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 너무 위선적이다. (박쥐) 영화애니이야기

무척이나 말이 많은 박쥐를 보고 왔습니다.
좋다는 사람은 아주 좋다고 하고 싫다는 사람은 아주 싫다고 하고..
감독의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관객의 반응도 명암이 더욱 극대화되는듯..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느꼈던 감상은 우연히도 밸리에서 본 제닉스님의 리뷰와 일치했습니다. 영화를 보고와서 리뷰들을 훓어보다 깜짝 놀랐네요.
설정이 설정이니 만큼 인간의 욕구에 반하며 고뇌하는 신부의 처절한 몸부림이 보여질 것도 같았는데..
뱀파이어가 되고 모든 욕망을 갈구하면서 그 욕망을 너무나도 서슴없이 채워가는 것을 보고 조금은 벙쪘습니다. 아니, 고뇌하는 인간군상을 보이지 않을 거라면 신부라는 설정은 왜 필요했던거야? 라고 의문이 생기기도..

아무렇지 않게 친구의 여자를 탐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피를 채우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실망도 했었지만..

태주가 뱀파이어가 되면서부터 다시 조금씩 흥미로워지더군요. 아니 그전에 태주를 위해(?) 강우를 죽이면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다시 흥미가 생겼습니다.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조금은 스산한 강우의 계속된 출현..
죄책감에 사로잡혀 벌벌 떠는 그들의 모습에 역시 무조건적으로 욕망만을 탐닉해선 안되는구나.. 라고 조금은 납득할 수 있었달까?
그리고 이어지는 잦은 다툼과 사고들..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감시역으로 라여사를 붙여둔건 좀 섬찟했습니다. 미묘하게 떨리는 눈빛과 손가락 하나 겨우 까딱거리며 그들을 지켜보던 라여사의 시선..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시선이었습니다. 그들이 가장 격렬하게 서로를 탐닉하는 도중에도 복도 끝에서 촛점 없는 눈으로 지켜보던 모습은 정말 무섭더군요..;;


태주가 뱀파이어가 되면서 집안 내부를 모구 새하얗게 칠해버린건 이후에 이어질 잔인한 살인극에 대한 준비였더군요.
새하얀 바닥이 곱게 흩뿌려지는 선명한 붉은 피는 정말 아름다우니..
무대가 갖춰지니 살인을 위한 준비도 척척 진행됩니다.
준비는 딴거 없습니다. 그들이 피를 갈구하는 극한의 상황이 벌어지면 그걸로 끝.

두 명의 뱀파이어가 나옵니다.
신부였던 상현, 그 상현에게 빠져버린 태주.
뒤늦게 상현에 의해 뱀파이어가 된 태주는 아주 본능에 충실합니다. 인간보다 상위의 존재가 된 이상 욕구를 마음껏 충족시키며 자신의 본능이 이끄는대로 행동합니다.
상현은 그래도 딴에는 신부였다고 온갖 같잖은 이유들을 들먹이며 자신은 태주와 다르다고, 인간들을 더욱 위한다고 궤변을 늘어놓지만 참 가식적이고 위선적이네요. 차라리 본능에 충실한 태주쪽이 훨씬 보기 좋습니다.
욕망을 채우는데에 자기 자신에게만 납득이 되는 자잘한 이유들은 상관 없지요. 정작 남들은 납득해주지 않는데..
어차피 자기 만족이고 자기 위안일 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욕구를 채우는 모습 때문에 심하게 다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클라이막스가 되는 살인극의 준비가 마무리되긴 하지만..

욕망을 제어하려는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자신을 위안하기 위한 핑계를 대는 모습에서 정말 더러운 인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누구나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들엔 말도 안되는 자위적인 변명들을 늘어놓긴 하지요. 
그럴싸한 핑계들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들을 정당화 하려는 모습 보다는 그저 본능에 충실한 모습이 훨신 보기 좋습니다. 
핑계를 대면 댈 수록, 변명을 하면 할 수록 더욱 초라해 보이고 추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정말 위선적인 모습.
지금껏 본 뱀파이어중에서 가장 위선적인 모습이라 '아~' 하고 납득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선은 결국 스스로를 해치게 되는군요.
끝까지 자신을 꽁꽁 숨긴채..

중간중간에 기분이 살짝 나빠지는 장면들이 있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답다! 라는 생각도..
하지만 찝찝한 여운이 남는걸 보니 역시 남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영화는 아니겠네요. 그저 땡기는 사람이 찾아가서 봐야지 함부로 추천해줬다간 욕 먹을 것 같기도 합니다;;

피가 많이 나온다고들 하지만 생각보다 피는 깨끗하게만 보여져서 쵸큼 안타까웠습니다.
더욱 처절하게 피칠갑을 하는 모습들을 상상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마이너스 포인트로 잡은 송강호 잦이노출은 제가 볼 때엔 적절했습니다.

김옥빈은 예뻤고

송강호는 역시 멋지긴 하더군요.
저 모습을 보며 어째서인지 퇴마록 박신부役에도 어울렸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었..

머저리같았던 신하균은 지못미.
김해숙 아줌마는 ㄷㄷㄷ...
그리 출연이 길지 않았던 박인환 아저씨는 가장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덧글

  • 마지막천사 2009/05/11 02:33 # 답글

    보고는 싶은데...스타트랙부터...+_+
  • TokaNG 2009/05/11 02:34 #

    저도 다음은 스타트랙을..+ㅂ+
  • alice 2009/05/11 02:42 # 답글

    ................난 저거 꼭 볼..
  • TokaNG 2009/05/11 02:47 #

    19금인데??
  • alice 2009/05/12 11:21 #

    18금이래[...
  • TokaNG 2009/05/13 02:28 #

    네이~
  • 아르메리아 2009/05/11 11:11 # 답글

    인간성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뱀파이어'ㅅ'? 라는 느낌이었어요. 예전에 다크나이트를 보면서 히스 레저가 연기 잘한다는데 저는 그닷. 이번에도 김옥빈이 연기 잘한다는데 저는 그닷; 포인트가 다른가봐요'ㅅ');
  • TokaNG 2009/05/13 02:30 #

    맡은 역할은 충실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잘 살리는게 연기 잘하는거죠 뭐~

    너무 인간적(?)이라 상당히 비겁한 뱀파이어였습니다.
  • 건담=드렌져 2009/05/11 12:24 # 삭제 답글

    음... 저도 주말 되면 저거 보러 갈 예정입니다.
    과연 얼마만큼의 재미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TokaNG 2009/05/13 02:30 #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 스펜서 2009/05/11 15:24 # 답글

    오!
    신부였던 그가 벰파이어가 되자 엄청 이기적인 인간이 되었고 자기 합리화의 달인(화장실 장면이 최고였던 듯;;)이 되었다는 점에 놀랐는데, 생각이 정리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봤는데, 다만 조금 싫었던 점은 주위 분들 반응이 아주 크셨다는 거.... 어머, 왜 저래?, 미쳤나봐 등등......
  • TokaNG 2009/05/13 02:31 #

    오~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리뷰를 쓰고 다른 분들의 리뷰를 더 읽어보니 제가 미처 집어내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ㅜㅡ
  • 슈나 2009/05/12 12:30 # 답글

    저도 보고 싶은데...으흑
  • TokaNG 2009/05/13 02:31 #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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