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지만, 이웃에게는 다정한 옆집(아저씨) 영화애니이야기

제목이 참 뜬금없는, 아저씨.
하지만 짧은 예고편 하나로, 왠지 이건 꼭 봐야겠다 싶은 아저씨.
길거리에 흔하디 흔한 아저씨가 아닌, 아주 특별한 아저씨를 보고 왔습니다.

한국형 액션 느와르라느니, 잔인하다느니 하는 수식어를 많이 보고 갔지만, 그런 수식어들을 채 떠올리기도 전에 머릿속에 든 생각일랑은, '아.. 쟤는 뭘 먹고 자랐길레 모든 컷이 그냥 다 화보일까..'

한쪽 눈을 가린 덥수룩한 머리를 하고 있어도,

거울을 보고 스스로 대충 자른 짧은 머리에도,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그리고 정지버튼을 누르면 당장이라도 화보가 될 것 같은 미남자.

나는 여자도 아닌데, 왜 이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뛰는 거냐고.orz
이런 간지나는, 초 우월한 녀석같으니.;; (그래도 키는 내가 더 크다, 쳇.)

원빈 뿐만 아니라, 같이 등장하는 꼬마아이도 모든 씬, 모든 컷에서 아주 예쁘고 귀여운 것이, 역시 화보입니다.ㅠㅠd
내가 극장에 영화를 보러 온 건지, 화보영상을 보러 온 건지 헷갈리는 순간.avi

이런 움직이는 화보 둘이 주연을 맡아, 한없이 보기 좋은 영상들을 제공할 줄 알았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한국형 액션 느와르, 잔인함 등의 수식어들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세상에 이런 흉악하고 더러운 범죄가 존재하긴 할까 싶을 정도로 치가 떨리고 소름끼치는 모습들, 그런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너무나도 태연자약한, 무섭다 못해 경멸스러운 인간들의 모습이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이를 앙다물게 하네요.
예상치 못한 건 아니었지만, 어쩌면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끔찍한 모습에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습니다.
화면에 비춰지는 그림 자체가 잔인하다기 보다는, 그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애써 부정하고 싶지만 전혀 없을 것 같지 않은 안타까운 사회와, 그들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빈약한 공권력 등이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로 다가와, 아주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속이든, 현실에서든, 히어로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버금가는 악당이 필요하다지만, 그 악당의 모습이 해를 거듭할수록, 영화가 재밌을수록 더욱 끔찍하고 잔인하게 그려지니, 이거 잘만들었다고 하기에도 거시기 하고, 그렇다고 여느 흔한 범죄에는 히어로가 나설 필요도 없을 것 같아 또 쪼까 거시기 하고.;; 암튼 거시기 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조금 지지부진하게 원빈이 악당들에게 휘둘리는 모습만 보여서, 이대로 전세역전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히든카드를 숨겨두긴 했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총질을 앞세운, 국내 정서에는 어울리지 않는 액션들이 펼쳐질 거라 예상했는데, 단도를 사용한 특공무술을 겸하면서 시각적 재미를 더욱 충족시켰습니다.

하이라이트에 들어서서는, 잘 차려진 무대위에서 수많은 적들과 혼자 맞서는 모습이, 일찌기 한국 영화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액션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절도있고 빠르게 그려져서, 괜한 쾌감마저 들게 하네요.
그토록 치가 떨리던 악당들이 다소 잔인한 모습으로 하나 둘 나뒹굴어진 모습에 저도 모르게 희열을 느끼며 입가엔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용병과의 일대일 전투는 그야말로 화려해서, 도저히 우리나라 액션같지 않았.. 그의 최후 역시 아주 끔찍해서, 괜히 제 등골이 다 서늘할 정도로 아파 왔습니다.
그 외국인 배우는 생긴 것도, 액션도, 극중 캐릭터도 아주 마음에 들어서, 언제 다른 작품에서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전체적인 시놉은, 옆집 꼬마아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마음씨 착한(?) 아저씨 이야기입니다만, 그 아저씨가 정말 잘못 건들면 피박살 나는 무서운 아저씨라, 세상에 이런 아저씨가 어디 있어? 싶은 정도로 무섭고 멋졌습니다.
간단하다면 간단한 이야기에, 많은 것을 담아내 범죄박멸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썩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이웃과 소통만 잘 하면 목숨 하나 건진다.
본격 '네 이웃을 사랑하라' 캠페인 영화! (야)

꽤 많은 나이차에도, 서로 아는 것도 없고,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면서도, 세상에서 소외된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고 의지하는 믿음 하나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요즘같은 때에는 옆집, 윗집에 시끄럽다고 항의하러 갈 때나 들리지, 평소에는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삭막한 세상인데 말입니다.
이웃이 힘들 때, 이웃이 고통받고 있을 때 아무런 대가 없이 모든것을 던져버리고 달려가 선뜻 손 내밀어주는 다정한 아저씨가 스크린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길 바라지만..

우선은 나부터가 그리 좋은 아저씨는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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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페리도트 2010/08/07 02:19 # 답글

    뭐 리얼이라면 칼로 베는데 팔 다리가 후두둑 떨어져야 리얼이지요.
    내일이나 일요일아침에 설렁설렁 보러 가고싶습니다.
  • TokaNG 2010/08/07 04:30 #

    팔 다리 후두둑 떨어지면 판타지죠.=_=;; 그런게 리얼이 아니란.
    정말 간단하게 힘줄만 끊거나 멱만 따거나 하는 방법으로 확실히 전투불능으로 만듭니다.
    움직임이 크거나 화려하지도 않은데, 절제된 액션이 더 아름답단..
    마치 똠양궁의 토니 쟈처럼. (야)
  • 페리도트 2010/08/07 05:01 #

    에...닌자어쌔신인가 다른영화인가 보면 주인공이 검의 달인인데 그정도면 정확신속하겍 배면 잘려나가잖아요. 뭐 아저씨(영화)는 보질 못했으니 언급은 피해야겠고..
    주인공이 검의 달인인데..피부만 베인다든지..뭐 그런식으로 표현한다면 그건 리얼한 표현 방식이 아니겠죠. 전 이렇게 말할려 했는데 리플을 보니 저따구로 써났네요.
    시간이 새벽 두시 지금은 아침 5시 아이고..;ㅁ;
  • TokaNG 2010/08/07 05:29 #

    본문에 '단도를 사용한 특공무술' 이라고 언급을 했습니다만..;;
    그리고 제아무리 검이라 해도, 수년간 연마해온 달인이 아니고서는 사람의 뼈를 벤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영화에서나 싹뚝싹뚝 잘려나가지.;;
    뼈가 얼마나 단단한데요.;;
  • 페리도트 2010/08/07 13:02 #

    아저씨에선 그런 액션인가보군요.
    단검으로 목의 동맥이나 힘줄은 끊을순 있어도 사지를 자르진 못하는데 오버했네요.
    영화의 액션성을 위해서인가...
    단단하죠. 허벅지는 정말 단단하다고 하는데...그냥 이런거저런거 생각하지말고
    봐야되긴한데 저게 안된다는것이 머리에 떠오르는데 잘 될까요?
  • TokaNG 2010/08/08 02:38 #

    한번 더 보고 왔는데, 역시 재밌단.
    어서 보시라능요!
  • pientia 2010/08/07 06:24 # 답글

    조조로 아저씨를 보러가고 싶어지네요. 아직 인셉션도 못봤는데...;ㅁ; 볼게 너무 많아요. T^T
  • TokaNG 2010/08/08 02:39 #

    인셉션은 저도 한번 더 보고 싶긴 한데, 대사가 이해하기 어려워서 DVD 사서 반복하면서 봐야할 것 같아요.;;
    장대한 스케일은 이미 한번 즐기고 왔으니.ㅜㅡ
  • pientia 2010/08/08 13:16 #

    저도 어제 인셉션 보고 왔어요. 너무 재밌게 봐서 소름이 마구 끼쳤답니다. ^^
  • TokaNG 2010/08/08 20:17 #

    사실 저는 재밌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ㅠㅠ
    다시 보고 싶어요, 인셉션.;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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