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공연. 내가노는이야기

오늘은 퇴근하는 길에 통근버스가 없어 지하철을 타고 서면엘 들렀다.
서면 지하도에서 공연을 하고 있더라.
마침 소개를 마치고 첫곡을 부르려 하는지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들어보았다.
남자가 하나 섞인 혼성 3인조인데 선곡이 빅마마의 '기다리다 미쳐'다.

얼마전에 회전문과 광안리에 나갔다가 역시 거리에서 공연하는, 남자가 하나 섞인 혼성 3인조가 부르는 빅마마의 '브레이크 어웨이'를 듣고 남자의 음역에 맞춰주기 위해 여자들이 무리하게 음정을 낮춰 부르는 모습에 고개를 절래절래 했던지라 조금은 우려 섞인 마음으로 듣고 있었는데..

이 팀은 다르다?
여자들이 남자멤버따윈(?) 신경쓰지 않고 목청 높여 자신만의 카리스마 넘치는 가창력을 자랑한다.
파워풀한 보컬과 조금은 애절한 보컬이 지나가고 마침내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되었을 때 느닷없이 남자가 입을 연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관중들의 함성소리.

덩치가 산만한 남자의 목에서 어찌 그런 고음의 미성이 아무렇지 않게 질러져 나오는지.
빅마마중에서도 가창력 있는 보컬로 주목을 받는 이영현의 파트를 전혀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그 화려한 가창력에 순간 등골이 오싹.
그리고 2절로 이어지는 노래와 남자의 파트에서 다시 한번 터져나오는 함성소리. 와~~
여자멤버들도 노래를 기깔나게 잘 부르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남자의 파워에 밀렸다.
남자가 제대로 된 음정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였구나, 빅마마의 노래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3인조가 들어가고 뒤를 이어 다른 남자가 솔로로 테이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를 불러보지만 그 역시 썩 잘부르는 편임에도 앞선 남자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하지만 역시 대중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만큼, 노래를 참 잘한다.


남자가 노래를 끝내고 여자가 나와 자신들의 소개를 한다.
블루웨이브라는 보컬집단이란다.
싸이월드나 네이버에서 '블루웨이브'로 검색하면 클럽이 뜬다고 하니 아마도 클럽에 가면 그들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수든, 일반인이든 라이브로 불려지는, 호소력 있는 가창력의 보컬을 접하고 나면 흥에 겹다.
그들의 힘있는 보이스에 등골이 오싹하고 애절한 음성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역시 라이브가 좋다.
노래방에서 불려지는 노래라도 잘 부르면 그걸로 좋다.

노래를 좀 더 듣고 싶었지만 피곤해서 어서 집에 들어와 씻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긴 했지만, 돌아서는 걸음걸음이 아쉽기만 하다.

서면 지하도에서 공연하는 모습은 종종 보았지만 보컬그룹이 오늘만큼 시선과 귀를 잡아끈 적은 처음이다.

덧글

  • issure 2010/05/30 11:00 # 답글

    확실히 지하철 오고 갈대 들리는 이국적인 노래들도 매우 괸찮더군요...

    뭐랄까 너무 긴장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한결 마음이 편해진달까?ㅎㅎㅎㅎ
  • TokaNG 2010/05/31 20:57 #

    그래서 가끔 거리공연이 눈에 띄면 잠시 멈춰서서 감상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행인들은 자꾸만 걸음을 재촉하고..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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