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님은 먼곳에) 영화애니이야기

이준익감독의 신작 '님은 먼곳에'... 만드는 작품마다 짠한 감동을 남기며 흥행을 이루는 이준익감독의 영화를 아직 한번도 극장에서 본 적이 없다는게 한스러워서(?) 개봉을 기다리다 바로 보았습니다. 전작들은 다들 TV로 보거나 DVD방에서 봤을 뿐이라.. 
그러고보니 즐거운 인생을 아직도 보지 못했...

처음 접한 예고편은 편집을 월남전의 전투씬에 중점을 둬서 '이준익감독이 전쟁영화를??' 하는 의구심과 함께 살짝 걱정이 되어 관람리스트에서 살짝 제외시켰었지만 한참 후에 다시 접한 예고편에선 월남의 군인들은 간데 없고 고생하는(?) 수애의 모습들에 초첨이 맞춰져'아, 역시 드라마구나..'싶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마냥 전쟁영화는 아니더군요. 월남전이라는 무대를 빌려 전쟁통에 남편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리얼함을 강조한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입니다. 허구가 상당히 많은..
무대를 월남전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의 한 부분을 빌렸을 뿐, 그들의 행동과 사건들은 거진 꾸며진 이야기입니다.
군용차를 돈으로 매수해서 목적지까지 달린다거나 군사 작전지역에 민간인이 함부로 들어가서 깽판(?)친다거나 한창 긴장이 고조된 전투지역에서 고성방가(??)를 내지르는 모습들을 보고'저게 말이나 돼? 저 상황에서??' 라는 따위의 무의미한 딴지따위는 필요없는 겁니다. 그저 모든 사물, 모든 상황,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존재하고 일어나며 움직여주는 겁니다. 민간인인 그들이 주인공인 '픽션'이니까..
가끔 이런 저런 영화평을 보다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들에 일일이 딴지 거는 바른생활(?) 사람들이 조금은 안스러워서...

3대 독자 집안에 며느리로 들어가 남편을 군대에 보내놓고 시어머니의 성화 속에 대를 잇기 위해 매달 면회를 가면서도 정작 남편에게 외면당하다 결국은 쫓겨나는 비운의 여인 순이.. 외아들이 월남으로 파병갔다는 말에 무작정 찾아가려는 시어머니를 만류하고 스스로 남편을 찾아 나섭니다.
민간인의 신분으로는 쉬이 갈 방법이 없어 밴드를 하는 정만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월남땅을 밟긴 하는데..

사실 처음엔 왜 순이가 그렇게까지 기를 써서 월남엘 가려 하는지, 그저 시어머니를 대신해서 가는거면서 왜 그렇게 필사적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가 부르는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아~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하고 납득이 갑니다. 그의 마음은 모두 그가 흥얼거리며, 때로는 울부짓는 노랫말속에 담겨 있습니다.
정만이 시키는 대로만 하다가 점차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그의 모습은 실로 강인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남편을 찾겠다는 염원으로 굴하지 않고 이겨냅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를 남편에게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열창하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이쁘더군요. 역시 노래는 정의입니다. 노래로 마음을 녹이고 노래로 마음을 전하고 노래로 마음을 여는..
노래가 정의인 영화입니다.

처음에 수애의 캐스팅을 보곤 '수애 노래 못 부를텐데..=_=;; 괜찮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웬걸? 꽤나 잘부르는군요? 그래도 역시 뭔가 딱 연습한 대로만 부르는 듯한 딱딱함이 보였지만.. 좀 더 흥겹게 부르질 못해 좀 아쉬웠습니다. 이준익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역시나 수애 노래연습이 힘들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영화 가족에서 보여줬던, 어색한듯 하지만 한눈에 반하게 했던 연기는 보기 좋았군요. 이준익감독도 가족에서의 연기를 보고 반해서 캐스팅했다 하니..

정진영이야 말할 필요가 없는 탁월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정말 간사하고 악랄(?)한 사기꾼이라능.. 그리고 조금은 인간적이 면도...

그리고 낯익은 이름.. 주진모!!
하지만 익히들 아시는 그 주진모가 아닙니다. 살짝 낚이신 분들도 계신듯.. 영화를 보기 전에 주진모가 그 주진모인줄 알고 화들짝 놀라며 '언제 나왔었지? 난 못 봤는데?!' 하고 말하는 어느 커플의 얘길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주진모는 이분입니다.

여기 저기서 꽤나 자주 모습을 보았었는데 이름은 이번에 처음 알았군요..=_=;; 괜히 죄송스럽...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듯 태연하고도 익살스런 연기를 선보입니다. 이분덕에 좀(많이) 웃었군요...

그리고 의외로 정경호라는 배우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생긴것도 말끔하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와는 다른 모습이군요. 거기선 좀 찌질하고 맘에 안 드는 캐릭터였는데...

 


전작에 비해선 은유적인 표현이 좀 많이 가미되어 이준익감독의 영화치고는 어려운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대중성이 좀 결여되어 비상업적이라는 평을 듣곤 '다음 영화는 무조건 쉽게 만들어야겠다.'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소릴 하셨군요.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덧글

  • 히카리 2008/07/26 00:12 # 답글

    화면이 서정적이고 OST가 절절해서 볼까말까 하는 영화에요'-'!
  • TokaNG 2008/07/26 03:16 #

    보세요~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ㅂ=
    근데 생각보다 평은 좀 그렇더군요. 아쉽...
  • 동사서독 2008/07/26 04:17 # 삭제 답글

    주진모씨는 타짜의 '짝귀' 역할이 인상깊었죠.
    무사, 미녀는 괴로워, 사랑의 주진모와 달리 얼굴이 늙어서 '구(舊)진모'랄까.
    '님은 먼곳에' 이준익 감독의 전작 '즐거운 인생'에 주진모씨가 출연했었다고 하네요.

    정경호는 폭력써클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도 맡...
    (폭력써클은 지금 곰TV 무료영화 상영중)
  • TokaNG 2008/07/27 02:13 #

    아.. 타짜에도 나왔었군요? 짝귀는 워낙 잠깐(?) 나와서 인상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_=;;;
    전 KBS 드라마 '마왕'에서의 활약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만..
    다른 여타 한국영화에서도 종종 본 것 같은데 어느 작품에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군요...;;;

    정경호씨는 피부를 살짝 그을리고 수염을 기른 다소 거친 인상에 이미지가 너무나도 날라보여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 나온 그사람이 맞는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도 나왔던 모양이더군요.
  • 니트 2008/07/26 21:27 # 답글

    포스터의 수애씨 허벅지 하악하악...(잡혀가는거 아녀...;;;)
  • TokaNG 2008/07/27 02:13 #

    전 저런 앏은 허벅지엔 그다지 끌리질 않아서..;;;;
  • DEEPle 2008/07/26 23:42 # 답글

    님은 먼곳에 꼭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나봐요?
  • TokaNG 2008/07/27 02:14 #

    뭐, 노래가 듣기는 좋지만 심금을 울리는 정도가 아니라..;;;;
  • 뚱띠이 2008/07/29 19:29 # 답글

    노래가 정의...마*로*?
  • TokaNG 2008/07/29 22:48 #

    쿠..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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