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을 버리다. ☜그림이야기☞

후배들이 다들 망가스튜디오를 이용한 CG로 넘어갈 때에도, 선생님께서도 망가스튜디오를 적극 추천하실 때에도 혼자서만 끙끙거리며 손에 잘 맞지도 않는 마루펜을 쥐고(좋은 스푼펜은 이제 구하기 힘드니.ㅜㅡ) 진한 검정이 맘에 들어 애용하던 파이롯트 제도용 잉크가 나오지 않아 듣보잡 네덜란드산 묽은 잉크로나마 수작업을 고수해왔었는데..

그림은 최소한의 선 몇 가닥이라도 수작업이 있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수작업을 전혀 하지 않은채 오로지 망가스튜디오포토샵만으로 배경을 그려내고 말았습니다.


데생도 없이 그저 망가의 자툴로 잡은 투시선 하나만 믿고 슥슥 그려낸다는게 조금은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게다가 내가 긋는 선의 굵기가 어떤지도 채 가늠이 안 가는 상태로 마구잡이로 그려낸다는 것이 조금은 불안했지만..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결과물인 것 같죠? =ㅅ=a

해보니 좀 버벅거리며 힘든 구석도 있었지만 썩 나쁘지만도 않더란..
하지만 역시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라면 투시를 맞추는 것은 아직은 수작업이 더 편하기도 하더란..orz

한눈에 그림이 다 보이지 않아 줄간격도 엉망이고 데생 없이 바로 그리느라 삽질도 엔간히 많이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물이 나쁘면 어떡하나.. 고민도 했습니다만..;;

저것 말고 다른 어떤 배경을 역시 컴으로 슥삭 그리고 있는데 옆자리 후배가

"오빠는 신기하게도 CG로 하는데도 어떻게 수작업으로 그린 것처럼 그려요?"

라고 하기에 내심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아~ 수작업의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아서 수작업을 고수해왔는데 비록 막내의 눈이라도 내 CG 작업물이 수작업물처럼 보여진다면 그걸로나마 위안을..

사실 아직은 제 성에 차는 결과물은 아직 아니긴 하지만..;;


CG로 넘어오면서 아무래도 선이 뜻대로 잘 그어지지 않다 보니 선의 개수가 조금은 줄었습니다.
억지로 수작업 때만큼 그어보려 하다가도 역시 몇몇 곳에서 선을 포기하게 되더란.. 

시간도 오래 걸리고..ㅇ<-<


사실 CG로 그리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익숙해지면 수작업에 비할 바가 있겠냐마는 아직은 버벅거리며 시간을 한참이나 잡아먹고 있네요.;;
간단한 배경들이야 수작업 때보다 빨라지긴 했지만 배경만 덜렁 나오는 큰 컷에선 버벅버벅거리며 시간을 한없이 까먹으니.;;


암튼 이제 마지막 남은 저마저 수작업을 버려(?)서 작업실에 수작업실로 만들어둔 방은 거의 제 개인공간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여가시간에 제가 티비를 보거나 낙서를 하거나 잠을 자는 것 외엔 들어갈 일이 없..

밤샘마감 때에 간이침대 깔아놓고 교대로 시체놀이를 즐기기도 하지만..[..]





최근 몇 회동안 배경다운 배경을 그리지 못해 근질거리다가 간만에 올 CG로 배경 하나 그려보곤 신나서 자랑질입니다.
크고 재밌는 배경들은 애들 연습용으로 다 던져줘버려서..ㅇ<-< (라지만 솔직히 나도 그리기 귀찮은 배경들이어서 내심 다행이었..ㅇ>-<)

덧글

  • 굇수한아 2009/12/16 23:36 # 답글

    쌓은 내공은 검이 바껴도 드러나는법~ㅋ
  • TokaNG 2010/01/11 19:05 #

    내공이 쌓이지 않아서..
  • 류진영 2009/12/16 23:45 # 답글

    손에 익숙해져야지요...방법 있나요... 그래도 코믹스튜디오는 대단한 프로그램임에 틀림 없습니다. 저도 써봤는데 오오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 TokaNG 2010/01/11 19:05 #

    너무 대단해서 짜증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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