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램프 램프 만화책☆이야기

고스트 바둑왕, 데스노트, 바쿠만 등으로 알려진 작가 '오바타 다케시'의 초기작, '램프 램프' 입니다.
어릴 적에 500원짜리 해적판 뒤꽁무늬에 짤막하게 실린 것을 보고 램프라는 캐릭터에 이미 반해서 어떻게 끝까지 볼 방법이 없나 속만 태우다 세월이 흐르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고스트 바둑왕의 히트로 오바타 선생의 전작들이 하나 둘 출판되어 냉큼 사뒀던 작품입니다. 이것 말고도 데뷔작이었던 사이보그 G짱어둠의 인형사 사콘도 함께 사뒀습니다.

문득 다시 보고 싶어서 꺼내본 램프 램프에는 어릴 적에 반했던 개구장이 마신 램프가 여전히 익살스럽게 살아있습니다.
내용 자체는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독고다이 괴짜 마신 램프가 인간을 도와 사악함에 찌든 마신들을 무찌르며 세상을 구원한다' 뭐 이런 단순(?)한 스토리지만, 램프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작품을 떠나서도 아주 뛰어납니다.
국민학생 때 잠깐 본 것을 몇년동안 잊고 있다가도, 표지를 잠깐 본 것만으로 다시 반해서 냉큼 사버릴 정도로.

작풍은 역시 요즘의 세련된 그림이랑은 조금 동떨어진 그림체입니다.
아니, 요즘의 그림체와 동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표지에 오바타 다케시라는 이름이 없으면 오바타 선생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다른 그림체를 선보입니다.
몇몇 캐릭터에서는 그나마 오바타 선생의 냄새를 풍기긴 하지만, 주요캐릭터들이 너무나도 낯선 모습이라.
어떤 면에서는 되려 바람의 검심을 그린 '와쯔키 노부히로'의 느낌을 풍길 때도..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에는 바람의 검심에 나오는 주요 캐릭의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준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우선, 주인공인 램프부터가 사가라 사노스케의 모티브가 되었고, 램프의 친구였던 하메룬은 켄신의 스승인 히코 세이쥬로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시시오 마코토가 이끌던 십본대의 후지는 램프의 숙적, 도그라마그라를 본딴 모습입니다.
이는 캐릭터 설명에서 와쯔키 본인이 직접 밝힌 부분들입니다. (물론, 스승인 오바타 선생의 허락을 맡고 썼다고 하네요.)

세세한 묘사법에서는 와쯔키와 확연히 다른 성격을 드러내지만, 인물의 이목구비에서 와쯔키의 작풍에 더 익숙한 모습을 보이는지라, 얼핏 와쯔키의 초기작이라고도 느껴질만 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작풍은 닮는다던데, 최근 작품들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었는데, 와쯔키가 아마 램프 램프와 사콘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건지, 이 두 작품에서 가장 흡사한 그림체를 보이네요. 혹시나 싶어서 사콘을 한권 꺼내어 살펴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정말 와쯔키가 그린 것 같아.;;


암튼, 몇년만에 먼지 쌓인 책을 꺼내 봤다가, 내용보다는 작풍에 깜짝 놀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봐도 오바타 선생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게 언제적 작품인데 저정도 퀄리티를..[...]
하긴, 고등학생 때 이미 사이보그 G짱이라는 퀄리티 쩌는 작품으로 데뷔를 하셨으니.;;

만화 바쿠만에 나오는 천재들은 아마 다른 누구도 아닌, 오바타 본인의 모습일 겁니다.

핑백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어둠의 인형사 사콘 2010-07-16 04:24:20 #

    ... 아라비안 램프 램프에 이어, 곧바로 사콘도 읽었습니다.작풍을 확인하려고 한권 빼들었다가, 내친김에 주욱 다 읽어버렸..사콘은 인형사의 이야기일 것처럼 해놓고, 사실은 추리물입니다.orz&n ... more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바람의 검심. 2011-04-12 21:27:36 #

    ... ', '이녀석은 누구누구 아냐?' 라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내려줍니다.아무래도 오바타 선생의 문하로 있었던 탓인지, 등장인물의 상당수 디자인 모티브가 오바타 타케시의 아라비안 램프 램프에서 나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만화를 보면서 '이녀석을 내가 어디서 봤더라?' 라고 생각하려는 차에 꼭꼭 나와서 알려주니.바람의 검심 OVA에서는 ... more

덧글

  • 페리도트 2010/07/14 04:44 # 답글

    어둠의 인형사 사콘은 어디서 본 기억이 나네요.
    흐음...이양반도 정말 천재군요.
  • TokaNG 2010/07/14 09:45 #

    암요~
    천재 소리 들으며 데뷔를 했죠.
    그리고 천재 맞고.
  • 꽃가루노숙자 2010/07/14 11:38 # 답글

    이 전에 바쿠만 감상문을 쓰며 한 이야기지만,

    초기 사이보그G짱으로 고등학교 때 프로에 입문하셨지만 정작 작품은 그닥 큰 호응(말씀하신 천재가 니즈마 에이지을 언급하신 거라면 다를지도요)얻지 못했다고 하더군요.(소년 만화란 부분에서)

    그리고 이후 램프램프 부터 스토리 작가를 따로 두게 되는데 이 두 부분이 합쳐져서 바쿠만의 콤비의 모티브가 된게 아닌가 합니다.(고등학생 프로 입문 + 스토리 작화 콤비)


    개인적으로 계속 스토리 작가를 따로 두시는 걸 보면 의욕적으로 나섰던 사이보그G의 평가에 적잖이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도 밝혔지요.)
  • TokaNG 2010/07/14 18:33 #

    어느 만화에선가 작가의 말에서 자신은 개그만화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적이 있지요.
    그리고 사이보그 G짱은 오바타 선생이 그린 유일한(?) 개그만화고.;;
    자신이 그리고 싶은 장르를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로 직접 그려냈으니 애착이 갈만도 합니다.

    양경일 작가님도 언젠가 개그만화를 꼭 그려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정도 퀄리티로 개그만화라니!! 게다가 양경일 작가님의 개그는 센스가 꽤나 매니악해서.;;

    오바타 선생도 그렇고, 양경일 작가님도 그렇고, 참 개그만화와는 안 어울릴 것 같은 디테일한 그림체로 개그만화를 희망하시다니, 천재들은 닮은 건가?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었습니다.

    두분 다 스토리작가를 따로 둔 지금이 훨씬 나은 작품을 보이는 것도 닮았어요.;;
  • 꽃가루노숙자 2010/07/14 18:58 #

    음, 오바타 타케시 선생님의 그 코멘트는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이전에 고스트 바둑왕에서도 나왔던 것 같기도.....)

    글구 양경일 작가님은 개인적으로 개그는 그닥 기대가 안되네요.

    지금 까지 스토리 작가(윤인완)를 두고 작품을 해오셨지만 그림체의 분위기로 보나 개그 센스는 그닥인 듯해요.(욕은 아니고 사람마다 잘하는 부분이 따로 있는 법이니까요.)
  • TokaNG 2010/07/14 19:01 #

    그래서 본인도 그걸 인정하시고 극화 판타지만 그리고 계십니다.
    개그만화는 로망일 뿐인 거죠, 그분께는..ㅠㅠ
    요즘은 윤인완 씨의 스토리도 정체된 느낌이라 내용은 머릿속에 남지 않고 그림만 눈에 들어오는 기분이던데, 이번에 정발된다는 '디펜스 데빌'은 또 어떨지..
  • 꽃가루노숙자 2010/07/14 19:03 #

    일단 이전 작품들 보다 임팩트는 그닥 없더군요.

    안정성을 꾀하시는 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볼만은 합니다만 기대를 와구와구 할 정도는 아닌 듯해요.

    실제로 일본에서 장기 연재 중인데 평을 들어보니 다들 회의적이더라구요.

    1편에 등장한 여캐들만 잘 다루면 흥미를 끌만한 전개를 할 수도 있을 듯한데 아마도 그건 그냥 양념 정도로 쓰고 너무 이야기 쪽으로만 정직하게 나가시는 듯합니다.
  • TokaNG 2010/07/14 19:05 #

    저런..
    윤인완 씨가 더욱 분발하셔야겠군요.;;;
    그림 잘 그리는 작화가는 출판사에서도 쉬이 놔주지 않지만, 스토리가 재미 없는 작문가는 큰 매리트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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