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만화책☆이야기

헌책방에서 산, 낡고 낡은 만화책들을 보다 보면 다양한 흔적들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표지에 크게 자리 잡은 책방 바코드 스티커. 이건 어떤 스티커는 잘 떨어지는 재질인 반면, 또 다른 종류는 끈적한 접착제 흔적은 남기거나, 아주 떨어지지 않고 지저분하게 찢겨지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일일이 다 떼어내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떨어지면 떼고, 안되면 걍 냅두고..

그리고 절대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흔적.
표지가 닳고 해지고 모서리가 뭉그러지고 손때가 묻어 가장자리가 누렇게 변색되는 등,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흔적들.
이 와중에 재본이 뜯어지거나 책장이 조금씩 찢기거나 접히는 경우도 발생하긴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재밌게 봤다는 반증이니..

그리고 책장 사이사이에 들러붙은 이물질, 오묘한 얼룩들.
라면국물이 튀거나, 날파리가 들러붙었다가 눌려 죽거나, 과자부스러기가 눌러붙거나, 코딱지가 발라져 있거나[...]..
음료수를 먹다 흘린 흔적인지, 물어 젖은 얼룩도 간간히 보이고, 그 얼룩들은 미묘하게 변색이 되어 보기 흉하기도 하지만, 만화를 보는 덴 지장이 없다.

근데, 이런 흔적들보다 의문스러운 건, 만화책으로 무슨 짓을 했길래 핏자국이 있는 건지.;;
여드름을 짠 핏자국인지, 코를 파다 묻어나온 코피자국인지, 입술이 갈라져서 배어나온 핏자국인지, 여기저기 어지럽게 마구 슥슥 문댄 핏자국들.
검게 변색되어 아주 신경이 쓰이고, 때로는 그 양이 많으면 섬찟하기까지 하다.;;
만화책을 서로 보겠다고 피터지게 싸웠을리는 없잖아.=_=;;;

그리고 이 모든 흔적들을 사뿐히 뛰어넘는 최악의 흔적은..

두 페이지가 통째로 찢겨나간 흔적.

그 두페이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레 페이지가 통째로 사라진 거야?;;
장르나 전개상 화끈한 서비스씬이 나올 타이밍도 아닌데.. (예전에 벙개벙개를 만화방에서 보다가 엣지씬이 통째로 들어내진 거라면 납득이 갔지만.[야])


아무리 닳고 닳은 헌책이라지만, 만화책 찢어서  닦을 것도 아닌데, 페이지가 통째로 사라지는 건 좀 에러다.
사람들이 책을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면..=_=;;
그저 보기만 하는 거라면 다소의 얼룩이 묻거나, 좀 험하게 봐서 재본이 갈라지거나, 구겨지는 등의 흔적이 남는 것을 어쩔 수 없다지만, 페이지가 톨째로 찢어지는 일은 없을 텐데.

그들은 만화책으로 과연 무슨 짓을 하는 걸까?
정말 똥 닦은 건..=_=;;;


덧글

  • 작가 2010/08/24 19:27 # 답글

    똥싼 변기에 떨어뜨렸다는 말은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헌책방에 팔았대요.

    악마다!!
  • TokaNG 2010/08/24 19:27 #

    다행히 그렇게까지 젖은 흔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악마네요.
    ㄷㄷㄷ...
  • 동사서독 2010/08/24 20:59 # 답글

    예전에 만화방에 가면 벽면 하나 가득 가로로 읽는 무협지가 꽂혀있었지요.
    야한 장면 있는 부분이면 어김없이 얼룩(?)의 흔적이 있었지요. (특히 와룡강...)
  • TokaNG 2010/08/24 21:16 #

    성인만화들도 종종 그런 페이지가 눈에 띄더군요.=_=;;
    끈적한 액체에 페이지들이 엉겨붙은 책도 흔하고.;;
    책에다 뭔 짓을 한 건지.=_=;;;
  • 동사서독 2010/08/24 21:34 #

    웃기다고 해야할지.... 서양에도 그런 인간들이 있더군요.
    뉴질랜드에 잠깐 살 때 거기 헌책방에서 시드니 셀던 소설 한 권을 구입했는데 그 책에 나나오는 야한 장면에 떡~하니 누렇게 ㅋㅋㅋ
  • TokaNG 2010/08/24 21:37 #

    ㅋㅋㅋ
    지구인은 역시 다 같은 거군요.
    아니면 다른 한국인 유학생이? ㅋㅋㅋ
  • Kamyu 2010/08/24 21:53 # 답글

    저 똥배게 무지 탐스러운데요? ㅎㅎㅎ
  • TokaNG 2010/08/24 22:16 #

    귀엽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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