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떡밥 두 개.. 그냥그런이야기

이제 내일이면 19일이군요.
이글루스가 14세 미만 가입 허용을 발표한 날짜입니다.
14세 미만 가입 금지에 대해선 워낙 많은 글들이 있어서 새삼 한마디 보태기에 귀찮기도 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려 했는데 마침 꺼리가 없으니 묵은 떡밥이라도 되새김질 해보자면..


14세 미만 가입에 대하여 '어린 것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면 물 흐린다. 좋으니 싫으니 해도 어른들만 모여있으니 이정도나마 하는거다.' 라는 주장과 '이글루스가 뭐 그리 신성해서 어리다고 못 들어오나? 이미 민번 도용으로 알게 모르게 침투되어 있지 않나? 이제와서 새삼 달라질건 없다.' 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데..

제 생각은 단순합니다.
나이트클럽을 생각하면 어떨까요?
나이크클럽은 당연히 19세 미만 출입 불가입니다. 그곳은 어른들의 놀이터죠. 술도 팔고 담배도 피고 이성과의 접촉도 가능한..
그런데 나이트클럽에 나이를 속이고 재수좋게 숨어들어온 미성년자들이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외모도 꿀리지 않고 어른들보다 춤도 잘추고 술도 잘 마실 수 있겠지요. 담배도 곧잘 필 수 있을껍니다.
헌데 이렇게 미성년자 몇 몇이 이미 숨어들어서 논다고 업주가 19세 미만 출입금지라는 룰을 깨버리면..
그러면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미성년자들을 위해서 클럽에선 음주가 불가능해지고, 금연구역으로 바뀌면서, 심지어는 이성과의 접촉도 삼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그 클럽은??
망하겠지요.
어른들이 재미없다고 다들 떠나버릴 테니..

이글루스도 어른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즐기며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어른들의 놀이터였습니다.
헌데 아이들이 들어오면 어른들끼리 있을 때 서슴찮게 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섣불리 쓸 수 없게 되어버리고 각종 19금 이미지들도 함부로 게시를 못 하게 될껍니다. (물론 그동안도 어느정도의 수위조절는 있었지만)
미성년자들에게 맞춰주기 위해서..
어른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고 이성과 접촉하기 위해 모이던 클럽에 애들이 난입하면서 그 모든 것들을 할 수 없게 되듯이 이글루스에서도 앞으론 조금 힘들어지는 것들이 생겨나겠지요.
그러면 기존에 활동을 하던 어른들은 재미가 없어서 떠날껍니다.
그것들이 없어도 놀 수 있는 어른들은 남겠지만..

아무리 어른보다 나은 사고를 하고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른이 아닙니다.
항상 환경은 어른들보단 아이들에게 맞춰집니다.  
어른들의 놀이터를 잃은 어른들은 다시 아이들의 눈치를 보며 한쪽 구석에 숨을 수 밖에..

그게 바로 내일이군요.





...느닷없이 도서밸리가 분서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분서가 왜 나쁜가요? 라니..
어이가 없..=_=;;;
아니, 분서 자체는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인증한다는 것은 좀 멍청하고 잔인한 짓입니다.
지은이에게 있어서 자신이 집필한 책은 자기 자식과도 같습니다.
자기가 피땀 흘려서, 고생해서, 열정과 노력으로 내뱉어낸, 또 하나의 자신입니다.
혹자는 도서를 블로그에 비유했던데, 블로그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끄적이면 그만인 낙서장, 혹은 일기장, 내지는 메모장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도서는 오직 출간을 위해서 짜내고, 검토하고, 서술해서 만들어낸 창작물입니다.
그냥 몇 자 끄적여서 모인 글을 인쇄만 해서 팔아먹는 그런게 아니지 말입니다. (물론 그런 형식의 도서도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헌데 이런 자식과도 같은 도서를 찢거나 불태워서 인증까지 한다는 것은 작가에겐 크나큰 상처입니다.
내 돈 주고 샀으니 상관 없다?
어차피 원본도 아닌, 수백, 수천이 인쇄된 복사물에 불과한데 뭔 상관이냐??

상관 있습니다.
당신 딸자식이 어느 남자를 데려와서 둘이 결혼을 했다 칩시다.
이제 당신 딸은 그사람 호적에 올라서 그사람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럼 줘 패도 됩니까? 죽여도 됩니까? 그리고 천연덕스레 '내 사람이니 내맘대로 패고 죽였소.' 라고 인증할 수 있습니까?
아마 병신소리 듣겠지요.
사람과 도서따위가 어찌 같을 수 있겠냐고요?
작가에게 도서는 자식과 같다니까??
당신이 책 한권 써 보세요. 얼마나 애착이 가는지..
심지어 일기장 한 권만 가득 채워도 애착이 가서 쉬이 버려지지 않는게 사람입니다.

수백, 수천권중 한권일 뿐인데 뭔 상관 있나구요?
쌍둥이는 둘 중 하나를 아무렇게나 죽여도 된답니까? 
같은 것이 몇이 있던, 하나 하나 소중한 자식입니다.

물론 도서는 사람이 아니니 작가가 보지 않는 곳에서 불태우거나, 찢거나 해서 감정을 표출한다고 살인과 같은 처벌을 받진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꼭 인증해서 '나 이 책이 맘에 안 들어 보란듯이 찢었소!' 하고 인증하면, 그것을 본 작가의 맘은 어떻습니까?
당신 자식이 당신 앞에서 두드려 맞거나 살해당하면 기분좋게 웃어넘길 자신 있습니까?

도서를 아끼니 '종교도 아닌데 무슨 그리 고귀한척 섬기느냐' 라는 글도 봤지만, 자식 아끼고 사랑한다고 자식교가 생기는건 아니지 말입니다.
당연한겁니다.

분서..
책이 저급해서 맘에 안 들고 분노가 치밀면 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작가가 볼지도 모르는 게시판에, 혹은 자신의 블로그에 보란듯이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사람 패놓고 자랑하진 못하면서 어째 책은 찢고 블태워서 자랑합니까?
나보다 못한 사람 패놓고도 자랑할 수 있으면 분서인증도 해보세요.
당신 자신이 그 어느 누구보다 월등한 존재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


 

덧글

  • 동사서독 2008/11/18 03:01 # 답글

    이문열 책 태우는 퍼포먼스를 하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내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고)
  • TokaNG 2008/11/18 12:17 #

    기왕 포퍼먼스를 하려거든 출판사 사옥 앞에서 하는것이..
    찌질하게 블로그에 숨어서 하지 말고 말이죠..
  • Flux한아 2008/11/18 03:16 # 답글

    분서라는건 자기만이 잘났다는 사상에 사로잡힌 로마제국이나 나치같은 삐딱한 것들이나 하는것 아니던가요?? 그렇게 잘났으면 지가 작가하고,기자하고 출판출간다해먹지 뭐하러 산데요...
  • TokaNG 2008/11/18 12:17 #

    그러게 말입니다?
  • 아이 2008/11/18 03:40 # 답글

    언급할 가치도 없는 문제라 구지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군요. -_-;
  • TokaNG 2008/11/18 12:18 #

    저도 심심해서 끄적여 봤습니다.
    할 말을 다 하지도 못했네요.
    쓰기 귀찮아서..ㅇ<-<
  • 올비 2008/11/18 09:54 # 답글

    나이트클럽과의 비교는 정말 적절한 듯 하네요...'ㅅ'
    분서는 뭐... -_-;; 아니 제가 보기엔 너무도 당연히 '안되는 것'을 된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곤 할말을 잃었습니다
  • TokaNG 2008/11/18 12:19 #

    막말로, 나중에는 살인도 정당하다고 우길 사람들이지 말입니다..=_=;;;
    그러면서 학생 체벌은 또 안된다고 감쌀테지요.
    자기가 맞는건 싫으면서 남 때리는걸 즐기는 그들은 이미 변태..[..]
  • pientia 2008/11/18 10:46 # 답글

    14세 미만 허용에 관하여 잘 와닿지 않았었는데 새삼 실감이 나네효. ;ㅁ;
  • TokaNG 2008/11/18 12:19 #

    우왕~
    실감이 나나요?? ;ㅁ;
    다행입니다.
  • NIZU 2008/11/18 11:50 # 답글

    아, 내일이었군요.
    어떻게 될지 여러가지 의미로 기대됩니다.

    분서 건은 저도 좀 마음이 안좋네요..
  • TokaNG 2008/11/18 12:20 #

    뭐, 사실 자기 스스로 병신임을 인증하는 거라서 말을 보탤 필요도 없었지만..
    요즘 포스팅거리가 너무 없었..ㅇ<-<
  • The_PlayeR 2008/11/18 14:37 # 답글

    가끔애들과노는것도..재밌..
  • TokaNG 2008/11/18 14:47 #

    말 그대로 '가끔' 놀아야 재밌을테죠.
    항상 시달리면 고역이라능..=_=;;;
  • The_PlayeR 2008/11/18 14:50 # 답글

    또깡님 추천좀 부탁드려요 제 이글루 공사좀할려는데..캐릭터하나 넣으려하는데
    무엇이 괜찮을까요~ 플리즈~
  • TokaNG 2008/11/18 14:50 #

    저처럼 심플하게 친구 마크를..
  • The_PlayeR 2008/11/18 14:58 #

    또깡님의견을 100% 받아들여봤습니다 -_-;;
  • TokaNG 2008/11/18 14:59 #

    우앙~ 정말로..;;;
  • The_PlayeR 2008/11/18 15:01 #

    100% 의견 적용했으니 밥사요-_-;;
  • TokaNG 2008/11/18 15:02 #

    아니 왜 얘기가 그렇게..orz
  • The_PlayeR 2008/11/18 15:02 #

    일요일에 일산이나 가볼까...후훗..
  • TokaNG 2008/11/18 18:35 #

    그럼 전 여친님 만나러 광주로 ㅌㅌㅌ (설마~)
  • The_PlayeR 2008/11/18 15:04 # 답글

    또깡님은 메신져 아뒤가 어떻게 되나욤?
  • TokaNG 2008/11/18 18:36 #

    tokang2479@nate.com 입니다.
  • The_PlayeR 2008/11/18 15:05 # 답글

    실시간댓글놀이하다가 밥얘기나오니 사라지셨네 -_-;;쳇..
  • TokaNG 2008/11/18 18:36 #

    배가 고프거든요.
    ㅋㅋㅋ
  • No13 2008/11/18 15:07 # 답글

    나이트클럽의 생명은 물관리인데 말입니다..
    이글루스 운영팀은 과연 그 쏟아져 들어올 러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ㅁ<;;;
  • TokaNG 2008/11/18 18:37 #

    아마 수질오염이 심각해져서 정수기가 필요하게 될지도..=_=;;;
  • 림삼 2008/11/18 15:28 # 답글

    흠흠. 정말로 불편한 이야기들이네요.
    이글루스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 성인들을 위한 공간이었다는 건데..
    아쉬워요. 이번 정책변경은..ㅜㅜ

    분서는 저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화적 학살이라구욧.
  • TokaNG 2008/11/18 18:38 #

    문화적 학살이라고까지 확대하긴 그렇지만..
    아무래도 병신인증인건 확실하죠.
    뭐, 스스로는 우월감에 젖어서 그러는진 모르겠지만..
  • 아꾸 2008/11/18 17:56 # 답글

    분서 이야기는 제 생각과 대부분 일치하는것 같네요-_ㅜ/
    그럴바엔 자선사업이랍시고 그 책을 좋아하는 분에게 드리면 될텐데요;
  • TokaNG 2008/11/18 18:38 #

    찢는것까진 말리지 않겠지만 인증하고 자랑하는 순간 병신입니다.
    암요~
  • 쥬스한잔 2008/11/18 18:45 # 답글

    살다살다 분서 인증샷은 첨보네요. .;ㅁ;..별별걸 다봤지만은
  • TokaNG 2008/11/19 12:59 #

    그러게요..
    돈지랄도 분수가 있지..
  • 아르메리아 2008/11/19 10:59 # 답글

    회원 연령을 낮춘다는 건 음성적으로 있던 일을 양성으로 드러낸다는 건데. 보통 음성적으로 있던 애들은 기존 어른들과 수준이라도 맞추려고 노력이라도 했을 껀데 양지로 드러나게 되면 이게 또 다를 거란 말이지요.
    솔직히 이글루스가 10대 애들 끌어들일 컨텐츠가 없다지만 한때 성인들만의 블로그 였던 곳에 내가 글 쓴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매력있다고 봅니다. 타 블로그와 수준이 다르다 이거지요. 난 좀 달라 식의 안 좋은쪽으로 자기 과시를 하고픈 애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_-;;

    그건 그렇고.
    회지 내는데 축전 좀 주세염 ...<-
  • TokaNG 2008/11/19 13:02 #

    아마 호기심에 우르르 몰려와서 깽판만 치고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도 없진 않을것 같습니다.
    뭐근 막혀있다가 허용되면 호기심에 찔러라도 보는게 인간들의 습성이라..
    허나 그 호기심에 찔러서 더럽혀진 장소는 원래대로 회복하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요.

    제 미천한 발로 그린 그림이라도 괜찮으시다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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