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아~ 감자 깎아라. 그저그런일상들

"뭐 하노? 하는 거 없제? 나와서 감자 깍아라."

"아, 네.."

감자 깎는 칼을 들고 열심히 슥삭슥삭.

"다 깎았어요."

"그러면 간장조림하게 깍둑 썰기."

"네.."

잘 드는 사시미를 들고 또각또각.

"다 썰었어요."

"그러면 여기 이 양파도 까야지."

"네.."

오랜만에 까려니 양파 까는 법도 잊었다.=_=;

"아래위로 꼭지 두개 다 따서 한꺼풀 벗기면 되지!"

"아, 네.."

슥삭슥삭, 찌이익~

"다 깠어요. 이건 뭐 할 거에요?"

"그건 그냥 찍어 먹게 적당히 썰어라. 작은 거니까 4등분 하면 되겠네."

"네.."

또각또각.

"다 했어요."

"그럼 이제 여기 이 냄비들 씻어라."

"네.."

"그리고 이 오이도 좀 깎아서 썰고."

"네.."

"그리고 이 미역도 좀 냄비에 담고."

"네.."

"그리고.."


...





어머니께선 참 많은 일을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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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백수의 소중함. 2011-03-09 15:01:20 #

    ... 몸이 편찮으시거나 할 때에, 이를테면 몸살이 나셨다거나, 팔을 다치셔서 집안일을 하기 힘들 때에, 어머니의 집안일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항상 집에 있는 이몸뿐이다. 어머니께서 시키는대로 심부름도 하고, 밥도 하고, 설거지, 장보기, 조카 뒤치닥거리 하기, 청소, 빨래 개기 등등 모든 집안일에 특화된 가정적인 백수이므로. 다른 가족들은 자기 끼 ... more

덧글

  • 페리도트 2010/06/08 19:44 # 답글

    효자시라능!! ㅠㅠ
  • TokaNG 2010/06/08 23:56 #

    아니, 당연한 거죠.;;
  • 페리도트 2010/06/09 00:34 #

    안하는 아들도 있어요.
  • TokaNG 2010/06/09 02:36 #

    아이고?
  • MerLyn 2010/06/09 01:15 # 답글

    어머니 만세//
  • TokaNG 2010/06/09 02:36 #

    만세.ㅠㅠ/
  • 소이 2010/06/09 16:18 # 답글

    한국라면 먹고 싶어요.
  • TokaNG 2010/06/09 16:23 #

    저런.. 오면 끓여줄 수야 있지만.;; (난 내가 끓이는 라면이 제일 맛있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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