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만화책☆이야기

슬램덩크와 더불어 좋아했던 농구만화 아일(I'll)입니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로망으로 꿈꾸던 깔끔한 그림체의 완성형을 보는 듯한, 깔끔하고 세련된 그림에 깜짝 놀랐던 작품입니다.
안타깝게도 같은 농구를 소재로 한 슬램덩크디어 보이즈에 밀려 인지도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림체 뿐만 아니라 내용도 꽤나 멋진 만화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다찌바나와 히라기는 도저히 슬램덩크의 강백호나 서태웅과는 동년배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동안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개성이 녹아있습니다.
슬램덩크처럼 땀냄새 풀풀 풍기는 본격 스포츠만화라기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학원물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슬램덩크 못지 않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본편 마지막 경기인,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엽산과의 시함은 마치 슬램덩크의 해남전을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있고, 뜨겁게 타오르며, 땀냄새가 납니다. 10권동안 묵혀둔 땀냄새를 한번에 확 풀어버리듯이, 최고조에 달한 경기를 선보인단.
슬램덩크에서는 산왕전이라던지, 능남, 상양과 같은 치열한 경기를 보이는 팀이 많지만, 역시 기억에 꼽을 경기라면 해남전. 그 폭풍같은 경기를 아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개성이 강한 소수멤버들이 한데 뭉쳐 엄청난 실력을 보인다는 것은 여느 스포츠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설정이겠지만, 경기보다 드라마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주인공인 히라기의 츤데레와 다찌바나의 츤데레는 서로 닮은 듯 하면서도 조금씩 달리 보여, 둘이서 알콩달콩 지지고 볶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단.
둘다 미형 캐릭터인데다, 뭔가 끈끈한, 우정을 넘어선 공감을 보여줘서 동인지로도 쏟아져 나올만도 한데, 아쉽게도 국내에선 동인지를 본 기억이 없네요.;;
코믹같은 행사에 몇번 가보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림체가 너무 깔끔해서 사뭇 정적인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색이 진한 옷에서 잔상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톤을 넘치게 깎아서, 충분히 운동감을 살렸습니다.
그 표현기법이 신선하고 마음에 들어서 흑신이라던지 나우 작업하면서도 종종 써먹었단.
그리고 캐릭터들의 패션이 아주 화려해서 눈이 즐겁습니다.
소소한 악세사리들도 잘그리고, 뭔가 연예인이나 입을 법한 옷들을 캐릭터들이 아무렇지 않게 입고 등장하는데, 워낙 잘 어울려서 패션화보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연출 또한 일품이라,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캐릭터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출도, 경기중의 치열한 움직임도 잘 그려져서 감정이입이 쉽고 현장감이 넘칩니다.

드라마에 치중을 하면서도 스포츠만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어지간한 요소는 다 내포하고 있어서 긴장감도, 성취감도, 우정도, 사랑도 다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작품입니다.
마지막은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처럼 아쉬움이 가득한 순간으로 장식해서, 뒤를 더 이었으면 하는 여운이 강하게 남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농구만화다 보니 자꾸만 슬램덩크에 빗대어 말하게 되는데, 그에 못지 않게 좋은 작품이란..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은데, 국내에 소개된 작품을 아는 바가 없네요.;;

정말, 그림을 그린다면 마지막에는 이정도로 그려보고 싶다 싶을 정도로 이상향인 그림체입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오바타 선생오! 그레이트도 있긴 하지만, 역시 이쪽이 더 취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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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issure 2010/08/18 21:42 # 답글

    [issure] 헐...또캉 형님도 오구레를 아시는군요......역시 남성향 제 1번지의 느낌..ㅋㅋㅋㅋ
  • TokaNG 2010/08/18 21:57 #

    알다 뿐입니까. 그분 만화는 거의 그림의 교과서지요.ㅠㅠd
    내용은 우주를 달리지만, 그림 하나만큼은 최고로 디자인적이고 예쁘단..
    국내 정발판은 인쇄가 개판이라 그 멋진 그림을 다 살리지 못해 아쉬울 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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