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X와 카레. 그저그런일상들

가만히 있어도 육수가 줄줄 흐르는 무더운 오늘, 더위에 지쳐 소파에 늘어져 있으니 조카가 공룡놀이를 하자며 떼를 쓴다.
이녀석은 지치지도 않나봐.
상대할 힘도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티비에서 하는 '적벽대전'을 반쯤 풀린 눈으로 멍하니 보고 있으려니, 떼를 쓰던 조카가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아 심심한 모양인지 대뜸,

"삼촌, 태관이 응가 마려워."

란다.
가끔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을 때 주목받고 싶어서 쓰는 수법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어린이용 변기를 가리키며, '싸라.' 라고 했는데..


정말 쌀 줄이야.


고놈, 장이 좋은지 황금색 그것을 출산하였다.


조카의 똥꼬를 물티슈로 깔끔하게 닦아주고, 갑자기 허기를 느낀 나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3분 카레를 뜯었고,
대접 가득 푼 밥에 카레를 비비던 나는 한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 색이 아까 그 색이랑 참으로 비슷하구나..'



비위가 상할 것 같은 시츄에이션이었지만, 그래도 카레는 맛있더라.



아아.. 난 참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덧글

  • 콜드 2010/07/20 20:54 # 답글

  • TokaNG 2010/07/21 16:39 #

    으악! ㅇ<-<
  • 페리도트 2010/07/20 21:47 # 답글

    아아아.....;ㅁ;
    이럴수가...
    나의 생각이 X로 점철되어 갑니다.
    돌려줘~
  • TokaNG 2010/07/21 16:39 #

    밥 맛있게 드시길..
  • 에바초호기 2010/07/20 22:46 # 답글

    뭐.......군대에서도 된장국 나올때는
    항상 "오늘도 X국이야?"그러면서 먹어댔는데...ㅡ,.ㅡ;
  • TokaNG 2010/07/21 16:41 #

    이름만 '똥'국인 거랑, 실제 '똥'을 보고 난 후 같은 색의 카레를 먹는 거랑은 임팩트가 다르다능.
  • pientia 2010/07/21 07:01 # 답글

    아..상상해 버렸습니다. ;ㅁ;
  • TokaNG 2010/07/21 16:41 #

    어머~ 상상력도 풍부하셔.
  • MerLyn 2010/07/21 09:21 # 답글

    .......................어?!
  • TokaNG 2010/07/21 16:41 #

    .......................아?!
  • 요츠바랑 2010/07/21 12:55 # 답글

    ㅋㅋㅋ 조카분이 귀여우신듯
  • TokaNG 2010/07/21 16:41 #

    별로..
  • CHENG 2010/07/22 23:43 # 답글

    아...별개의 이야기지만 저 짤방 "학원 유토피아 마나비 스트레이트" 정말 귀여운 애니라능..색도 잘쓰고
  • TokaNG 2010/07/23 00:21 #

    드디어 생각해 낸거냐?
    그땐 한참 고민해도 기억해내지 못하더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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