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니까.. (비열한 거리) 영화애니이야기

자려고 자리를 깔고 누워서 습관처럼 TV를 켰다가 비열한 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지 않은 영화는 도중부터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마침 채널을 돌리려던 차에 보이는 장면이 아주 박력있는 액션씬이라 잠시 시선 고정.. 어느샌가 몰입되어 끝까지 다 보고말았군요. 액션이 아주 멋졌습니다.
우리나라 조폭영화들 식상할대로 식상하다지만 액션만큼은 날로 좋아지는군요. 예전처럼 멋있게만 보이기 위한 오버액션이 아닌, 말 그대로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치는 생존을 위한 액션이었습니다.

흙탕물을 뒤집어쓰며 처참한 액션을 보여준 조인성과 그 외 출연자들 덕에 이 영화가 점점 마음에 들려 합니다.

하지만 보면 볼 수록 뒤가 빤히 보이네요.
등장인물이 하나 둘 보여질 수록, 그들의 관계가 점점 확립이 될 수록 그들의 행동에서, 혹은 대사들에서 다음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빤히 그려집니다.
그래도 뭐 나쁘진 않네요. 빤히 뒤가 보이는 전개라고 해서 무조건 재미없다는건 아닙니다. 전개는 눈에 보이지만 상황은 그려지지 않으니..

조인성..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배우중 하나입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옷태도 잘 나고 연기도 제 기준에선 그리 나쁘지 않을 정도로 무난히 잘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이 멋진 배우가 연기한 병두.. 극중에서 제대로 토사구팽 당합니다.



세 번의 死狗烹..

영화감독을 하는 친구녀석은 조폭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어릴적 동창이라는 것을 빌미로 접근해서 짝사랑 하던 여성과 자리까지 만들어주며 호감을 사고 신뢰를 얻더니 친구를 믿고 털어놓은 가슴속의 두려움과 비밀을 영화에 그대로 옮겨버린 뒤 이를 질책하자 철저하게 버려버립니다.
나쁜 녀석..
물론 마지막에 자신보다 더 비열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는 뒤늦게 후회하긴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
병두가 제시하던 '진짜 의리 있는 영화'를 찍기 위해 그는 친구와의 의리를 저버렸습니다.

병두가 형님으로 모시던 회장님은 병두덕에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잘 진행되어 매우 기쁜듯 하면서도 단 한차례 실수로 눈 밖에 나버리자  주저없이 버려버립니다. 막강한 재력을 가진 그에게 있어 조폭은 그저 쓰고 버리는 소모품에 불과하니..
병두 역시 이러한 과정으로 그의 눈에 들었었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그조차 버림을 받고 마는군요.

그리고 병두로 인해 조폭생활을 시작하고 병두를 끔찍히 따르던 아우에게마저 버림을 받는군요.
자신이 치고 올라가기 위한 때를 기다리던 승냥이에게 제대로 뒤통수 얻어맞고 병두는 그렇게 사라집니다.

친구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마음을 배신하고 믿었던 형님은 이제 볼 장 다 봤다고 가차없이 목을 치고 돌보던 아우녀석은 마무리로 자신이 더 올라가기 위해 담금질을 하는 3단콤보에 병두는 아주 처참한 최후를 맞네요.

그러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니까..
이정도로까지 잔인하게 배신당하는 모습은 정말 견디기 힘들군요. 마지막 장면에선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면서 제가 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무리 영화속 얘기라지만.. 아무리 당하는 사람이 사회에서 암적인 존재인 조폭이라지만..
이렇게까지 추악한 인간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는 정말 재밌게 보면서도 뒤가 개운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영화를 위해 친구를 배신하는 빌어먹을 영화감독..
도중에 몇 번이나 다음 차례로 방영할 '친구'의 예고편을 봐서일까요? 자꾸만 곽경택 감독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물론 곽경택 감독이 '친구'를 찍고서 롤모델이 되었던 조폭 친구들을 배신했다는건 아니지만, 문득 영화가 성공한 뒤 조폭에 연루되었던 사건이 생각나서..
사실 진실은 모르는 법이지요. 어쨌던 곽경택 감독도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친구'라는 영화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조폭과의 모종의 관계에 연루된건 사실이니. 혹시 또 압니까? 사실은 저 캐릭터의 롤모델이 곽경택 감독인지도..(믿으시면 골룸~)
암튼 아무리 좋은 영화를 찍고 싶어도 사람이 仁義를 저버려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예였습니다.

진구.. 어쩌다보니 여기서도 배신을 하네요? 그것도 자신의 우상과 다름 없던 사람을..
사실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도 우상처럼 믿고 따르고 의지하던 줄리앙(김주혁)을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역으로 나왔었지요.
그리고 트럭에서도 경찰복을 뺐어 입고선 순진한 트럭운전수(유해진)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치고..
이런 배신의 아이콘 같으니라구..=_=;;
영화 '초감각 커플'에선 완소 박보영 양이랑 함께 공연했는데, 설마 그 영화에서도 보영 양의 뒤통수를 때리진 않겠.. (죽어~ 너~~)

아주 좋아하는 중견배우중 한 명인 천호진 아저씨..
극중에서 회장으로 나오긴 했지만.. 가만 보니 황회장??

많이 컸네 황회장??

(...엉?)

덧글

  • alice 2008/12/29 09:10 # 답글

    노노노 우리동네에서 나온 진구씨가 더 아리따웠음.....<-
    배신이라뇨.
    인간이란 원래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존재입니다.
  • TokaNG 2008/12/30 12:49 #

    진구는 이미 제게 나쁜놈으로 찍혔.. (엉?)
    초감각 커플에서 두고봐야겠습니다??
    보영 양 울리면 죽는다능~~
  • 삼별초 2008/12/29 09:32 # 답글

    황회장 끝나서 아쉽습니다 (본문이랑 상관이;;)
  • TokaNG 2008/12/30 12:49 #

    오나미랑 키스 못하게 되서 아쉽겠.. (엉?)
  • 슈나 2008/12/29 10:46 # 답글

    황회장 ㅠ_ㅠ (본문과 연관없음)
  • TokaNG 2008/12/30 12:49 #

    황피디가 남아있으니..;ㅅ;
  • 라제 2008/12/30 00:19 # 답글

    이거 한번 봐야겠네요;ㅅ; 현실같은 영화라니...가슴아픈..
  • TokaNG 2008/12/30 12:50 #

    딱히 현실같은 영화라기 보다는..
    그저 액션이 맘에 들었습니다.
    조폭영화가 현실같을 수 있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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