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괴담과 옛날 옛적에. 그냥그런이야기

여성분들 조심하시길..., 무서운 신종 납치법 <- 이런 류의 출처가 불분명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실화가 들려오면 꼭 나타나는 '도시괴담', 혹은 '소설'이라는 주장.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것 까지는 상관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본문의 '사실관계'에만 신경이 곤두서 있고, 실제로 그러한 위험이 얼마든지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저 사건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든, 그렇지 않은 허구든 간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또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이미 있었을 수도 있는 일이니 조심하자' 라는 것이 취지인데, 어떻게든 출처를 밝히고 사실관계를 끄잡아내려고 바둥거리는 모습이, 마치 '사실이 아니면 그런 위험이 있을리 없으니 조심할 필요가 없다' 라고 자신하는 것 같다.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 말은 사실이니 제발 믿어달라' 가 아니라, '이러한 위험도 있으니 조심해서 스스로를 보호하자' 라는 것인데, 사건의 심각성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어째서 그러한 사건이 실제 있었냐, 아니냐의 사실관계에만 치중할까?
사실이 아니면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사건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짓이라는 걸까?
퍼온 글에 출처를 분명히 하고 무서운 실화이니만큼 타당한 신뢰도를 확보하고자 하는 마음이야 알겠지만, 어째서 함부로 거짓 소설이라고 매도하며 글쓴이와 퍼온이를 비난하기까지 할까.
믿기 어려운 허구라면 믿지 않으면 그만이고, 읽고서 소름이 끼친다 싶으면 조금 더 조심하면 되는데.
'아님 말구' 식의 글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글이라면 어느정도 허구가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다.


어릴 때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고 속을 썩일 때면 어른들이 이런 말씀들을 해주셨다.

"옛날 옛날에 니같이 말 안듣는 놈이 있었는데, 그런 놈들은 다 호랑이가 어흥~ 하고 잡아먹었어."

류의 허무맹랑한 옛날 옛적 시리즈.
어른들은 아이들이 겁을 먹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길 바래서 한 것일 텐데, 아이가 그 얘기를 듣고 대뜸

"그 이야기 출처가 어디에요? 정말로 호랑이한테 물려간 아이가 있어요? 증거 있어요? 소설 쓰지 마세요."

라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
'오호라~ 이녀석이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줄 알다니, 참으로 똑똑하구나' 라고 생각할까, '이녀석이 죽어 봐야 말을 듣겠구나' 라고 생각할까?

공익캠페인도 그러하다.
교통사고장면을 보여주며 '음주운전 조심합시다.' 라고 하면, 그 잔인한 장면을 보고 '아~ 조심해야겠구나' 라는 경각심을 일께우기 위함이지, '이 사고는 실화이니 믿으세요' 가 아니지 않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야기가 사실이냐, 거짓이냐를 떠나서 '일단 조심하자.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라는 생각이지, '저런 거짓부렁을 누가 믿어? 출처 있어? 증거 있어?' 라고 들이대면 '지가 직접 당해봐야 다음부터 조심하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만 만들게 된다.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 말을 믿어줘' 가 아니라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이다.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구구절절 늘어놓으며 남을 비방하는 내용도 아니고, 한푼 줍쇼~ 하며 동정을 구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글에 낚여서 괜히 애꿎은 소시민을 함께 욕하는 것도 아니고, 동정심을 유발해서 금전적 사기를 치는 그러한 내용도 아닌데, 너무 사실관계에만 치중하는 사람들이 거슬린다.

사실관계가 중요치 않은 것은 아니다.
애먼 사람 욕 먹이는 식의 억울한 사연, 대중들의 동정심을 유발하여 선량한 사람 등쳐먹는 사기성이 짙은 이야기들이야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지만, 소위 '도시괴담'으로 치부되는 저런 류의 글은 설사 사실이 아니더라도 누구 하나 피해 보는 사람이 없다. 
되려 읽고 조심하면 조심할 수록 자신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

사람들이 심심하고 할 게 없으니 별 트집을 다 잡는다.
트집을 잡아서 후련한 게 있고, 트집을 잡고도 찝찝하게 철퇴를 맞는 게 있다.
가만히 있으면 욕이라도 안 먹지.
괜히 사실관계 들춰내려다 '니네가족이 당해봐야...' 라는 욕만 먹고, 이게 무슨 손해인가?
믿기 어려우면 그냥 혼자 안 믿으면 될 일이지, 그 글에 동조해서 앞으로 몸 사리겠다는 사람들까지 바보취급 할 필요가 없다. 


덧글

  • 페리도트 2010/06/28 01:25 # 답글

    글의 맥락을 못읽고
    이해를 못하고 오해를 하는 사태가
    벌어지니 원...
  • TokaNG 2010/06/28 20:39 #

    그냥 시비가 걸고 싶은 거죠.
    심심하니까.
    사람들이 많이들 동조하니까.
    괜히 튀고 싶어서.
  • 동감입니다 2010/06/28 02:11 # 삭제 답글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남들과 차별화시켜서 잘난척 하려는 거로밖엔 안보여요 ㅋㅋ
  • TokaNG 2010/06/28 20:40 #

    하지만 차별화 되서 되려 ㅄ인증만 할 뿐이고..
  • dloe 2010/06/30 21:00 # 삭제 답글

    이야... 정말 맞는 말이네요
  • TokaNG 2010/06/30 21:01 #

    감사합니다.
  • 무해한다중인격자 2013/02/28 17:47 # 삭제 답글

    글쓴이의 의견에 크게 동감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서 표현하셨네요. 혹시 제 블로그에 퍼가도 되나요? 머리 빈 비방쟁이들 일일이 상대하느니 이런 글 하나 올려서 훈계하는 게 훨씬 속 시원할 것 같아서요.
  • TokaNG 2013/03/01 02:31 #

    퍼가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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