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내가노는이야기


어디서 들어왔는지, 침대 머리맡을 뽈뽈 기어다니던, 아주 작은 민무늬 무당벌레.
어찌나 작은지 처음엔 만화책 보며 과자를 먹다 흘린 부스러기인 줄 알고 손으로 찍어누를 뻔 했다.;; 작은 과자 부스러기는 손가락으로 집는 것보다 손가락으로 찍어눌러 붙이는 게 쉽고 빠르니.

자세히 보니 이제 겨우 무당벌레 형상을 한, 아직 등짝에 무늬도 채 그려지지 않은 작은 새끼 무당벌레인지라, 신기해서 손끝으로 살짝 잡아다가 책상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봤다.
너무 작고 잡기 힘들어 하마트면 짜부러질 뻔 했지만, 그래도 책상에 올려놓으니 뽈뽈거리며 잘 돌아다닌다.

사진을 찍고 이녀석을 어찌 할까 싶다가, 그래도 모처럼만에 만난 무당벌레인데 싶어서 살며시 집밖으로 놔줬다.
내방 창문은 장애물이 많아서 열기 힘드니 현관을 살짝 열어서 복도에 놔줬지만, 지도 날개가 있고 다리가 있으면 알아서 아파트 밖으로 빠져나가겠지.
베란다 창밖으로 휙 던져버리는 것보다 확실히 살아있는 상태로 내보낼 수 있어서 조금 안심이기도 하지만, 과연 무사히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어릴 때 주택에 살 때엔 방안에 무당벌레가 곧잘 찾아들었는데, 요즘 보기 힘든 것은 숲이 많이 사라져서일까, 내가 아파트에 살아서일까?

그 흔한 귀뚜리미 소리도 듣기 힘든 요즘이다.
메뚜기, 방아깨비는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양도 까먹겠다. (야)
우렁차게 울어대던 매미들도 이제 그 힘을 다 써버렸는지 잠잠하고.. 

이런 때에 문득 그 작은 무당벌레를 보니 측은지심이 들어서 쉬이 죽이지 못하겠더라.
하긴, 어릴 때도 무당벌레는 아주 예뻐해서, 데리고 놀다가 너무 괴롭혀서 실수로 죽인 적은 있지만 일부러 죽인 적은 단 한번도 없으니..

너무 작은 생물은 너무 예뻐해줘도 죽어버리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크기 비교용 오브젝트를 옆에 놔두는 것을 깜빡해서, 얼마나 작은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이 사진도 안타깝네.=_=;;

덧글

  • pientia 2010/08/20 07:04 # 답글

    무당벌레 완전 귀엽네요. 제가 아는 무당벌레는 빨간 색에 검정 땡떙이 있는 애들인데, 이 아인 노랑색이라 뭔가...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귀뚜라미, 방아께비가 없어진 대신 곱등이라는 무시무시한 벌레가 출현하고 있더군요. 곱등이는 살면서 정말 마주치고 싶지 않은 벌레예요. ;ㅁ;
  • TokaNG 2010/08/20 19:01 #

    쟤는 아직 새끼(?)라서 그렇습니다.
    덜 자라서 등딱지 색깔도 연하고, 무늬도 이제 거웃거웃 생기기 시작하고 있어요.;;

    곱등이도 주택에 살 땐 종종 봤는데, 요즘은 보기 힘드네요.;;
    그 흔한 바퀴벌레도 본지가 오래 됐습니다.=_=;;;
  • 페리도트 2010/08/20 12:31 # 답글

    곱등이는 갑자기 껑충뛰어서 난감..
    그리고 풍뎅이가 빛을 보고 자꾸 들어오는데 이것도 난감 ;ㅁ;
  • TokaNG 2010/08/20 19:02 #

    어릴 땐 곱등이랑 귀뚜라미랑 착각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풍뎅이는 맨손으로 잡으면 손에 막 뭐가 묻어서 난감.;;
  • 슈나 2010/08/23 11:42 # 답글

    무당벌레는 있으면 좋긴 해요.
    진딧물 킬러라...
    식물 키울때 한 마리 정도 붙어 있으면 그 날로 진딧물들이 싹 사라져버리고
    무당벌레도 포식하고는 사라지대요.
  • TokaNG 2010/08/23 15:11 #

    오~ 그런가요?
    집에 난초를 좀 키우긴 하지만, 진딧물이 있는지 없는진..;;
    그냥 화분에 놓아줄껄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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