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보세요~♡ ☜그림이야기☞

...그야말로 오래전 이야기..

여자친구가 우울해 하길레 어떻게 애교를 부려볼까 하다가 연필꽂이에 꽂혀있는 향수봉(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털이 달린 무언가.. 봉 끝에 달린 털뭉치에 향수를 뿌려 머금게 하고 몸에 톡톡 쳐서 그 냄새가 베게 한다는 걸로 들었습니다.; 저게 왜 화실 연필꽂이에 꽂혀있는지는 비밀~♥)을 귀에 꽂고 윙크와 브이를 섞어가며 사진을 찍어 보냈었습니다.

당시에는 저런 어줍잖은 애교로도 우울함이 싹 가실 정도로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에는 정말로 기뻐하고 꺄르르 거리며 좋아해주길레 나조차도 들떠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가 여자친구가 '우리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줘~ 어떤 에피소드던 간에..' 라고 한 것이 떠올라서 그자리에서 휘끼휘끼 데생을 끝냈었습니다.
너무나도 들뜬 마음에 한시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어서 손이 마구 날아가면서도 입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고 정말 즐겁게 그려냈었는데..

그런데 데생까지만 끝내고 어찌저찌 하다 보니 이제야 어설피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대사만 치고 칼라만 조금 칠하면 되는 거였는데..

좀 더 나은 기분에 짜잔~ 하고 보여서 좀 더 활짝 웃어줬으면 좋겠다 싶어 내 기분이 썩 내키지 않을 때를 피하고, 여자친구가 우울해 할 때를 피하고 내가 바쁠 때를 피하고 하다 보니 어느새 한달이 훌쩍 지나고..

그 사이에 몇 번을 만나고, 좋아하고, 다투고 하면서도 '다음에 좀 더 제대로 완성해서 보여주지 뭐~' 하며 미루고 또 미루기를 반복하다 결국은 서로 그리 유쾌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완성지어버렸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보여줄 기회가 다시 올까 싶은 조바심에..

항상 이 조바심이 일을 그르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주체할 수가 없어 후다닥 완성시켜봤습니다.




과연 뒤늦은 이 만화를 보고 웃어줄까 걱정이 되지만..






 

여자친구가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보라고 제안을 했을 때에 속으론 걱정을 하면서도 내심 기뻤습니다.
워낙에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려내질 못하는지라 과연 내가 우리들의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그 재미 그대로 그려낼 수 있을까 싶어서..
사실 느낌이 좋은 이야기를 그려내는 능력은 여자친구가 더 월등히 나았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고 보고 기뻐해준다면 얼마든지 그려보리라 생각 했었는데 하나 데생해놓은 것도 차일 피일 미루다 이제야 완성하고, 그동안의 겪었던 일들도 어떻게 만화로 그려낼까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글로 재밌게 풀어낼까를 고민하며 포스팅 하기 바빴습니다.;;
사실 그림보단 글이 표현하기엔 더 쉽고 빠르니, 조금이라도 빨리 재밌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어서..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그림으로 그려보니 전개가 너무 쌩뚱맞기도 하고 급하기도 해서 그리 재밌게 와닿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림 퀄리티가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기뻐해준다면..'
그런 생각으로 머릿속에 장면들을 하나 둘 떠올려 보기도 했지만..

어째 머릿속에 그려보는 이미지와 선으로 그려낸 이미지는 크게 차이가 나서 스스로도 아주 실망스러워 지더군요.;;
이런 그림으로 여자친구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애꿎은 종이를 버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여자친구는 타블렛으로 자신의 감정을 휙휙 솔직하게 잘 담아내고..


사실 그 능력이 아주 많이 부러웠습니다.
정작 그림쟁이라고 떠벌리는 사람은 나인데..orz


여자친구가 소재도 마구 던져주고 이런 저런 기획안도 제시 해주지만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구현할 능력이 부족해 안타까운 한숨만 늘어갑니다.



이제 곧 일본에 건너가면 힘들고 외로운 마음을 내 그림으로 달래줘야지 마음 먹었었는데..
그러니까 더욱 열심히, 부지런히 그림을 그려야지 생각 했었는데...






내 그림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좀 더 열심히 그려낼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자신감 없어하면 더욱 싫어할텐데..


그러니까 내일은 다른 위로가 될만한 그림을 그려봐야겠습니다.
아니, 오늘은 좀 더 위로가 될만한 다른 그림을 그려봐야겠습니다.

내게도, 여자친구에게도...

덧글

  • 리크돔 2010/01/17 01:50 # 답글

    TokaNG님께서 즐겁게 그리셨다면 여자친구 분도 분명 즐거우실꺼예요.
    화이팅 =ㅂ=)/
  • TokaNG 2010/01/17 01:51 #

    그래준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 )
  • 도리 2010/01/17 02:06 # 답글

    그럼요, 그 마음이 전달되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ㅅ//
  • TokaNG 2010/01/17 02:11 #

    감사합니다.
  • Gcat 2010/01/17 02:59 # 답글

    버스 떠난뒤 손들어봐야 소용없다능.
    물론 기다리면 다음 버스가 오긴 하지만 먼저 출발한
    버스는 아니라능~ 있을때 잘하라능.

    힘들게 1시간 넘게 정성 들여서 점봤다. 좀있다 내 블러그에 올리마.
    (남꺼 봐주는거 절라 힘드네.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야~)
  • Gcat 2010/01/17 04:44 #

    올렸다. 걍 재미삼아 봐라. 딱히 크게 나쁜건 없넹.
    (뭐 좋은것도 없지만...)
  • TokaNG 2010/01/20 00:49 #

    확실히 있을 때 잘해야죠. =ㅂ=^
    그래서 발악을 하고 있어요.
    근데 쉽지 않더란..orz
  • TokaNG 2010/01/20 00:49 #

    점괘는 좀...
    뷁!!
  • 요츠바랑 2010/01/17 13:26 # 답글

    어?? 미대 쪽이셨나요??
  • TokaNG 2010/01/20 00:50 #

    음? 누가요?
    저는 미대'였'습니다만..
    한학기 다니고 때려친지라 미대라고 하기도 북흐랍..;;
    여자친구는 미대와는 거리가 좀...
  • 덴고 2010/01/19 01:34 # 답글

    저 펜이 뭔가 했는데 오늘 도서관에서 저 펜을 쓰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ㅋㅋㅋㅋ
  • TokaNG 2010/01/20 00:50 #

    오~ 비슷한 펜을 보셨나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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