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2 그저그런일상들

다녀왔습니다. 에 이어,

월드컵 첫경기가 있었던 다음날,

1. 이른 아침(?)부터 건대엘 갔습니다.
카와이이한 동생을 만나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건대,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가보긴 처음이었습니다.

"건대 입구라는 말은 참 많이 들었는데 말야.."

"그런데?"

"서울에 친구들이 갓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너 어디 사냐?' 라고 물으면 '어, 나 건대 입구쪽.' 이라는 대답을 꽤 여러명한테서 들었었거든?"

"들었는데?"

"와보긴 처음 와봐."

"그게 뭐야~ 왜 그동안 안 와봤어?"

"귀찮아서."


...
그런 겁니다.

그리고 '미야비'라는 일본식 도시락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맛있긴 한데, 양이 좀 적을 거야."

"그래? 뭐 어때. 맛있으면 됐지."

라며 메뉴판을 훓어보고 주문을 하고 이윽고 음식이 나오니,

"아니! 뭐가 이리 푸짐해?! 뭔가 이것 저것 많아!"

"그러게? 사진보다 많아 보이네?"

"오오~ 뭔가 돈값을 한다!"

라며 그 화려한 비쥬얼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음식 종류가 많다 보니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 기분이야."

"은근히 배불러."

"응. 사진 보고 실물을 봤을 땐 딱 돈값정도 하는 줄 알았는데, 이건 돈보다 오버야."

조그마한 밥통(?)에 타코야끼, 어묵, 계란말이, 김초밥, 생강[...], 기타 등등 악세사리(?)들과 메인요리인 치킨, 연어 등등이 올려져 있고, 그 밑에 후리카케 양념이 된 밥이 깔려 있었습니다.
악세사리(?)들이 너무 다양해서 메인메뉴와 함께 먹다 보니 밑에 깔린 밥을 채 먹기도 전에 은근히 배가 불러 오더란.
그래도 싹싹 다 긁어 먹었지만.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여튼 맛있었습니다.

2. 오랜만에 코엑스엘 갔습니다.
카와이이한 동생과 헤어지고 쿰쿰한 군대동기녀석과 만나기 위해.[orz]
뭔가 오전과 오후의 상대가 극과 극이야.;ㅁ; 밝았던 하루에 점차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어!! (하늘은 화창했지만.)

동기녀석이 '왜 하필 코엑스?' 라고 묻기에

"그냥. 용산(이녀석과 주로 만나던 곳)은 자주 갔으니까 오랜만에 코엑스 구경이나 할까 싶어서."

"겨우 그정도 이유냐!"

"겨우 그정도 이유라니!! 코엑스에 예쁜 여자들이 더 많은데!!"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없다능. (야)

시커먼 머스마 둘이서 예쁜 여자들이 붐비는 코엑스를 누비다가 ㅂㄷㅇㄹㄴㅅ에 들러서 책도 좀 사고, 마침 그 앞에서 사인회를 하시던 이외수 옹도 바로 앞에서 봤습니다. 티비에서 보던 모습이랑 전혀 다르지 않더란.
사인회를 참으로 느긋하게 하시더군요. 사인 받으시는 분을 옆에 앉혀두고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순간 책을 한권 사서 줄 서서 사인을 받아올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었지만, 난 유명인사의 사인따위(?)에 하악 하지 않는 쿨가이니까 사뿐히 패쓰했습니다. (사실 기다리기 귀찮았..)

그리고 아셈하비에 들러서 건프라 하악도 좀 하다가 또 정처 없이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그대로 부산행.
어째서인지 동기녀석도 옆에 있다가 그대로 같이 부산행.[...]
어버버버 하다 정신 차려보니 둘 다 이미 강변 동서울 터미널에. 그리고 내손엔 부산행 티켓 두장.


3. 그런 관계로 동기와 함께 부산을 오게 되었는데..
기왕이면 서울 → 부산의 긴 여행(?)의 파트너로는 좀 더 귀엽고 아름답고 뭔가 앙증맞은 아가씨가 더 낫잖아!! ;ㅁ;
게다가 터미널에 도착한 게 저녁 6시인데, 차표가 없어서 막차인 밤 12시표를 끊었습니다.orz 6시간을 어디서 무슨 수로 버텨?!!
시커먼 머스마 둘이서!!

...


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테크노 마트에서 죽치고 있다가, 영화나 한편 볼까? 했더니 이녀석이 안 본 영화가 방자전 뿐이고[orz], 이건 남자 둘이 보기엔 거시기 하다 싶어 사뿐히 패쓰, 만화방으로 달려가 긴 시간을 달랬습니다.ㅜㅡ

그런데, 만화방에서의 책 한권 보는 가격이 미친듯이 뛰었더군요.
분명 예전엔 권당 300원을 받던 곳이었는데, 작년에는 권당 500원으로 올랐더니, 이번엔 또 권당 600원이나 달라고 합니다.=_=;
이 무슨 도둑놈같은..
인터넷 헌책방에선 한권을 '사는' 가격도 500원이 보통인데..
이러다간 조만간 한권을 '보는' 가격이 1000원 하는 때도 오겠..ㅇ<-< 와~ 완전 날강돈데??

4. 심야의 고속버스는 무섭습니다.
보통 동서울 → 해운대행 버스가 울산을 경유해서 5시간 30분 내지는 6시간정도 걸리는데(올라갈 땐 6시간 30분 걸렸.;;), 이 기사 아저씨, 얼마나 밟은 건지, 12시에 동서울을 출발해서 해운대에 도착한 시간이 4시 20분!! 오오~ 빠르다!!
덕분에 심야 막차를 타고 느긋하게 내려와, 5시 조금 지나면 움직이는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려던 어떤 아주머니의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총각! 이 시간엔 아직 시내버스 안 다니지?"

"네. 아직 한시간정도는 있어야 할걸요?"

"어머, 이를 어째.. 버스가 왜이렇게 빨리 도착했데? 어머머.."

괜찮았습니다. 우리는.
집이 해운대에서 가까우니까, 택시를 타도 기본요금. 둘이 타면 버스요금보다 300원이 더 나올 뿐.
아줌마, 지못미.

5. 부산 첫나들이에 나선 서울촌놈을 데리고 남포동엘 나갔습니다.
라지만 남포동이 목적이 아니라 책방골목이 있는 보수동이 목적. 남포동은 눈으로도 훓지 않고 스윽 지나쳐 바로 보수동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책방골목엔 역시나 탐나는 책들이 한가득이더란.
어떤 헌책방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들이 잔뜩 있어 정말 탐나더군요. 그 작가 책, 읽어보니 취향이던데.
그리고 눈에 띄는 여러 책들을 훓어보다 낼름 하나 사들고 왔습니다.
동기녀석도 무언가를 한 짐 싸들고 낑낑대며 다시 내려오고.[...]

역시 지름을 부추기는 무서운 책방골목.


둘 다 가방에 책을 한가득 짊어지고 다시 남포동으로 내려와, 씨앗호떡과 완당으로 출출해진 배를 달랬습니다.

아.. 화창하디 화창한 여름날, 가을하늘처럼 높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왜 남자랑..
어째서 남자랑 시내를 거닐어야 하는지.ㅠㅠ

이러다 정말 점점 게이가 되어가겠..


그리고 지금도 동기녀석이 옆에 있습니다.ㅜㅡ

왠지 가뜩이나 더운 내방이 더 더워지는 것 같아! ;ㅁ;
뭐랄까, 차가운 음의 기운을 가진, 말캉거리고 부드러운 그런 생명체가 필요합니다.



6. 역시 한번 끊었다 이어 쓰니 글빨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ㅜㅡ
애초에 기획(?)했던 내용은 이런게 아니었는데.ㅇ<-<
쓰면서 내가 지루해 죽겠단.ㅇ>-<

다음번엔 좀 길어지더라도 걍 한방에 다 쓰고 말아야지.ㅜㅡ

아, 재미없어.




여튼, 다녀왔습니다.
 

덧글

  • 페리도트 2010/06/15 01:13 # 답글

    잘 다녀오셨습니다.
    또깡님 글을 읽어보면 꼭 뭔 잡지책 읽는 느낌이 난달까요?
    술술 잘 읽어집니다.
    왠지 저도 서울에 있는 착각이든다거나..(어이!)
    서울에 가고 싶다거나 그런 망상..
    흠...그럼 굿나잇!!!
  • TokaNG 2010/06/15 19:37 #

    아이쿳~! 그렇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MerLyn 2010/06/15 01:37 # 답글

    음. 혹시 부산에 갈일이 있으면 이제 또깡님한테 가이드를 해달라고 해야게씀(야)
    저도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갈때 버스를 타면 3시간 정도 걸리는걸 어떤때는 2시간에도 온적 많아요. 특히 심야는 1시간 30분 걸린적도 있었음. ㅡ_-;;
  • TokaNG 2010/06/15 19:39 #

    엄머? 저는 길치라 좋은 가이드가 못됩니다.;;
    게다가 부산사람이면서 가보지 못한 부산 명소가 외지인보다 많아요.
    아마 멀린님께서 저를 가이드하게 되실 겁니다.[...]
  • 동사서독 2010/06/15 02:01 # 답글

    터미널 쪽 만화방 피씨방 이런 쪽은 배째라고 해도 어쩔 수가 없지요.
    어쩌면 토캉님이 일반만화가 아닌 성인만화 쪽을 골랐다거나... ㅋㅋ
  • TokaNG 2010/06/15 19:39 #

    저는 만화방에선 성인만화를 보지 않습니다.
    중요부위를 난도질 당한 경우를 흔히 봐서.
  • pientia 2010/06/15 09:40 # 답글

    앗!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 팬입니당. 후훗 추리소설이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의 책이 많아서 좋아효. 부산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부산에 놀러가고 싶어지네요. 일광에서 먹었던 장어 생각 납니다. 츄릅
  • TokaNG 2010/06/15 19:40 #

    정말 그냥 흔한 추리소설이 아니죠.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으면서 이게 추리소설인지, 로맨스물인지 헷갈릴 정도니.

    장어 좋지요~
    저도 얼마전에 먹었습니다.
  • 2010/06/15 09: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0/06/15 19:41 #

    감사합니다.
    곧 메일 보내겠습니다.
  • 2010/06/15 20: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kaNG 2010/06/15 20:23 #

    엉엉엉~
    니를 끌고 내려올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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