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UP 되면 나를 불러라. 그냥그런이야기

한가하게 라디오를 들으면서 프라질을 하고 있는데, 울릴 리 없는 전화기가 울릴 리 없는 시간에 울린다.
새벽 2시 23분..

작은형이다.
만취한 목소리로 데리러 오란다.
어딘 줄 알고?
BGM이 시끄러운 걸 보니 노래방인가 보다.
정확한 위치를 문자로 받고 샌들 질질 끌며 집을 나선다.

도착한 곳은 1박 2일 노래주점.
안내를 받아 작은형이 있는 방 문을 여니 웬 아가씨 둘과 술을 마시고 있다.
아~ 여기가 그 아가씨들 불러준다는 그 노래주점이구나.
아가씨들이 꽤 예쁘다. 그래봐야 영양가는 없겠지만.
잠시 보고 헤어지는 노래방 도우미따위, 아무리 예뻐도 나와는 상관 없다.
아무렇지 않게 따라주는 술을 한잔 받고 쨘~ 해본다.
양주는 잘 못 마시는데, 임페리얼이네. 쓰기만 하다.

내가 오기 전까진 노래도 부르고 왁자지껄 시끄럽던 노래방이 나의 등장과 함께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아가씨들은 어색한 미소만 흘리고 작은형은 만취해서 꼬인 혀로 노래를 한곡 부른다.

한곡의 노래가 끝나고, 어색한 공기가 조금 가라앉을 때 쯤, 아가씨들이 퇴장한다.
웨이터가 계산서를 가져오고, 작은형은 적당히 쇼부를 본다.

흥에 겨워 시끄럽던 노래방이 이몸 등장 30분도 채 되지 않아 말끔하게 정리되었다.
계산을 하고 나와서 못내 아쉬운 걸음을 옮기던 작은형이 즐겨 가던 단골 BAR를 찾지만, 정기휴일인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곳 저곳 몇군데를 더 들러보지만, 이제 겨우 새벽 3시 15분을 조금 넘긴 시간에, 모든 BAR들이 조용하기만 하다.


분위기가 UP되면 나를 불러라.
순식간에 들뜬 분위기는 내가 몰고 가는 무거운 공기와 한께 차분하게 가라앉고, 모든 상황이 정리된다.

나의 어색함은 정형돈을 물리칠 어색함이다.
정형돈의 어색함따위, 일반인인 내가 보기에는 우습기만 하다.
그래도 그는 대중 앞에 나서는 연예인이지 않는가.


이몸은 분위기를 단숨에 죽여버리는 분위기 KILLER.


 

덧글

  • 페리도트 2010/08/19 04:06 # 답글

    어색한 사나이 토캉님...ㄷㄷㄷ
    절대 분위기 업될때 콜하지말아야겠군요. (으잉)

  • TokaNG 2010/08/19 19:48 #

    아직 한번도 콜 하신 적 없잖아요.
  • pientia 2010/08/19 09:16 # 답글

    또깡님은 3형제 중 막내인가보네요? 부럽...전 맏딸이라...;ㅁ;
  • TokaNG 2010/08/19 19:49 #

    막내라서 너무 제멋대로 커서 큰일입니다.=_=;;
  • 리크돔 2010/08/19 12:41 # 답글

    진정한 다크 포스의 소유자 인가요. 므흐흐흐
  • TokaNG 2010/08/19 19:49 #

    다크 포스는 먹있기라도 하죠.ㅠㅠ
    어색 포스는 이도 저도 아니란..
    걍 어색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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