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사 - 봄 따라쟁이와 개나리. 만화책☆이야기

충사(蟲師)를 보면 '봄 따라쟁이'라는 벌레가 나온다.
모든 생물이 잠든 겨울에 허풍선이 새싹을 피워 동·식물들을 겨울잠에서 깨우고는 그들의 정기를 빨아먹는..


파주를 조금 지나, 탄현에서 군생활을 할 때에 있었던 일이다.
폭설이 무지막지 내린 어느 겨울날, 여느 때와 같이 빗자루와 넉가래를 들고 제설작업에 나섰는데, 포상(砲床)의 한쪽 입구에 높이 쌓인 눈덩이를 빗자루로 털어내니 그 속에서 노란 개나리가 나왔다. 아직 개나리가 피기에는 많이 이른 2월의 겨울날에..
신기하고 어이가 없어서 주위 눈을 말끔하게 털어내니 6개의 포상중에 오직 한곳에만 개나리가 피었더라.
만발까지는 아니더라도, 푸른 새싹과 함께 노란 개나리가 옹기종기 피어있는 모습을 보고 다들 미친 개나리라며 이상해 하더라.
역시 군대의 계절은 바깥세상과는 거꾸로 흐른다면서.


충사 4권에 나오는 '봄을 외치다' 라는 에피소드를 읽다 보니 문득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
마치 '봄 따라쟁이'에게 홀린 듯이 한겨울에 피어난 미친 개나리. 눈속에서 발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꽃이 시들어버렸지만, 새하얀 눈속에서 그 노란빛은 어느 개나리보다 강렬했었다.

 

덧글

  • 우누 2010/06/27 13:41 # 답글

    기분이 묘할거같은데요 흐흠흐흠+_+
  • TokaNG 2010/06/27 18:52 #

    확실히 묘했습니다.
    눈속에 핀 개나리는 한겨울에 삼각빤쮸 입고 수영하는 사람보다 묘한 거더란..
  • Kamyu 2010/06/28 01:06 # 답글

    저거 재미있나요? ^^;
  • TokaNG 2010/06/28 01:11 #

    재밌습니다. 이제 막 9권을 뽑아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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