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드라이. 그냥그런이야기

샤워를 끝내고 나온 그의 젖은 머리칼에 맺혀있는 물기를 수건으로 조심스레 꾹꾹 눌러 닦아내고 헤어 드라이기로 살살 머리카락을 털어주며 말리는 재미는 꽤나 쏠쏠합니다.
고개를 살며시 떨군채 미간을 찌푸리며 못마땅한 듯 쳐다보던 시선도 한없이 따스합니다.
한껏 쓸어올린 머리카락 아래로 곱게 뻗은 목선은 절로 입맞춤을 부르고...


어제 개인의 취향 13화를 보다가 진호가 개인의 머리카락을 말려주던 장면에서 예전의 그 모습들이 떠올라 잠시 회상에 잠겼습니다.

내 돼지털같은 머리카락이라면 대충 탈탈 털면서 강한 바람으로 단숨에 말려버리겠지만 그녀의 가늘고 고운 머리카락이 혹시나 상할까봐 뜨거운 바람으로 빠르게 말리지도 못하고 긴 머리카락이 서로 엉켜버려 아플까봐 감히 힘차게 털지도 못하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살살..
그러다 이제 그만 됐다는 말에 조금만 더~ 하며 아직 젖어있는 머리끝을 조심스래 비벼 말려주고..


머리카락을 말리는 동안에도 향긋한 샴푸냄새에 후각이 즐겁고 손끝에 감기는 머리카락으로 촉각이 즐겁고 그 고운 목선을 바라보며 시각이 즐겁고 그러다 살며시 입 맞추면 뽀송뽀송한 피부에 스며든 비누맛에 미각이 즐겁고 머리 말리기 싫다며 앙탈부리는 목소리에 청각이 즐겁습니다.


겨우 머리카락을 말리는 것 뿐인데도 그동안에 느껴지는 감정들은 다양하기만 합니다.

그저 드라마에 잠시 지나가는 한 장면을 봤을 뿐인데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추억들은 다양하기만 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덧글

  • Gcat 2010/05/13 22:53 # 답글

    헤어스퇄은 군바리스퇄이 짱이삼.
    세수하면서 머리도감고 수건으로 닦을 필요도 없이 탈탈 털면 끝!
    샴푸써도 조금만 써도 되는 경제적인거 까지!
    나처럼 싹둑 자르삼! ㅋㅋㅋ
  • TokaNG 2010/05/14 12:16 #

    이미 싹둑 짤랐어염.
    이렇게 짧아보긴 또 오랜만이네.
  • 소이 2010/05/13 23:30 # 답글

    랄랄ㄹ라라라
    푹 빠져있군요., 이 드라마에.;
    저는 언제쯤 볼수있을까요.. ㅍㅍ 엔에이치케이에서 해주는걸 보려면
    아마 삼년쯤 지나거나. 그래야 할듯요.; 요즘은 여인천하해주는걸요 .. ㅠㅠ
    게다가 아이리스는 황금시간대에 한다는데 본적도 없.; 게다가 더빙이라는 소문이...

    저도 가끔 남친이 머리카락 드라이기로 말려주는데...;
    그게 맘에 안들어서 때려치워!! 내 스스로 말린다 하고. 로망을 깨어버린답니다.
    현실은 원래 시궁창이예요.
    드라마에서만 아름다운거라는거예요.
  • TokaNG 2010/05/14 12:17 #

    보는 드라마가 이거 하나라..
    아주 간만에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바람의 화원 이후 처음인가..??;;

    때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도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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