅜㅡ

녹색이 예뻐서 풀떼기도 찍어봤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오를 땐, 무슨 생각이었는지 이런 길도 아닌 곳을 마구 기어 올랐었단.;;

이렇게 등산로가 잘 나있는데..ㅇ<-<

산을 오르면서 작은형에게 학창시절, 친구들이랑 길도 아닌 절벽을 기어올랐다고 말하니, 세상에 작은형은 암벽등반을 떠올리더란.orz
암벽등반을 장비도 없이 어떻게 하누?;; 나랑 친구들이 무슨 스파이더맨도 아니고...ㅇ<-<

암튼, 본의 아니게 험한 등반을 하다가, 깔끔하게 잘 정리된 등산로를 오르니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무려 10년만에 오른 산이라 이마저도 힘겨웠지만.ㅇ>-<

해를 향해 활짝 핀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군집을 이뤄야 예쁜데, 아쉽게도 몇송이 없더란. 그나마도 띄엄띄엄.;;

범어사가 가까워지니 시원한 계곡도 보이지만, 목욕하는 아리따운 선녀들이 없어서 아쉬울 뿐이고.. (야)

물가에 아주머니들이 시체처럼 열 맞춰서 쓰러져들 계시더군요.;; 좀 무서웠..

범어사까지는 버스도 다니던데, 왜 난 친구들이랑 범어사에 갈 때마다 험한 등반을 했었지?;;
부처님 오신 날에 비빔밥을 먹으러 가면서도 빈속으로 목숨 걸고 산을 올랐는데.orz



간만에 오른 산이라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역시 정상을 찍으니 속이 후련하더군요.
이번달엔 장산을 탈 거라던데, 그날은 날씨가 좀 좋았으면.. 

덧글

  • 페리도트 2010/09/02 09:35 # 답글

    세심정이 눈에 띄네요
  • TokaNG 2010/09/02 16:19 #

    사실 산이 더 멋진데 찍사가 구려서.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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