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짙은 조커의 향기.. (배트맨 - 다크나이트) 영화애니이야기

개봉 일주일이 넘은 지금.. 드디어 밸리를 가득 채우던 글들이 조금씩 뜸해지는, 아직은 떠들썩한 영화 다크나이트..
사실 개봉일에 바로 보고 왔습니다. 다만 그 많은 리뷰들에 기가 죽어서..=_=;;; 어찌나 하나같이 명문들인지..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끄적여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벌써 두번 보았습니다. 첫번째 관람 때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 치를 떨어서..=_=;;;
앞자리엔 꼬꼬마 아이들이 아빠 엄마랑 사이좋게 이야기를 노닥거리며 영화를 관람중이시고 뒷자리 아저씨는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곤히 주무시고 옆자리 아가씨는 자꾸만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문자 보내는 사람에 전화 받는 사람.. 최악에 최악에 이런 최악이 있을까 하는 관람행태들..
거기에 플러스로 극장 음향의 실수인지 몇몇 장면에선 대사가 들리지 않아 좌절..orz 암만 영어를 알아듣진 못 한다지만 이건 아니잖... 특히 고든 청장의 마지막 대사 어쩔...

..해서 곧바로 한번 더 보러 갔습니다.
두번째 관람 땐 옆자리에 귀엽고 몸매 늘씬한 참한 아가씨도 자리하고[...] 아주 쾌적한(?) 여건에서 잘 볼 수 있었지만 너무도 피곤한 몸을 억지로 끌고 가서인지 도중에 자꾸만 하품이 나서 최대의 방해꾼이 나 자신이었..ㅜㅡ 다행히 졸진 않았지만 하품을 참느라 눈에 자꾸만 눈물이 맺혀 심히 곤욕스럽더군요..;ㅅ; 아아.. I'm sorry to me...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이 영화의 승리자로는 조커를 꼽습니다.
배트맨은 주인공이면서도 조커의 그 진한 카리스마에 눌려 빛을 발하지 못 하는군요..ㅜㅡ 이번 영화에선 배트맨은 그저 조커라는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했습니다. 극중 대사로도 나오죠. "You complete me.." 라고.. 딱 그 꼴..

조커는 이 영화에서 그야말로 아주 극악무도한(?) 악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모습은 해괴하고 천진난만하며 잔인하고 치밀하며 즉흥적입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얌체공같은 성격..
극악무도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조커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무서운 인간의 이면을 보았습니다.
여타 다른 영화들에서 비춰진 악당들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 내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잔인한 이면을 끄집어내어 아무렇지 않게 자기편으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재주는 아주 탁월합니다. 그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그 잘난 세치혀로 사람들을 꼬드겨 결국은 자신이 뜻하는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탁월한 조종(?)능력..
그 능력(?)으로 인해 고담시의 빛이 고담시의 또 하나의 어둠으로 재탄생되어 '투페이스'가 등장할 땐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사실 투페이스의 등장은 예상밖이긴 했습니다. 배트맨 포에버에서 토미 리 존스가 연기했던 호쾌한(?) 양면의 사나이 투페이스가 아닌 그야말로 악에 물들어 동전 하나에 운명을 맡긴 처절한 악당으로 둔갑하더군요. 그리고 한층 더 리얼해진 반쪽짜리 모습은 너무도 끔찍해서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두번째 관람에서 옆자리에 앉은 귀여운 아가씨는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웠는지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을 반쯤 가리고 인상을 쓰며 겨우 겨우 보더군요. 그 크고 동그랗던 눈이 겁에 질려선 더 동그랗게 떠져서 더 귀여웠.. (퍽~!)

조커의 많은 모습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모습은 고든이 시장으로부터 청장으로 추대받자 철창 안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과 경찰서를 폭파하고 패트롤카를 훔쳐타며 유유히 도망가는 모습.. 그리고 모두들 최고의 명언으로 꼽는 
조커의 괴팍한 성격들이 아주 잘 보여지는 장면들이 많고 많았지만 전 특히나 저 장면들이 살 떨리게 무섭더군요. 그리고 병원을 폭파하며 나갈 때 폭탄이 다 터지지 않자 짜증내는듯 리모컨을 잡고 흔드는 개구진 모습도.. 
사실 조커라 하면 악랄하기도 하지만 유쾌한 악당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거의 배제된 것같아 아쉽다가 그런 부분에서 살짝 잔혹한 유쾌함이 보여서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말하는 도중 혀를 낼름거리는 버릇 또한 일품..

배트맨 1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가 악질적이면서도 유쾌하고 중후한 중년의 모습을 선보인 악당이었다면 이번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거기서 중후함이 좀 덜한 발칙한 모습??
여튼 이쪽도 저쪽도 조커는 다 멋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뒤늦게 히스 레저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워진..ㅜㅡ

그나저나 정말 조커 얘기밖에 안 하게 되는군요..=_=;;; 사실 영화를 보면서는 이놈도 저놈도 하고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여튼 멋진 영화였습니다. 

..사실 아쉬운게 있다면 마지막즈음에 두 배로 나눠탄 사람들 중 한 쪽 사람은 기폭장치를 눌렀어야 했겠지만..ㅜㅡ
조커라면 '서로의 배의 기폭장치'라고 해놓고 '자신이 타고 있는 배의 기폭장치'였을거란 말이죠..
몇 번이고 이유없이 비춰진 카리스마 넘치는 죄수가 기폭장치를 버리는 것쯤은 예상했던 결과지만 시민들 쪽에선 기폭장치를 누르고 펑~ 하고 터졌어야 하는데..
12시가 지나면서 조커가 '불꽃놀이시간이 다 되었네~' 라고 하지만 터지지 않자 놀랐을 땐 저도 같이 놀랐습니다.
시민들이 조커가 던져놓은 미끼를 덥썩 물고 이기적인 악에 물들어 조커의 뜻대로 움직였어야 완벽히 악에 물든 고담시가 완성되는 거였는데...

근데 고담시가 기분탓인지 자꾸만 '갓뎀 시티'로 발음되는 것 같더군요..=_=a 설마 '고담' 철자가 'goddamn'은 아니겠..

하나 더..
극중 레이첼을 연기한 메기 질렌홀..
이래 저래 말들이 많더군요. 허지웅 기자님이 방송에서 '못생겨서 집중이 안된다'는 말을 해서인지 일파 만파로..
사실 메기 질렌홀을 싫어하는 편이 아니라 굳이 꼽자면 세크리터리라는 영화를 보고 반해서 좋아하는 쪽입니다. 그래서 그때까진 이름도 모르던 이 배우가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나오는걸 봤을땐 괜히 반갑기도 했는데..
다크나이트에서 이 얼굴을 보니 다른 의미로 놀라게 되더군요..ㅡ,.ㅡ '어레? 쟤가 왜 나와??' 하고..
메기 질렌홀도 분명 매력적인 배우이긴 하지만 레이첼역으로는 좀 아니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전작의 케이티 홈즈의 여파가 남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눈 밑의 八자 주름만 어떻게 했어도 그렇게까지 신경쓰이진 않았을텐데..ㅜㅡ
질렌홀 지못미.. 그 주름덕에 브루스 웨인이 흠모하는 여성이라기보단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이모라는 느낌이 강했..;;;;


역시 영화를 보고 바로 리뷰를 쓰지 않으니, 무엇보다 장문이 되어버리니  뒤죽박죽 횡설수설하게 되었지만 이 영화는 아이맥스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하니 조만간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이번엔 기필코 아이맥스로..
설마.. 벌써 내려가거나 하진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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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EDBUS 2008/08/13 20:15 # 답글

    조커 정말 최고죠 ㅠㅠ
    진짜 멋졌어요, 영화 자체도 무지 좋았구요.
  • TokaNG 2008/08/14 00:55 #

    정말 조커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습니다..ㅜㅡd
  • 빵고양이 2008/08/13 20:25 # 답글

    다크나이트에서 주연은 조커 -ㅅ-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포스가 강했어요 -ㅅ-;
  • TokaNG 2008/08/14 00:56 #

    그렇죠~ 배트맨은 눈에도 안 들어온다능~~
  • →lucipel 2008/08/13 21:05 # 답글

    볼거라서 안 읽었닷(..)으앙 나도 조커쨩 보고 싶어ㅠㅠㅠ
  • TokaNG 2008/08/14 00:56 #

    언넝 보라능~~
    부산에 아이맥스 뜰 때까지 기다리는것여??
  • 키에 2008/08/13 21:16 # 답글

    고담은 gotham 입니다. 히스를 죽음으로 몰아간 영화인데 오히려 히스는 이 영화를 통해 전설이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 TokaNG 2008/08/14 00:57 #

    아, 알고는 있습니다만..^^;; 글의 재미(?)를 위해서..
    영화에도 몇 번 문구가 등장하니 모를 수가 없죠..;;
  • 에바초호기 2008/08/13 21:36 # 답글

    "gotham"이라는 철자 그대로면 "것떰(번데기 발음)"이 되니 갓뎀이라고 들릴수도...;;
    나도 비긴즈 보면서 자꾸 그렇게 들려서 내심 웃었다는..;
  • TokaNG 2008/08/14 00:58 #

    그치? 특히 레이첼이 '갓뎀 시티'라고 읊어주니..=_=;;;;
  • 굇수한아 2008/08/13 21:42 # 답글

    히....히스레져..ㅡㅜ
  • TokaNG 2008/08/14 00:58 #

    지못미..ㅜㅡ
  • 로오나 2008/08/13 22:08 # 답글

    역시 조커죠. 갓뎀 시티... 아니 고담시티는 소돔과 고모라에서 철자를 따와서 퓨전시킨 이름입니다.
  • TokaNG 2008/08/14 00:59 #

    아.. 그렇군요. 역시 막장도시..[..]
  • 한컷의낭만 2008/08/13 22:49 # 답글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너무 막강하게 나온 덕분에 배트맨이 안습이 되어버렸지요. 그리고 레이첼 역의 메기 질렌홀은 동감합니다. 배트맨은 젊은데, 연인은 중년 여성.. -_-; 이거 매치가 안되잖아요!!!
  • TokaNG 2008/08/14 00:59 #

    그러니까 눈가의 주름만 메이크업으로 가렸어도..ㅜㅡ
    좋아는 하는데 말입니다..
  • 갈가마신 2008/08/13 23:24 # 답글

    일본에서 봤는데 일본자막에선 조커가 '밧토쨩~'이라고 하더군요(오토바이추격씬에서)
  • TokaNG 2008/08/14 01:00 #

    상당히 친근하게 밧토짱??
    러브러브 모드군요..[...]
  • No13 2008/08/14 00:36 # 답글

    여기저기서 호평 일색이라..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이래저래 상황이 여의치가 않군요. 몇 년 뒤에 토요명화에서나 기대해야 할 듯. 아흑. ㅜ_-;;;
  • TokaNG 2008/08/14 01:00 #

    아이쿳 저런...ㅜㅡ
    이런건 극장에서 봐야 멋진데 말입니다..ㅜㅡ
    혼자라도 어떻게..
  • 에바초호기 2008/08/14 00:47 # 답글

    오오....대문으로 올라갔다는...축하허이./
  • TokaNG 2008/08/14 01:01 #

    그렇더군..;;
    무려 전체 2위라니..=ㅅ=a (영화밸리 또 짱먹었다능..;;;)
  • ㅠㅠ1 2008/08/14 01:39 # 삭제 답글

    레이첼 역의 결말이 그러니까 미녀배우 캐스팅을 못한거 같아요.
    배우경력에 배트맨 애인이란건 좋긴 하지만, 레이첼역은
    배트맨의 연인이라기보단 펑~~~~ 으로 밖엔 기억이 안남는 역이라.;
    너무 예쁘면 죽는게 현실감 안 들었을거 같은데,평범하니까 현실감이 들던데요. ㅎㅎ
  • TokaNG 2008/08/14 13:31 #

    원래 예쁜 사람이 죽어야 더 안타까운 법입니다(?)
  • 뚱띠이 2008/08/14 03:49 # 답글

    그거 갓뎀 맞는데요?

    배트맨이 처음 나왔을 때 그렇게 썼으면 난리날 것이 120% 확실해 저리 바꾸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말장난이죠.)

    농담 같지만 걸작 반열에 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마지막에 클라크 게이블이 'Damn!'이라고 한마디해서 벌금까지 때렸던 나라가 미국입니다. (F로 시작해 F로 끝나는 다이하드 1,2,3을 보면....)
  • 눈여우 2008/08/14 08:57 #

    엥, 저는 고모라와 소돔을 합친 이름인 걸로 알고있는데요. 저만 그렇게 알고 있는 건가?
  • TokaNG 2008/08/14 13:32 #

    저런.. 위에 로오나님께서도 소돔과 고모라의 합성어라고 하시는데..
    어떤게 진짠겁니까?? =ㅅ=a
    전 귀가 얇아서 이쪽도 저쪽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능..=_=;;;
  • 뚱띠이 2008/08/14 14:50 #

    저도 고모라+소돔으로 알고 있었는데...나중에 저 설이 나오더라구요....

    배트맨 2탄인가 3탄인가 주제가도 고담시티를 갖다가 갓뎀시티로 부르기도 하고....
  • TokaNG 2008/08/14 19:49 #

    아.. 그럼 확정론은 아니고 그저 아직은 '설'일 뿐인거군요??
    어떤게 맞는진 원작자만 알려나..[...]
  • 1stgood 2008/08/14 06:40 # 삭제 답글

    조커가 거의 주인공처럼 보이죠. 배트맨도 나름 많이 세련되어졌다는...
  • TokaNG 2008/08/14 13:33 #

    배트맨도 분명 나쁘진 않지만...ㅜㅡ
    안타깝게도 다크나이트에선 조커에게 '완벽하게' 발리는군요..
  • 눈여우 2008/08/14 08:56 # 답글

    저 스틸컷만 보면 이뻐보이기도 하는데... 이모... 이거 좀 적절한 표현인듯 =ㅅ=;;;

    우앙 히스레저 ㅠㅠ 안타까워염 ㅠㅠ
    저는 다른 버전 배트맨은 거의 못봐서... 'ㅁ' 비기닝을 봤는지 안봤는지 헷갈리는 정도랄까요 앗핫핫. 왠지 이제 다른 조커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ㅠ_ㅠ
  • TokaNG 2008/08/14 13:34 #

    저도 이제 새로운 조커가 나온다면 잭 니콜슨보단 히스 레저의 조커와 비교하게 될 것 같습니다..ㅜㅡ
    히스 레저 지못미..ㅠ.ㅠ....
  • pientia 2008/08/14 13:35 # 답글

    베트맨이 주인공이 아닌 조커가 주인공인 영화였죠.
    아이맥스에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하시니
    또 보고 싶어지네요. ^^
  • TokaNG 2008/08/14 13:36 #

    그쵸?? 그래서 전 오늘 아니면 내일쯤 보러 갈껍니다..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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