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내가노는이야기


어릴 땐 저 카스테라를 감싸고 있는 종이도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조심 조심 종이를 벗겨내곤 거기 붙어있는 빵가루들을 이빨로 싹싹 긁어 깨끗하게 발라먹곤 했었다.
간혹 종이를 발라먹기 귀찮은 아이들은 종이를 조금씩 찢어서 통째로 입안에 집어넣고는 오물오물 씹어서 종이에 붙어있는 빵의 단맛이 다 빠질 즈음에 퉤~ 하고 뱉어버리기도.

어릴 땐 나름 비싼 간식거리에 속하던 저 카스테라를 사먹을 돈이 없는 아이들은 돈 많은 집 아이들에게 찰싹 달라붙어 카스테라 종이를 얻어먹기에도 열을 올렸었는데.. 소풍때에 카스테라 하나라도 싸오는 날이면 너도 나도 달라붙어서 종이 찟어 나눠먹기 바쁘고.. 

요즘에야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의 한 종류에 불과하고, 행여라도 종이에 들러붙은 빵가루를 긁어먹는 애라도 있으면 부모들이 예끼! 하며 더럽다고 혼쭐을 내기도 할테지만..
하여간 불과 20여년전의 옛날엔 그랬다.
카스테라는 부잣집 도련님이나 먹는 비싼 빵이었고, 빵종이에 들러붙은 빵가루들은 아이들에겐 버리기 아까운 알찬 간식이었다.


문득 슈퍼에서 사온 600원짜리 카스테라를 감싼 종이를 벗기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종이 벗기다 말고 사진 찍어 주절주절 포스팅.

나이를 먹어도 저 종이를 차마 그냥 버리기는 쵸큼 아깝긴 하더라.
어쩌다 왕건이들이 달라붙어 있으면 고놈들이나마 꼭 떼어먹고 버려야지.

참 신기하게도, 카스테라란 놈은 본체(?)보다 종이에 들러붙은 빵조각 긁어먹는 것이 더 맛있다.

덧글

  • 독고구패 2009/06/12 22:30 # 답글

    요플레 뚜껑 핥아 먹는 것과 카스테라 종이 빨아 먹는 것은... 이미 진리
  • TokaNG 2009/06/13 12:22 #

    그렇군요!
    나이가 들다보니 진리도 까먹고 있었..orz
    요플레도 먹어본지 오래군요, 그러고보니..
  • 다양 2009/06/12 22:40 # 답글

    독고구패님 말씀에 한표 던집니다. 그리고.. 아폴로.. 밀어서 얼마나 많이 밀어먹나....(...)
  • TokaNG 2009/06/13 12:23 #

    아폴로는 의외로 깨끗하게 빨아먹기 쉽습니다.
    손에 쥐고 살살 비벼주면 말랑하게 녹아서 한번에 쏙~ 빠진다능..
    정말 조금도 안 남기고 깨끗하게 빨려나오니 언제고 먹을 기회 생기심 한번 해보심이..
  • 카이º 2009/06/12 22:49 # 답글

    헐킈 전 카스테라 종이 한번도 안빨아먹어봤는데 ;ㅅ;

    진리를 모르는건가여!?
  • TokaNG 2009/06/13 12:24 #

    부루조아!!
    혹은 나이가 어리다는 증거입니다?!
    어느쪽??
  • 건담=드렌져 2009/06/14 01:13 # 삭제 답글

    컵케이크도 그렇죠.
    일부 컵케이크는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일려나?)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ㅡ.ㅡ;;;
  • TokaNG 2009/06/15 12:25 #

    컵케잌은 먹어본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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