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안이 벙벙.. 내가 뭘 본거지?? (렛 미 인) 영화애니이야기

내일 일이 쉬면 느긋하게 보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울리는 메세지..

'내일 출근이다.'

..해서 후다닥 나가서 보고 왔습니다.
메세지를 받은 시각 10시 58분붙잡고 있던 배경을 마무리 한 시각 11시 4분, 렛 미 인 마지막 상영시각 11시 20분..
'눈먼 자들의 도시'를 먼저 볼까도 생각했었지만 그건 이제 막 개봉했을 뿐이니 좀 더 느긋하게..
이미 개봉한지 일주일이 넘은 이것부터 봐줘야죠.
시간이 촉박하여 옷을 갈아입고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극장까지 걸어서 5분이라지만 표를 끊는 시간도 있으니..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
그러면서도 전혀 무섭지 않은 영화..
이미 예고를 통해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뱀파이어씩이나 나오면서 공포물이라기 보다는 그저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아주 잔잔한..


나는~ 장미로~~ 태어난 오스칼~!!
..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따돌림이나 당하는 찌질이 왕따소년 오스칼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낯선 소녀 이엘리를 만나면서 점점 왕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이엘리에게 한걸음 한걸음 대담한 걸음을 내딛는 성장기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상대가 뱀파이어인데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썩소를 내보이며 약올리기까지 하는 저 용감무쌍한 소년이 어쩌다 왕따를 당하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더군요. 뱀파이어에겐 조낸 당당한데 또래 인간 아이들에겐 한없이 빌빌거리고 찌질한 이상한 녀석.. (으로 비쳐졌습니다..=_=;;)

소재가 뱀파이어다 보니 응당 살인사건도 나고 피도 빨아먹고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너무 고요한 마을입니다.
신문에 사건이 대서특필되긴 하지만 사건의 목격자들의 반응은 그저 무덤덤.. 혹은 겁에 질려 얼음!
친구를 잃은 남자가 피를 빠는 아이를 잡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다가도 연인이 또다시 공격을 당해 피를 빨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해도 그저 발로 한번 뻥 차주고 그걸로 끝..
일생일대의 공포를 보았을텐데도 너무 반응들이 싱거워 '어레?' 하고 내가 되려 고개를 갸우뚱 해보지만 내가 가진 의문에는 아랑곳 않고 스토리는 제 갈 길을 갑니다.

너무나도 엉성한 살인사건..
너무나도 태연한 뱀파이어..
너무나도 능청스런 아이들..

흔히 즐겨보던 일본영화도, 한국영화도, 헐리웃 영화도 아닌 생소한 국가의 영화여서인지 그들의 표정을 읽어내기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모든 알수 없는 행동들을 태연하게 연기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감정이입이 안되서 홍보 카피문구인 ''전세계를 매혹시킨 슬픈 사랑이야기'는 언제쯤 시작하는 걸까?' 하고 머릿속에 물음표만..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라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 자체는 충분히 슬플만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의 표정에는, 그리고 그들의 행동에는 전혀 슬픔따윈 묻어나지 않았으니..

그저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서로 다른 두 종족이 불가능한 연의 끈을 꼭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일뿐..

아니, 그들의 모습은 되려 허무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허무와 허탈감..


꽤나 평이 좋은 영화였는데, 심도깊게 보지 못한 탓일런지.. 내게는 코드가 맞지 않은 것인지..
딱히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슴속에 남을만큼 멋진 영화로는 보이지 않아 그저 안타깝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도 애틋한 감정이 솟아나기 보다는 '어? 어떻게?' 라는 의문이 먼저 생기는걸 보니 아무래도 감상에 실패한듯..


그저 제게는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뱀파이어 영화로 기억되겠군요.
여타 뱀파이어 영화들처럼 판타지적이고 파괴와 살육을 선보인 잔인한 영화는 아니었으니 평범하지 않았지만, 되려 일상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든, 마치 옆집에도 살고있을 것만 같은 뱀파이어를 보여주었으니 지극히 평범하네요. 물론 햇빛에 비치면 타버린다거나 맨손으로 벽을 기어오르고, 말도 안되는 괴력과 점프력을 지닌 뱀파이어의 특성은 그대로 보여주긴 했지만..


헌데 문득 문득 이엘리의 얼굴이 늙은 노파의 얼굴로 보이는건 눈의 착각만은 아닌거죠?
나만 그렇게 보였을리는..

처음엔 오스칼이 되려 더 뱀파이어같이 보였었지만 역시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엘리의 습성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야 이엘리가 확연한 뱀파이어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그리고 또한가지 신경 쓰이는 것..
오스칼은 이엘리가 옷을 갈아입을 때 무엇을 본거라지??
내가 잘못 본건가..=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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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렛 미 인. 2010-10-14 02:47:27 #

    ... 이따위 감상</a>을 늘어놓을 정도로 겉만 훓은지라, 이후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볼수록 '아차, 내가 영화를 제대로 못 봤구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마침 곰TV 무료영화로 올라왔길레 예전에 읽었던 리뷰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찬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이전의 리뷰는 다시 읽어봐도 정말 영화를 화면만 봤구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들의 감정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해 손발이 오글오글.;;그런데 두번째 봤다고 제대로나 봤을지..극장에 ... more

덧글

  • GATO 2008/11/22 02:57 # 답글

    모성본능을 자극하게 생긴 아해군요......
    부럽...(야!)
  • TokaNG 2008/11/22 03:02 #

    매를 부르는 얼굴이었.. (어이;)
  • 쥬스한잔 2008/11/22 06:15 # 답글

    감동이나 멜로같은거는 보러갈인물들이 없어서 쩝..[이놈들은 무슨 액션이나 공포만 ㅠㅠ..] ..졸업여행 다녀오니 주변에서 영화포스팅이 쑥쑥 올라오네요.. ;;

    뭐부터 봐야될지 고민 'ㅁ'
  • TokaNG 2008/11/22 17:39 #

    혼자서라도 보시는 겁니다.+ㅂ+
    저도 늘 혼자 보는데..

    볼 건 많더군요.
  • 아이 2008/11/22 15:49 # 답글

    이래서 탈 아시아권의 사랑이야기는 안보는것입니다.
  • TokaNG 2008/11/22 17:39 #

    아무래도 멜로물은 감정이입이 중요하니까요..
  • asd 2008/11/22 16:42 # 삭제 답글

    저도 imdb고 로튼토마토고 평점 좋아서 봤는데 이게 뭥미...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근데 유럽 영화가 이렇다는 얘기도 있고 뭐... 문화 차이로 넘어가야 되는 듯. 그러기엔 영화가 너무 엉성한 것도 같지만;
  • TokaNG 2008/11/22 17:40 #

    다른 분들의 평을 보니 제가 너무 얕게만 본것도 같더군요.
    아쉽긴 하지만 또 볼 것 같진 않습니다.
  • The_PlayeR 2008/11/22 23:51 # 답글

    음..
  • TokaNG 2008/11/23 00:01 #

    에??
    무슨 문제라도..
  • 지나가다 2008/12/05 20:00 # 삭제 답글

    확실히 영화 자체만으로는 좀 많이 불친절했습니다 ^^;;;
    책을 읽었거나
    스포일러를 잘 읽고 가야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많았죠...
    그 영화 자체가 주는 정보만으로는 유추해 내기 어려운 내용들이 전체적 이해를 위해 요구되어서 말입니다....(왠지 이번 수능 그 문제의 사탐 영역 문제처럼요 ㅎ;;;;;;)
  • TokaNG 2008/12/05 21:56 #

    수능을 쳐본지가 워낙 오래 되어서 이번 사탐이 어떠했는진 모르겠지만 여튼 소설보단 이해하기에 불편한건 분명한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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