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달려봤자 거북이다? (거북이 달린다) 영화애니이야기

영화 타짜아귀!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의 수줍은 동성애자! 추격자에서의 끈질기게 추격하는 포주, 김윤석 아저씨가 나오는 영화라 냉큼 봤습니다.
정말 맘에 든 배우가 주연으로 나와서 냉큼 보긴 했는데..
그런데..

거북이는 달려봤자 거북이.
너무 루즈하게 질질 끄네요. 초반에 사건과 개연성 없어 보이던 의미 불명의 장면들이 너무 길었습니다.
사건의 발단도 느리고 전개도 느리고 절정에 채 오르기 전에 금방 끝나버리는건 흡사 잠자리가 서툰 토끼의 모습.
제목을 차라리 토끼와 거북이라고 짓지.

의미가 없어 보이던 초반의 지루했던 장면들도 나중에는 어떻게든 개연성을 부여하려 애를 쓰긴 하지만 말 그대로 '애를 쓴' 것뿐이라 다소 억지스런 모습. '저 장면이 이렇게 연결되는 거였어?' 하는 감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 저렇게라도 해야 납득이 되지.' 정도?

아아..
정말 이 영화에선 김윤석 아저씨의 맛깔스런 연기 말고는 그다지 건질게 없었군요.ㅜㅡ
그나마도 감독이 연기 주문을 어떻게 한건지 간간히 어설픈 사투리가 튀어나와 깜짝!
분명 연기를 맛있게 잘하는 다른 조연들의 입에서도 어설픈 사투리들이 속속 튀어나와 깜짝 깜짝!!
충청도 사투리가 뒤를 '했시유~' 하고 길게 뺀다고 다 되는게 아니지 말입니다.ㅜㅡ 차라리 '했시유~'를 붙이지 않은 평소 연기들이 더 맛있었..ㅜㅡ
그 연기 잘하는 견미리 아줌마도, 특유의 화법이 재밌는 주진모 아저씨도 '했시유~' 때메 다들 망했습니다.orz
김윤석 아저씨는 그나마 자연스럽게 해보려 애를 쓰는것 같았지만.. 그래도 적나라한 '됐슈~'는 좀 아니잖..orz


언제쯤 사건이 터지려나? 하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사건이란 놈은 쌩뚱맞게 다가옵니다.
억지로 억지로 사건을 벌이려고 복선을 깔아놓긴 했지만 꼴랑 그걸로 메인이 되는 사건을 저지르기엔 좀 구차해 보이기도 하고,..
나름 김윤석정경호를 미친듯이 뒤쫓는 이유는 납득이 가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폼이 안나고..
알수 없는 찜찜함이.=_=;;

아니, 그전에 정경호는 뭔 짓을 했길레 전과 16범의 탈주범이 되었는지 왜 일회 언급도 없는 것여?
그저 싸움만 잘한다고 전과가 16범이나 될리도, 그렇게 유유히 탈주행각을 벌일 수도 없을텐데? 이렇게 의미 없는 악당케릭이 얼마만인지.. 그저 해외로만 튄다고 끝날게 아니지요.;ㅅ; 왜 해외로 튀는지 사연이라도 있던가.
이미 이 시점에서 이 영화는 의미를 잃었습니다.
뭔가 사정이 있어야 그의 행동에 납득이 가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해외로 튈 궁리만 하는데 무슨 감정이입이 되겠냐능..
그 이유는 감독 마음 속에 있는 건가요? 우리는 알면 안되냐능? ;ㅅ; 같이 즐기자능..[...]


철저하게 김윤석 하나에만 의존한 영화여서인지 그의 행동에는 이런 저런 이유들을 다 붙여줘서 납득시켜놓고 다른 인물들의 사정은 어찌 됐던 상관 없는 아주 불성실한 영화였습니다.
아니, 김윤석이 행동에도 미심쩍은 부분들은 아주 많긴 했지만 그나마 개중엔 가장 설득력이 있었달까;;

그래도 간간히 웃겨주기라도 하고 김윤석 아저씨의 능청스런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살았네요.
안그랬음 연거푸 터져나오는 하품을 못 이기고 실로 간만에 영화를 보다 잘뻔 했..=_=;;;

모 칼럼리스트는 '트랜스포머', '거북이'가 앞지를까 라는 타이틀로 거북이 달린다를 극찬해주고는 있지만 암만 봐도 거북이는 트랜스포머에게 무참히 밟히지 싶습니다.
거북이인줄 알고 등껍질을 들었더니 속은 텅텅 비었더라는..

열연해준 김윤석 아저씨와 여타 다른 배우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영화 자체에는 실망했습니다.
감독은 그분들께 사과하라능.
그리고 무지 감사해 하라능~
그래도 그분들이 그렇게나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졸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으니.

덧글

  • essen2 2009/06/13 16:30 # 답글

    참고하고 절대로 보지 않겠습니다.ㅋㅋㅋ
  • TokaNG 2009/06/13 16:37 #

    어이쿳~ 그래도 한국영화는 많이 봐줘야 하는데..ㅜㅡ
    마더라던지 김씨표류기는 아주 수작이었는데 말이죠.;ㅅ;a
    이것도 사실 나름 볼만합니다? (퍽)
  • essen2 2009/06/13 17:13 #

    저는 추격자와 세븐데이즈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 TokaNG 2009/06/13 17:16 #

    스릴러로는 그렇긴 하지만 이건 의외로(?) 스릴러가 아니라서..;;
    세븐데이즈는 DVD까지 사놓고 아껴두고 있지요.=ㅂ=^
    추격자는 사려니까 티비서 너무 자주 해주는 바람에 매번 챙겨보다보니 조금 질려서.ㅜㅡ
  • 잠본이 2009/06/14 16:57 # 답글

    그 지방 사투리를 잘 모르고 블랙코미디에 관심있고 아무도 안죽는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이라면 그런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지요.
    스릴러는 절대 아니고, 공공의적1-1에다 바르게살자 버무리고 추격자 양념 좀 집어넣었다고 보면 딱임.

    그런데 결국 그 1천8백만원은 어디로? (...)
  • TokaNG 2009/06/15 12:24 #

    코미디요소는 나름 재밌긴 했지만..
    다른 분들이 언급을 많이 하시는 '스토리가 탄탄하다'에는 동의를 못 하겠습니다.ㅜㅡ
    어디가? ;ㅁ;
    스릴러가 아니라는데는 한 표..

    1천 8백만원은 결국 나라에서 꿀꺽? (범죄자가 부당하게 취한 돈은 주인이 안 나옴 국고로 들어가죠?)
  • klm6575 2009/06/14 17:43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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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아직 개봉되지않는 트랜스포머2가 있고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입하실때 성인 인증 필수^^
  • TokaNG 2009/06/15 12:24 #

    아, 네..
    개봉도 안한 작품을 용케 구하셨네요..;;;
    야동이나 좀 공유를..[...]
  • 大望 2009/06/17 10:27 # 답글

    어제 봤는데, 좀 생뚱맞긴 하더군요.
    중간에 출장안마 단속하는 장면에서는 이 영화가 추격자의 프리퀄 아닐까라는 생각도...

    탈주범 잡고 복직했다가 결국 말아 잡쏴서 추격자 탄생(응?)
  • TokaNG 2009/06/17 18:27 #

    출장안마사 표정을 보니 남자분 춈 안습..ㅜㅡ
    '용 쓴다, 용 써!' 라는 기분이랄까요.;ㅅ;a

    오오~ 그런 수가?! (그럴리가!)
  • 괴수 2009/06/22 13:59 # 답글

    중간 중간 .. 어! 왜 저렇게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중간에 뭔가빠진 느낌이 많이 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돈주고 극장에서 봐도 돈이 아까울정도는 아니였어요 보는 내내 웃고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안보신분은 보셔두 될듯해요^^
  • TokaNG 2009/06/23 01:57 #

    저도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고 사이사이 재치있는 대사들도 많아서 웃으면서 보긴 했지만 영~ 성에 차지 않아서..
    정말 배우들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답니까? ;ㅁ;
  • Grave 2009/06/22 19:02 # 삭제 답글

    남자 대 남자 라는 의식을 가지고 영화를 보면 아주 재미있답니다 ^^
    극중에서도 여러번 표시되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가정적인 남자 vs 자유로운 남자
    정도...죠 마지막 장면 눈물나던데요?
  • TokaNG 2009/06/23 01:59 #

    '가정적인 남자 vs 자유로운 남자'가 아니라 '현실적인 남자 vs 판타지적인 남자' 였습니다.
    뭐, 둘이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으니.orz
    마지막 결투가 가장 어이는 없었지만.. 둘이 수갑 차고 뻗어 자는 모습은 좀 흐뭇하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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