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퓨전 환타지였나?? (디 워) 영화애니이야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디 워를 보고왔습니다.
에또... 그럭저럭 볼만 했습니다(?)
일단 심형래가 보여주고자 했던 기술면에선 전작인 용가리보다 월등한 퀄리티를 보여주는군요.
부라퀴의 군대는 감히 반지의 제왕의 오크군단보다 낫다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부라퀴가 도시를 가로지르며 여의주(?)를 뒤쫓는 장면들도 여느 헐리웃 블록버스터 부럽잖게 잘 만들어진듯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단한 형래형님도 그것이 한계인듯.. 잘 만들어진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에 아주 많이 미치지 못할정도로 위화감이 넘치는 부족한 부분들도 눈에 띄게 자주 보였으니, 그 대표적인 예가 이무기 전설을 이야기 해줄때의 조신시대 배경이었습니다.
무엇이 먼저 잘못 되었는지 말하기도 힘들정도로 미묘한 위화감이 시작부터 보여집니다.
반지의 제왕같은 서양 환타지에서나 나올법한 군단들이 동양의, 그것도 아주 오래전인 조선시대를 습격하는것은 정말 어색하다 못해 우습기까지 하더군요..;; 물론 본편이 서양에서 벌어지니 그에 맞춰 디자인된 군단이었겠지만 이 시작부터의 위화감은 많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을 민속촌에서 찍고 트랜스포머를 김두한이 활개치던 일제시대의 종로거리에서 찍는듯한 기분?? 위화감이 넘치다 못해 너무 어울리지가 않아 아주 웃긴 장면들이 연출되고 말았습니다..ㅜㅡ 게다가 동양의 이무기를 호위하는 서양의 드래곤이라니.. 용이 되지못한 동양의 이무기를 서양의 용이 섬기는 꼴입니다;; 형래형님.. 쫌~~

부족한점은 조선시대에 그치지 않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계속 됩니다.
언제부터 미 특수부대원들이 은폐,엄폐도 모르고 무작정 뛰어드는 오합지졸이었으며 왜 그들은 조금의 작전도 없이 기관총만 난사하는지... 그럴듯한 무장을 하고 의미심장하게 부라퀴의 동굴로 뛰어든 그들은 부라퀴를 보자마자 허겁지겁 도망치며 앞뒤 가리지 않고 총기만 난사하기 바빴습니다. 미군을 좋아하는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잘 훈련된 군인들의 그런 우스꽝스런 모습은 처음 보는군요.(나름 조롱하는건가?)
 수도방위로 F-35 전투기들이 활개치는 요즘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아파치 부대는 왜그리 초라해 뵈는지.. 다이하드나 트랜스포머와 같은 시기에 맞춰 나올거면 아파치 부대 대신 F-35 편대가 비행해도 좋은뻔 했는데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말입니다.. (역시나 조종사들은 뻘짓들만 했지만;;)

시각적 효과의 부재는 이쯤..
하지만 디 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편집과 연출력의 부재입니다. 시나리오가 다소 유치하다거나 어색한건 사실 따지고보면 트랜스포머든 뭐든 어지간한 화려한 액션을 앞세운 블록버스터들은 매한가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사람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는건 그 부족한 시나리오를 숨길만한 뛰어난 연출력과 편집덕분이지요.
디 워에서는 편집점을 아주 잘못 찾고 있습니다. 장면 전환과 캐릭터들이 치는 대사간의 템포가 전혀 배려가 없습니다. 어떠한 대사를 하면 잠시 한템포 쉬고 전환되어도 될법한 중요장면들이 대사 끝남과 동시에 빠르게 전환되는건 예사고 아주 그 대사들조차 어딘가 한두마디가 모자란다 싶을정도로 아쉬운 구석이 많습니다. 최초 부라퀴의 비늘이 발견되었을때 그 신비함에 대해 설명하려 할때에 과학자가 말문을 여는것은 '지구상의 가장 단단한 광물이 뭐죠?' 였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대사에선 그 비늘의 형용할수 없는 강도라던지 신비로움에 대한 부연설명은 없고 다만 파충류의 비늘같다.. 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다소 어이 상실..;; 왜 그런 말로 시작을 해야 하는건지.;;
그리고 느닷없이 전개되는 상황도 아주 많고 이 쌩뚱맞은 모든걸 FBI는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이것또한 가장 쌩뚱맞은것중 하나..
화려한 그래픽들에 취하기 전에 이미 전혀 매끄럽지 않은 연결에 사고에 혼란이 와서 나중엔 그 화려한(?) 전투씬에 더 잘 몰입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다간 다치(?)니까.. 정말 아무생각 없이 액션을 즐길때만이 가장 행복한겁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함을 뒤엎을만한 화려한 영상과 한국인이 만든 블록버스터치고는 큰 스케일의 액션은 정말 칭찬할만 합니다. 심형래가 그렇게 외쳤던 "왜 한국영화에선 그런 화려한 영상을 못만듭니까?"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마지막에 펼쳐지는 (이또한 쌩뚱맞긴 하지만;) 이무기끼리의 전투와, 마침내 용이 된 선한 이무기의 한판승은 앞선 모든 불만을 잠재우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이역시도 서양 환타지적 배경에 느닷이없이 동양의 용인지라 위화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런것을 생각할 틈도 없이 멋진 전투에 와~ 하고 감탄할 뿐이었습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디 워의 그래픽 기술력은 정말 감탄할 정도로 멋집니다.
부라퀴도 멋지고 그의 군단도 멋지고 무너지고 부서지는 도시들도 멋집니다. 아무 생각없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찾는다면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고 심형래는 충분히 성공 했습니다. 그가 하고자 하는걸 충분히 이뤘습니다.
하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더욱 짜임새 있는 연출과 보기 편한 편집이 그의 숙제로 남아버렸군요.

마지막의 그의 메세지는 차라리 보여지지 말았으면 했습니다. 나름 감명깊게 잘 봤는데 마치 변명이라도 하듯 너무 구차하게 느껴져버려서...
하지만 형래형님.. 정말 용 썼습니다. 멋집니다!!



※근데 마지막에 황량한 대지위에 홀로남은 '이든'은 집에 어찌 간다지?(들어오는 내내 신경쓰였..;;) 

핑백

  • ♠또깡이 窮狀 茶飯事♠ : 이 무슨 D-WAR스러운.. (마법사의 제자) 2010-07-26 22:29:46 #

    ... , 경건하거나, 경외로운 모습은 보이지 않아 조금은 맥이 빠졌습니다.멀린이라는 이름에 너무 신경쓰는 건가, 내가.. 왠지 멀린이라고 하면 괜히 엄청나야할 것 같단 말이지.;;하지만 D-WAR가 그랬듯이, 이 영화도 시각적 재미는 쏠쏠하네요. 빌딩의 구조물인 강철 독수리가 날아다닌다던지, 달리던 클래식카가 출력 빵빵한 스포츠카로 변한다던지.. 외에도 마법을 이용해 ... more

덧글

  • Hildolfr 2007/08/02 06:42 # 답글

    오호 .. 그렇군요 ..
    조선시대에 군단이 처들어오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위화감이 있겠지만
    외국사람들 눈에는 안그렇게 비칠수도 있겠는데요 ..
    어쩌면 외국에서는 좋은 소릴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 2007/08/02 07: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ペリドツト 2007/08/02 12:29 # 답글

    헤헤 정말 욕보셨습니다.
    심형래감독님!!

    사람들이 말이 많은데요 그 칭찬하는 스파이더맨3 트랜스포머 반지의제왕 캐러비안의해적 킹콩 등등 특수효과만을 하는 영화 많습니다.(물론 몇몇 영화는 다른 영화를 뛰어넘는 스토리와 연출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습죠)근데 유독 코미디언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질타하는 평론가들과 네티즌들이 있습니다. 그러지말아주세요 창작과 비평중 어려운 것을 뽑으라면 창작입니다
  • GATO 2007/08/02 12:48 # 답글

    토요일날 보러가는데 기대되는군요 >.<
  • 아르메리아 2007/08/02 12:58 # 답글

    아. 그 조선시대 배경이 그거였습니까? 몇 년전에 봤었는데 왜 조선시대에 드래곤이 나타나 저러고 있나 희안했었거든요.
  • 비류연 2007/08/02 17:39 # 답글

    아우 +ㅂ+ 보고싶어 죽겠습니다.. 근질근질-
  • 일루시안 2007/08/03 02:55 # 답글

    ㅇ_ㅇ!!오오!! 내일 보러 가야겠어요!!!!
  • 컬러링 2007/08/03 13:14 # 답글

    멋지십니다!!!
    (여친생기니 영화관두 가네.. 칫.)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1570
547
2144945

google ad