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가장 일반적인 남자와 가장 일반적인 여자의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 이야기 (아내가 결혼했다) 영화애니이야기


영화를 보는 동안엔 할 말이 많아보였었는데 막상 글을 쓰려 하니 머릿속이 멍~~
언제나 그렇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엔 영화에 잠시 동화되어 그들의 움직임을 보며 웃고 즐거워 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화도 내지만 스크린의 인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기나긴 스텝롤이 올라갈 때면 내 머릿속의 그들도 모두 멈춰버려 아무런 생각이 안 납니다.
다만 몇 몇 장면만이 각막에 아직 아른거려 '아~ 이런 장면도 있었지~~', 다만 몇 몇 음성만이 고막에 메아리 쳐서 '아~ 그런 대사도 있었지~~'...
하지만 각막에 남은 잔상도, 고막에 울리는 메아리도 정작 하고 싶었던 말과는 거리가 먼, 그저 가벼운 모습들일 뿐..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 다소 허탈하네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어서 그 여운을 오래 즐기질 못 하니..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여운을 즐기질 못 하니 내가 떠올리지 못 한 다른 장면들을 알려줄 상대가 없습니다.
다른 이의 리뷰를 보아도 내가 느꼈던 모습과는 조금씩 다른 모습들.. 

아까부터 멍~ 하니 모니터만 바라보다 몇 자 끄적이다 백스페이스, 몇 자 끄적이다 딜리트..

허나 분명히 떠오르는건 영화속의 그들은 아주 일반적인 남녀였다는 것..
아주 일반적이어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지식한 남자와, 아주 일반적이어서 주변에 하나쯤은 있을법 한 개방적인 여자.
그 둘이 만나서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남들은 감히 못 하는 사랑을 합니다.
누구나 머릿속으로 그려는 보지만 감히 하지 못 하는, 누구나 해보지만 절대 유지하진 못 하는,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용인하지 못 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 이야기..
그래서 더욱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는데 모니터를 바라보닌 내 머릿속은 벌써 텅 텅~

영화를 헛 본건가? 싶지만 아주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일단 머릿속에 그려봤던 두가지 상황의 끝을 눈으로 볼 수 있었으니..
그리고 차마 겪어보지 못 한 상황들을 대리로 겪어볼 수 있었으니..

누구에게나 그러한 상황은 옵니다.
이상적인 이성이 눈앞에 나타나서 그 이성을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실행에 옮겨보기도 합니다. 결과는 성공일수도.. 혹은 실패일수도..

그리고 이러한 상황도 옵니다.
지금 곁에 짝이 있음에도 더 맘이 잘 맞는 이성이 눈앞에 나타나는..
그리고 그사람을 잡고 싶지만 지금의 짝도 놓치고 싶진 않고.. 이런 마음을 주욱 가지고 둘을 대하다 보면 그게 바로 양다리.

일반적으로 허용이 안 되는 양다리에도 모자라 두 집 살림을 하는 판타지를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바람이 나다 못해 가정을 꾸렸습니다. 현실에선 허용이 안 됩니다. 헌데 영화라서인지 되는군요? 이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법이 정말 그런진 법전을 보지 않아 모르겠고, 어쨌든 흥미진진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아주 황당한 시츄에이션..
그리고 용케 그 관계가 잘 유지되나 싶더니..

결국은 둘은 다른 사람입니다.
1+1=1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1+1=2라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같아질 수 없습니다.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삐걱대다가 결국은 하고 부러지고 마는군요.
역시 서로 다른 두 사람..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아무리 노력하려고 해도 안 되는게 있습니다.
아직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기 때문에..
허나 점점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어갈 수록 그 둘은 결국 같은 사람이 되어 더이상 이해도, 노력도 필요 없이 그냥 그런 사람이 되고 마는군요.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_=;;
내가 써 놓고도 내가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그렇습니다.
사랑의 종착역은 내가 그 사람이 되는 것..
이해도 노력도 필요 없이 완성된 사랑은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한번에 딱 맞는 사람이 될 순 없겠지만 조금씩 서로를 맞춰서 그 사람이 되면 더는 이해할 필요도 노력할 필요도 없을지 모르겠군요. 내가 날 이해하려고 노력하진 않으니.


19금의 이 영화는 충분히 자극적이었습니다.
아주 노골적인 대사와 과감(?)한 전라의 정사씬도 있으니 야한거 항가항가 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낚일 수 있을듯..
허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역시 그게 아니었습니다.
더욱 자극적인, 원초적 본능에 가까운 무언가..[...]





...
결국 영화를 보면서 떠올렸던 말들은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_=;;

덧글

  • 치아쿠 2008/10/29 10:57 # 답글

    책을 봤는데 매우 재미있게 읽었었지요. 후후후
  • TokaNG 2008/10/30 02:49 #

    저도 영화를 보고 오니 책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ㅂ+
  • 슈나 2008/10/29 11:03 # 답글

    이건 뭐랄까...저는 그다지 끌리지 않더라구요...
  • TokaNG 2008/10/30 02:49 #

    기대 이상으로 재밌던걸요??
  • peridot 2008/10/29 11:33 # 삭제 답글

    그닥 끌리지 않는 관계로...
  • TokaNG 2008/10/30 02:49 #

    그래도 시간 나면 보세요~
  • →lucipel 2008/10/29 20:25 # 답글

    난 이런거 별로라...ㅠ 그런거 보다 한국 영화는 딱히 내 취향이 안돼더라고;ㅅ;
  • TokaNG 2008/10/30 02:50 #

    글쎄.. 난 한국인이라 한국 영화가 더 취향인데 말이지..
    양키쎈쓰는 좀 버겁..=_=;;;
  • 니트 2008/10/29 22:06 # 답글

    책을 보긴 했는데 영 기억에 남지 않네요..^^;;;
  • TokaNG 2008/10/30 02:50 #

    저런..;ㅂ;
  • 아르메리아 2008/10/30 13:35 # 답글

    광고보니 내용은 꽤 흥미로우나 별로 보고 싶은 스토리는 아니더라고요;;
    앤티크 개봉하길 기다리고 있어염.
  • TokaNG 2008/10/30 15:08 #

    전 앤티크는 시커먼 남정네들만 나오는 영화라 아오안입니다.
    료코누님이 나오시는 굿,바이를 기다려야..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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